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청음

친구 결혼식으로 아침부터 서울갔고요
후딱 밥 먹고 셰에로 달립니다 ㅋㅋㅋ
들어볼라고 마음먹었던게 많았는데 처음 집어든 hs2000mx가 너무 이상하고 두번째로 집어든 일루미네이션도 번갈아 들어보니 이상해서 3시간동안 2개밖에 못 들었네요

1. hs2000mx
첫인상이 너무 구렸습니다
전용팁도 예상보다 너무 형편없고 뭐 어쩌라는건지 왜 이렇게 만들었나 전혀 이해도 안 돼서 제미니에 껴놨던 크리스탈 b2p로 갈아끼고...
소리가 뭐가 부우우우 하게 계속 흐리고 5005나 제미니에서 당연하다는 듯 구분 해주는게 막상 구분이 안 되는건 아닌데 붙여놓은 채 따로따로 있는 듯 애매했어요
그렇게 느껴진게 아마 출발하기 전 새벽에 영디비에서 파이널이 부드럽고 분석적이지는 않더라는 후기를 읽었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여튼 비싸게 만든 피지컬도 있다는건 처음부터 알았지만, 뭔가 청개구리같이, 하면 하는 애가 일부러 삐딱선 타는 것 처럼 불편하고 위화감 느껴지는건 계속됩니다
그래도 잠깐 인상만으로는 이런거 진가를 절대 못 파악하는걸 저 스스로 알기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꼐속 들어
보다가 답 안 나와서 1시간인가 지나서 벗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짜증났던게, 그동안 저 나름대로 들으면서 외우고 규정한 리듬이나 동세같은게 있어서 들으면서 같이 숨 쉬고 눈 감았다 뜨고 이러는데, 이걸 다 흩어버리고 전혀 다르게 해석하더라고요
나중에 더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들어보기로 하고 돌려놓은 다음에

2. 일루미네이션
그동안 매장 가서 중국회사거는 거의 안 들어봤습니다
영롱한 일루미쨔응을 fd5에 이어 두번째로 들여다보니, 막상 실물은 금도금 단자 색깔로 그렇게나 예쁘지 않네요
차라리 옆에 있는 카토나 스타필드 같은게 더 괜찮아보였음
그리고 리뷰 접사로 보던 것 보다 크기가 많이 작더라구요
소리는 그래 바로 이거지! 여사친 따라 이탈리아피자 먹으러 갔다가 잇몸 긁히고 입맛 베리고 에이씨 돌아오는 길에 혼자 국밥집에서 한판 더! 하면서 느끼는 그 통쾌함! 그 안심감!
아주 마음에 드는데 근데 한곡두곡 넘기다 보니 어째 싼티가 느껴집니다
경박해요
앞에 다른거 없이 첫타자로 일루미를 들었으면 아마 이런 감상 없었을 것도 같네요
역체감이 얼마나 심했냐면 hs2000은 200만원인데 얘는 30만원이니까 뭐 감안해야지 이만하면 좋잖아....하면서 잠깐 착각했을 정도
에라 모르겠다
1-2. hs2000mx
을 집어와서 번갈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일루미로 귀를 씻고 다시 들어보니까 hs2000 이놈의 퍼포먼스가 진짜 보통일이 아니긴 하더군요
여전히 마음에는 안 드는데 그렇지만 굉장히 격조높고 고상하다는건 인정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 때가 되어서 얘가 리버브 테일을 아주 집요하게 잘 살리고 있다는걸 눈치 챘어요
그리고 저음역 맨 아래에서 존재감 없이 꾸울럭. 뿝. 하는 효과음이 들어간 노래가 있는데 이거를 예민하게 잘 살려주네요
리버브 테일 강조해주는 느낌은 델타시그마 꼬다리dac 듣다가 코드 모조로 바꿨을 때의 변화와 비슷했고, 저음역의 하찮은 소리 안 빼먹고 다 꺼내놓을 줄 아는건 울트라존의 메리트 중 하나죠
결국 둘 다 나름대로 서로 맑지 않고 각자 나름대로 탁하다, 5005의 살얼음쿨피스나 ie900의 살얼음 냉면육수같은 극한값의 또랑또랑함은 없었다, 근데 hs2000 황동챔버로 더 들어보고 싶다... 이런 상념에 빠져 쑤시는 뒷목을 주무르며 서울역으로...........

3. 요즘 추세
젊은 여자사람님들이 무선헤드폰 청음하러 엄청 많이들 오더군요
성비가 역전됐어요
제일 인기 많은게 소니 10004랑 10005였고 온 김에 다른것들도 대충 다 들어보는데 그 와중에 야마하거 큼지막한 네모는 어째 아무도 안 건들더라는 ㅋㅋㅋ
그리고 뱅올h95도 대강 4순위 정도로 일정 느긋한 분들은 결국 다 들어보기는 하는 것 같았는데요
소리는 관심없고 이거 모양이 실패한 디자인입니다
아줌마들 아가씨들 죄다 얘만 반대로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