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 HiFi M3 꼬다리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워낙 여기저기서 좋은 얘기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한 번 물어봤습니다. 
일단 호평이 많았던 대로 가격 대비 음질에서는 확실히 좋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몇 가지 있어서 메인으로는 사용 안 할 것 같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택배 개봉기로 적을 텐데 이번엔 특이하게 아쉬운 점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좋은 부분은 다른 리뷰에서 더 많이 나올 것이고, 무엇보다 전 막귀이니.. orz)  
  
<그리고 비교 대상이 밑의 Quloos MC01인데 이게 원체 사용자가 적어서 내용 검증도 어렵기도 합니다..> 

  
1. 무게 

 
  
이 제품을 '휴대용' 꼬다리로 봤을 때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스펙상 약 50g으로 적혀 있는데 저울로 재면 53g으로 나옵니다. 
이게 대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전 MOONRIVER 2가 17.35g 이었고, 
그보다 좀 더 무겁다고 했던 MC01이 25.19g 입니다. 
<얘네 둘은 가정용 저울이 아니고 직장에 있는 저울로 재서 뒷자리가 다릅니다..> 
일반적인 분리형 꼬다리를 기준으로 2~3배가 넘는 무게라서 휴대가 결코 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꼬다리를 장착하고 휴대폰을 들어올리면 꼬다리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게 그대로 체감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이 실리면 그대로 연결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겠더군요. 
 
2. 형태 
디자인적으로는 꽤 잘 나온 편이지만, 역시 평평한 형태가 아닌 데에 따른 불편함이 있습니다. 
특히 무게가 꽤 있어서 휴대폰 쪽에 고정시키는 게 나을 수도 있는 물건인데 
형태 때문에 그런 식으로 고정시키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그래도 CDA-M1 마냥 완전 둥근 형태는 아니어서 굴러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3. 4.4mm 단자 
4.4mm 단자 부분의 부품이 특이한 건지 케이블에 따라 한쪽만 소리 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물론 이걸 염두에 두어서 4.4mm 플러그에 꽂는 가스켓을 주고 이걸 사용하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다만 비교 대상인 MC01이 Pentaconn 단자에 접촉 문제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4. 인터페이스 

 
(버튼 및 LED 참고용 옆면 사진입니다)
  
- 현재 볼륨을 확인하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LED로 현재 볼륨을 나타내는데 이걸 보여주는 게 디바이스 연결 직후의 LED 깜빡임 뿐입니다. 
이게 지나간 이후에는 볼륨 컨트롤을 어떻게 해도 현재 볼륨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볼륨 변경 후 다시 확인하려면 한 번 빼고 다시 연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LED 깜빡임도 10단계씩 끊어서 보여주는 거라 정확히 몇 단계인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평상시에 의존할 방법은 귀로 들어서 판단하는 게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orz 
  
- 볼륨 버튼은 무조건 한 번씩 끊어서 눌러야 합니다. 
따로 기능 버튼을 할당하지 않고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는 걸로 부여했는데, 
이러다 보니 볼륨을 꾹 눌러서 한 번에 올리거나 내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특히 + 버튼을 꾹 누르면 자체 음소거가 되어서 설명서 안 보고 사용하면 놀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서를 봐도 애매한 게 영어 페이지에서도 버튼 설명을 중국어로 적어 놓았습니다..) 
- 버튼은 꾹 누르면 디지털 필터 변경이라 큰 영향은 없지만 역시 볼륨 연속 조절은 불가능합니다. 
 
