이어팁 케이스를 사면 이어팁이 공짜. (어제의 택배)
제목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다만 진짜로 목적이 이어팁보다는 케이스에 있었던 것도 있긴 합니다.
다른 음향 카페 눈팅하다가 업체 쪽에서 올린 글에 이 이어팁 발매 시작됐다고 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이어팁 자체는 평범해 보였는데 저 케이스가 정말 써 먹기 괜찮아 보이더군요.
원래는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이어팁 사이즈가 상당히 애매한 느낌이 있어서 M/L 둘 다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사이즈 별 3쌍에 14,300원이고 배송비 3000원 추가인데
여기서 포인트로 100원 단위 날려서 3.1만원에 구매했습니다.
이어팁 패키지 치고는 케이스 때문인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어팁 색깔은 흔히 보기 어려운 옅은 쑥색(..) 이고 코어 쪽은 당근색(..) 입니다.
<이건 뭔 채소밭도 아니고..>
포장이 꽤 잘 되어 있는데, 밀봉 비닐을 뜯으면 겉면이 슬리브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종이 박스가 하나 더 있으며, 그 상자를 열면 2번째 사진처럼 비닐 안에 케이스가 있습니다.
가격대에 비해서는 상당히 괜찮은 포장 상태이더군요.
(다만 택배는 에어캡 봉투에 덜렁 들어간 채로 와서 괜찮을까 싶었습니다..;;)
(하필 흐트러진 쪽 케이스를 열어서 사진이 좀 정신없습니다..orz)
케이스 뚜껑은 걸쇠가 되어 있어서 훅 열리진 않고 뚜껑은 60도~90도까지 자유롭게 열리는 형태입니다.
60도 미만은 걸리는 게 없어서 그냥 내려가면서 닫히게 되더군요..;;
이어팁은 저런 식으로 플라스틱에 고정시키는 형태로 포장되고, 덤으로 실리카겔도 들어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사진으로 봐도 굳이 필요했나 싶었지만 실리카겔은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가격 대비해서는 여러 모로 구성이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ST35 이어팁과 비교를 위해 기존에 사용 중이던 AEX07 L 사이즈를 놓고 찍어봤습니다.
처음에 이어팁 사이즈가 애매하다고 적었는데 바로 이 문제가 컸습니다.
ST35 M 사이즈는 12.5mm, L 사이즈는 14mm 라 AEX07 L 사이즈와 같은 13mm 라인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M과 L 차이가 꽤 크게 벌어져서 맞는 규격 찾기가 상당히 애매하더군요.
그리고 청음해 보니 바로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이어팁 자체는 크게 소리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서 사이즈가 맞으면 가격 대비 괜찮은 이어팁인데
제 귀에는 M 사이즈는 바깥쪽 입구는 아슬아슬하게 맞는데 안쪽은 너무 심하게 떠서
조금만 움직여도 밀폐가 풀리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L 사이즈는 안쪽까지 밀폐되는 건 문제가 없는데 좀 과하게 밀폐되는 느낌이 커서
전체적으로 음색이 살짝 어두워지는 문제가 좀 아쉬웠습니다.
결국 ST35 이어팁은 개인적으로는 실사용이 매우 편하지 않은 이어팁이 되었습니다.. orz
다만 위에서도 적었듯이 그냥 제 귀가 몹쓸 귀라 그렇지 사이즈가 맞다면 괜찮은 이어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어팁에 기대하고 샀던 물건이 아니라서 이쪽은 그렇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얘를 산 가장 큰 목적인 케이스는 아주 훌륭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이어팁이 부록인 것마냥 제목을 적었습니다..)
왼쪽이 원래 청음시에 들고다니던 케이스였는데, 너무 저렴한 케이스라 경첩 부분도 엉성하고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 경첩 위로 테이프를 붙여둔 게 사진에도 보입니다..)
공간도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닌데 가로로 넓은 게 좀 불편했습니다.
반면 ST35의 케이스는 일단 만듦새도 훨씬 좋은 편이고, 가로가 좁고 두께는 살짝 더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한 칸의 공간이 넉넉한 편이어서 수납 능력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더 좋습니다.
(몹쓸 귀라 죄다 큰 이어팁이 들어가서 좁게 보이는데 보통 사이즈면 더 들어갈 수도 있을 겁니다)
공간 차지도 원래 케이스와 큰 차이가 없어서 어디 가지고 다니기에도 괜찮겠더군요.
<실제로 저 이어팁들이 전부 청음할 때 필참으로 들고 다니는 것들입니다..>
이 정도면 14,300원이 아까운 가격은 아닐 것 같았습니다.
이어팁이 하도 애매하다 보니 L 사이즈는 따로 보관해 두고 M 사이즈는 결국 봉인했습니다..;;
(한 쌍 착용한 건 소독 티슈로 닦은 뒤에 포장됐던 상태 그대로 넣어뒀습니다)
얘도 조만간에 글 따로 올려볼까 고민중입니다.
<atom amp도 아직 안 올렸는데 물건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orz>
저 케이스를 보니 약통을 이어팁 케이스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