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소환 feat. 젠하이저 MX400
조금 연배가 있는 분들은 다들 이 기기나 비슷한 시리즈의 제품을 한번쯤은 써보셨을 듯 합니다.
이 번 기기는 제가 계속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고, 0디비 모 회원님께 중고나라의 판매자를 소개 받아 새로 구매한 겁니다.
오늘 배송이 왔더군요. 가격은 배송료 포함 28000원이었습니다.
포장은 이렇습니다. 뭔가 익숙하죠.
MP3에 추천한다고되어 있고, POWERFUL BASS PERFORMANCE, SUPER BASS 등등의 광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전파 라디오의 로우파이 음악 재생 사운드에 익숙하던 세대들에게 강력한 베이스 사운드는 큰 매력이었죠.
지금은 베이스 너무 좋아하면 촌스럽.... ㄷㄷㄷㄷㄷㄷ
뒷면을 보면 익숙한 '대경바스컴'이란 수입사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기기의 스펙은 이렇게 인쇄되어 있네요.
재생 대역폭이 꽤 넓네요. ㅎㅎㅎ
뜯어 보면 아랫쪽 검은 상자 안에 이어솜이 들어 있습니다만...
손 대니 후두둑 다 바스라집니다. 요즘 젠하이저의 이런 오픈형 이어폰의 중국 카피들이 나오던데, 그런 카피는 아니란 훌륭한 증거입니다. 세상에 나와 흐른 세월을 말해주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어솜 없이 일단 들어봤습니다.
뭔가 날 것 같은 느낌의 다소 거친 사운드가 들려서 가지고 있던 이어솜을 끼웠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이어폰을 쓸 때 늘 이어솜을 끼웠던 것 같습니다.
순정 솜이 아니다 보니 윗쪽에 나 있는 덕트들이 다 가려지네요.
이어솜을 끼웠을 때와 끼우지 않았을 때의 사운드 차이는 저역이 조금 더 강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아주 심하지는 않고, 제 느낌으로는 착용감이 나아지고 소리가 정제되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어솜 끼고 쓰는 걸로 ...
기대가 너무 낮았는지 소리가 멀쩡해서 놀랍니다.
소리 성향은 저역이 다소 강조된 편이지만 저역부터 고역까지 비교적 뉴트럴 합니다.
신기하게 중역도 밀려나거나 덮히지 않고, 하이햇 소리도 잘 들립니다. ^^
옆에 있는 젠하이저 PX100-II 오픈형 온이어 헤드폰과 사운드를 비교해 보니
사운드의 풍성한 느낌이라든지, 부드러움은 PX100II가 낫지만, 저역도 PX100-II가 더 많네요.
PX100-II는 울트라 수퍼 베이스인가 봅니다.
이상 전투용 오픈형이란 핑계로 괜히 다시 들어보고 싶어 사봤던 MX400 이었습니다.
댓글 23
댓글 쓰기생각해 보면 씨디피 쓰던 시절에 처음 접한 고성능(??!!!!!!) 이어폰이었구요.
오랫만에 들어 보고 저도 추억 보정인줄 알았더니 생각 보다 소리가 멀쩡해서 놀랐습니다^^;;;
구매 축하 드립니다. :)
출력도 꽤나 좋게 잘나오고 20년 넘었다는걸 잊게 만들만큼 소리도 꽤 좋더라고요
저도 이어솜 끼는게 좋게들립니다.
소니 번들 외엔 써본게 없어서 추억이... 없네요...
MX400은 오픈형임에도 패드(솜) 없는 착용상태에서조차 저역이 비교적 잘 나오는 편이라
출시 초기엔 다들 깜놀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역이 잘 나와도 다른 대역을 크게 침범하지는 않네요.
으음.. 저는 잘 모르겠는게 지금 mx400ii가 출장나가서 확실하진않습니다만 오리지널보다 ii쪽이 저역 대역폭도 넓고 좋았던거같아요.. 연식이 연식이라서 그런가요...
지금들어도 좋은소리라 놀라울따름입니다
에이징일까요? 뇌이징일까요? ㅎㅎㅎ
젠하이저 MX400 은 오픈형 이어폰 중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사셨군요^^ 지름엔 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