- 모든 걸 LED 깜빡임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볼륨은 장치 연결 직후에 바로 봐야 깜빡임 숫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어서 불편하고, 
디지털 필터의 경우는 - 버튼 홀드로 변경될 때 깜빡이는 횟수에 따라 필터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볼륨은 10단계씩해서 최대 6번 깜빡이고, 디지털 필터는 최대 7번 깜빡이니 
횟수를 착각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무엇보다 직관적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어려운 편입니다. 
차라리 RGB LED를 사용해서 색깔로 구별할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5. 소리 
(이 부분은 막귀+희소 꼬다리 MC01의 시너지가 큰, 아주 개인적인 부분입니다..) 
[청음 환경: Solis, 노트10+ 150/150 MAX, UAPP+α] 
 
- 리시버 매칭을 좀 타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음역 자극에 좀 민감한 편이라 그런지 고음역 쪽이 꽤나 밝게 처리된 게 아쉬웠습니다. 
메인 이어폰인 Solis로만 확인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Solis가 고음역이 거슬리는 이어폰이 아닌데도 
M3에 물렸을 때에는 기존에 듣던 Solis 느낌이 아니라 젠하이저 이어폰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컬 리버브의 끝단이나 심벌즈 소리의 금속 느낌이 꽤 강조되어서 들리더군요. 
이게 디지털 필터 변경으로는 해결이 잘 안 되는 걸 보면 기본 특성이 이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 (MC01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도/두께감이 얇은 편입니다. 
전체적인 해상도/분리도는 ESS 칩셋 특성도 있어서 그런지 준수한 편인데, 
소리의 밀도나 두께감은 살짝 얇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건 MC01이 흔히 말하는 웜 톤의 튜닝이라 튜닝 방향의 차이일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 
다만 확실히 MC01에 비해서 묵직하게 떨어지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집니다. 
  
6. 기타 
- 설명서를 좀 대충 만들었습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영어 페이지의 버튼 설명을 중국어 그대로 적었다든지, 
영어와 중국어의 디지털 필터 설명이 차이가 있다든지 해서 혼선이 좀 있습니다..;; 
그 외 (버튼에는 적혀 있지만) 라인아웃 모드 작동법 누락도 있고 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설명서를 안 읽어서 신경을 덜 쓴 건지..) 
  
- UAPP 볼륨 조절 권한을 완전히 못 뺏어 옵니다. 
UAPP 비트퍼펙트 모드 사용시 M3의 볼륨을 조절하면 휴대폰/소프트웨어 볼륨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M3가 하드웨어 볼륨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어서 이건 예상했던 패턴인데,  
UAPP 실행 중에 M3가 아닌 휴대폰 쪽 볼륨 버튼을 누르면 UAPP 소프트웨어 볼륨이 변하고, 
이 변화가 실제 청감상 볼륨에도 영향을 미치는 특이한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설명이 좀 복잡하게 됐는데, 다른 예로 MC01의 경우에는 UAPP 소프트웨어 볼륨이 어떻게 되든 
MC01에서 설정한 볼륨(+휴대폰 볼륨)으로 소리가 나와서 변화가 없습니다. 
반면 하드웨어 볼륨이 없는 MOONRIVER 2의 경우에는 MOONRIVER 2 본체의 볼륨을 변경하면 
그대로 UAPP 소프트웨어 볼륨에 적용되어 음량이 변하는 구조입니다. 
(그냥 휴대폰 볼륨 버튼 누르는 것과 동일한 효과입니다) 
M3는 하드웨어 볼륨을 사용한 건 맞는 듯한데 그 권한이 좀 어중간하게 걸쳐서 
볼륨 조절할 때에 한 번씩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 패키지 겉면에 그려진 모습과 실제가 반대입니다. 
패키지 겉면에는 로고면 왼쪽으로 버튼/LED가 위치해 있는데, 
실제 제품에서는 로고면 오른쪽으로 버튼/LED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건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 실사용에는 큰 지장은 없긴 합니다..;;
  
  
여러 평가에 비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군데군데 있는 물건이지만, 
10만원 후반~20만원 초반의 꼬다리에서는 준수한 소리를 들려주는 꼬다리임에는 분명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MOONRIVER 2와 비교해 보면 음질적으로 상호 호환 관계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무게 문제는 역시 큰 걸림돌이라 휴대가 주 목적일 경우에는 한 차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무거운지 확인해 보려고 뜯어보기에는 가격이 비싼 물건이라..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