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소환 feat. 젠하이저 PX100-II
제 돈으로 처음 헤드폰을 산 것이 젠하이저 HD518이란 오픈백 헤드폰입니다.
중립적이고 특유의 젠하이저 베일이 있는 사운드였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런 젠하이저의 슴슴한 사운드가 그 때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결국 오래 듣지 못하고 잘 모셔져 상자 안으로..
지금도 제방 구석 어딘가에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이런 제가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고 지금도 쓰고 있는 젠하이저 헤드폰이 있습니다.
바로 PX100ii 입니다.
(허허...촛점이 뒷쪽에 맞았네요..)
전형적인 오픈형 온이어 헤드폰입니다.
사운드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소니 카세트 워크맨 번들 헤드폰도 그렇고 야외용 포터블을 염두에 둔 헤드폰들은 보통 저렇게 생겼죠.;
아주 가벼운 무게에 착용시 편하지만, 양쪽을 압박하는 장력이 좀 있는 편이어서 장시간 착용시 압박통이 있기도 합니다.
사운드 성향은 저역대가 살짝 부풀어 다른 중립적인 성향의 젠하이저 오픈형들에 비해 저역 표현이 강하지만, 대체로 중립적인 편입니다. 젠하이저 특유의 살짝 어두운 사운드 특성이 있지만, Koss KSC75에 비해 고역의 표현이 부드러운 편이어서 사운드적으로는 대체로 더 나은 평가를 받았죠.
당시 6만원 전후의 판매가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때로 할인되어 더 싼 가격에 구할 수 있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있다보니 헤드밴드의 인조가죽 쿠션패드에서 김가루가 떨어져 알리에서 대체품을 구해 붙여 놓았는데 접착력이 약해 한번씩 꾹꾹 눌러줘야 합니다.
드라이브 유닛의 스펀지도 닳아서 사제로 교체해 사용 중입니다.
장점이라면 가볍고 작은 드라이브 유닛이 어디서든 가볍게, 부담없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역대가 부푼 편안한 사운드 성향은 태블릿 등에 연결해서 영화 보기도 좋구요.
단점은 사운드가 또 단점이기도 합니다. 살짝 어둡고, 부드러움을 다른 면으로 표현하자면 뭉툭하고 명료함이 떨어지는 저가형의 한계도 있습니다.
두루두루 편하고, 부담이 없어 제가 지금까지도 애정을 갖고 사용하고 있는 PX100-II 였습니다.
댓글 13
댓글 쓰기관리를 안 하고 짱박아둔 PX100-II 가 있는데 패드라도 바꿔야겠습니다.. orz
(패드가 다 삭아서 난리도 아닌 상태인지라......)
그런데 접착력이...
강력 순간 접착제로 붙여버리면 나중에 교체할 때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접착력 강한 양면 테잎을 물색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크 이것도있네요 px100,px200 참 좋았는데 중고로도 잘 안보이더라구요 키워드 해놓고 뜰때마다 들어가보긴하는데 ㅋㅋㅋ
Koss의 포타 프로, KSC75 ,35 같은 것도 아직 생산이 되는데
젠하이저는 단종이 됐다는게 좀 아쉽기도 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구매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PX100을 들어보고 PX200 구매를 무척 후회했더랬죠.
PX200도 물론 좋은 헤드폰이지만...
저는 저런 모양이 더 익숙해서 고민없이 PX100으로 골랐던 것 같습니다.
PX100은 사운드가 좋은가 봅니다.
제가 처음 들어본게 흰색 px200 이었나 봅니다.
소리가 너무 별로여서... 안 쓰고 몇달 후에 꺼내니...
하얀 김가루가... 그후 젠하이져=싸구려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죠.
저역이 좀 더 나온다는 점 때문에 좋아하기도 했지만, 저역이 찰진 소리는 아니고 다소 무딥니다. 젠하이저니까요.^^
사실 제게는 음질 보다 작고 가볍고 편해서 부담 없다는 점이 더 어팔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음감용으로는 잘 안씁니다.
주로 침대에서 태블릿으로 OTT 시청할 때나, 밤에 PC로 영화 보려는데 큰 헤드폰이나 귀에 꽂는 이어폰이 성가시게 느껴질 때 꺼내 씁니다.
PX100 정말 좋지요. HD600의 미니어쳐라 한다면 최고의 적자(適者)라고 생각합니다.
의외이지만, 울트라존 물건 중에도 비스무리한 느낌의 녀석이 있어요.
HFI-15G도 비스무리한 느낌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