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소환 feat. 오디오테크니카 ATH-TAD500

 오늘 루리님의 글을 보다 얘기가 나와 다시 꺼내봤습니다. Audio-technica(오디오테크니카, 이하 오테)의 ATH-TAD500.

오테는 원래 턴테이블의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한 일본계 오디오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지금도 오테의 턴테이블이 많이 보이죠.

요즘은 밀폐형인 M50X나 레퍼런스급 오픈백인 R70X 등이 더 유명한 듯 하지만 TAD500도 출시 이후 상당기간 가격을 뛰어넘는 사운드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기기입니다.

사운드 성향은 예전 타겟 기준으로 상딩히 플랫하고 밝은 성향의 사운드로 중고역의 표현이 좋습니다. 특히 찰랑거리는 하이햇의 소리가 뭔지를 제대로 표현해 주죠. 

그렇다고 져역의 양감이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검색하니 예전 골귀의 측정 그래프가 보이네요.

놀랍죠? 다림질 한 듯 플랫하고 깨끗하고 밝은 성향에, 그럼에도 당시의 플랫한 측정치를 보이던 다른 기기에 비해 괜찮은 저역 표현을 해줍니다.

그러나 요즘의 제 기준으로 치면, 여전히 저역의 표현이 다소 힘이 없고(드럼 소리가 너무 부드럽습니다), 극저역이 빠르게 떨어지는 점이 아쉽죠.

저런 훌륭한 측정치에 실제 소리도 훌륭했음에도 가격은 보급기로 쉽게 접근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원픽으로 꼽는 분들이 있죠.

단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낮다보니 만든 재질이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헤드밴드 중심축에만 철제 심이 들어갔고 나머지는 다 플라스틱입니다.

헤드밴드와 이어컵의 벨루어도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착용시 사이즈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두상이 큰 한국 성인 남성들 중에는 거치형 헤드밴드의 스프링 장력을 확 풀어버리는 개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ㅜㅜ).

이상 한 때 가격을 떠나 사운드 자체로 많이 좋아했던, 거기에 가격을 생각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제가 생각하는 명기 TAD500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