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에라자드 방문기: 음린이의 주관적인 청음 후기



안녕하세요, 스마일신(kennytheking) 입니다.

 

오늘은 오디오필(audiophile) 또는 오디오 덕후분들의 천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청음샵 셰에라자드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오디오 취미를 갖게 된 지 이제 한 6개월 정도 된 음린이라서 음향에 대해서 전문적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기기가 좋은건지 정확히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냥 방문해서 성능 좋은 이어폰/헤드폰으로 음악 듣는 걸 좋아합니다.

물론 청음하다보면,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요 근래에 기기 3개 정도 지르는 바람에.. 지금 지갑이 좀 텅텅이네요 허허

 

셰에라자드는 청담동,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1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셰에라자드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29 1층

압구정로데오역 주변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 마침 이어폰 수입사인 앵키하우스에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벤트도 참여할 겸 지난 번에 못 들어본 이어폰들 들어볼 겸 음악도 들을 겸 갔다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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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에라자드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신나는 마음입니다. 1층에서 1-2개 이어폰 들어보고 바로 지하층으로 향했습니다.

셰에라자드 지하층에서는 여러 유선 이어폰 및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폰을 청음해볼 수 있습니다. 
 

 

셰에라자드 지하 1층의 유선이어폰 코너입니다. 이곳에 오늘 제가 청음한 이어폰들이 모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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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7hz timeless, shure AONIC 50, B&O A8, 최근에는 버즈2프로까지, 이 4개 기기를 자주 듣는 편이라서 제 기준은 이 기기들에 맞춰져 있음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오늘 청음해 본 기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수의 유선 이어폰 국내 공식 수입사인, 앵키하우스 인터네셔널의 제품들입니다)

1. Softears RS10

2. Acoustune RS1

3. Tanchijim PRISM

4. Thie Audio Legacy4

5. QOA Affinity

6. Audiosense DT600

7. 수월우(Moondrop) CHACONNE

8. 수월우 CHU

9. 수월우 Starfield

10. Kinera Freya

 

청음은 제가 원래 음악을 듣는 setting인 갤럭시S10+Questyle M12으로 했습니다. 음원은 유튜브 뮤직으로 스트리밍했습니다.

청음할 때 주로 들은 음악은 아래와 같습니다.

a) 아이브 - Love Dive

https://youtu.be/Y8JFxS1HlDo

b) John K - Something worth working on

https://youtu.be/PrDcbYtddS8

c) Jonas Blue - Younger

https://youtu.be/WGB0UpLNK8I

d) Giveon - Unholy Matrimony

https://youtu.be/a_HrgTLOByY

e) Jimmy Brown - 매일

https://youtu.be/D3TBsbRfWi0

f) Sweet the kid - vacation

https://youtu.be/tf62mWuH5l0

g) FKJ - Ylang Ylang

https://youtu.be/EfgAd6iH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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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청음 후기입니다! 만족도는 전반적인 성능 및 가성비까지 고려한,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매력 점수입니다.

1. Softears RS10 (350만원)

가격대가 좀 있는 제품부터 들어봤습니다. Softears는 수월우(Moondrop)의 최상위 플래그십 라인업을 담당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제품명 RS10에서 RS는 'Reference sound'의 줄임말이고, '10'은 10개의 BA 드라이버가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사이즈가 꽤 커서 저랑은 잘 안 맞을 줄 알았는데 크기에 비해 착용감은 매우 괜찮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약간 귀툭튀가 되기는 합니다.

사운드 같은 경우에는, 'reference'라는 이름답게 플랫하게 모든 대역의 소리를 잘 들려줬구요, 해상력도 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킥드럼의 쿵쿵 쳐주는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는 걸 좋아하는데 비트를 잘 전달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나름 담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걸로 알려진 7hz timeless보다도 담백한 소리라고 느껴져서, 저같은 음린이가 음감하기에는 약간 재미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밸런스 좋은, 모니터링 이어폰을 찾으신다면 추천!

만족도 9.0/10

 

2. Acoustune RS1 (17만원)

일본 브랜드인 어쿠스튠의 모니터 라인에 해당하는 첫번째 제품이라고 하네요.

우선, 디자인 같은 경우에 쉘이 투명해서 안이 다 보이고, 노즐 안에도 뚫려있는 게 새로웠습니다. 착용감은 제 귀에 딱 맞아서 매우 편안했습니다.

사운드는 중저음이 약간 강조된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전에 고가의 제품을 들어서 그런지(ㅎㅎ..), 좀 먹먹하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느꼈으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훌륭한 해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출력이 좋아서 볼륨을 작게 켜도 충분히 잘 들리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족도 8.5/10

 

3. Tanchijim PRISM (73만 8천원)

텐치짐은 옥나노(oxygen nano), 뉴하나(new hana)로도 잘 알려진 중국 음향기기 회사이죠.

디자인은 정말 잘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착용감 같은 경우에 처음에 정착용을 하게 되면 뒤쪽 귓바퀴에 이어폰이 걸리면서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몇 곡 듣다보니까 신경이 안쓰였는데, 또 몇 시간 들어보면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소리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해상도도 훌륭하고, 깨끗하고 시원시원한 소리가 났습니다. 또한, 킥드럼 비트도 맛있게 잘 쳐줬구요.

고음, 저음 모두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서 착용감도 제 귀에 딱 맞았다면 정말로 나중에 하나 구입하고 싶은 기기였네요.

만족도 9.0/10

 

4. Thieaudio Legacy 4 (29만 8천원)

 

제가 음감 취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처음 들어보는 회사였습니다. '타이오디오'라고 읽는다고 하네요. Legacy 4 같은 경우에 1DD + 3 BA의 드라이버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디자인이 정말 예뻤습니다. 카메라 사진이 다 못 담아내는데 ,부드러운 물결 문양이 담긴 보석 같다는 생각이 드는 쉘이었습니다. 그리고 착용감도 매우 편안했고 정착용도 쉬웠습니다. 귀에 딱 맞았고 장시간 사용해도 전혀 불편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소리도 제 기준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7hz timeless 정도 혹은 그 이상의 해상도와 분리도를 갖고 있었고, 저음/고음 모두 빠지지 않고 좋았습니다. 또한, 출력도 좋아서 볼륨을 적게 올려도 충분히 음악을 잘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스위치가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1down 2down이 default, 1down 2up이 vocals, 1up 2down이 bass, 1up 2up이 detailed mode라고 하네요. 저는 1up 2up을 했을 때 가장 재미있게 만족스럽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이어폰이었네요.. 조만간 또 지갑을 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만족도 10/10

 

5. QOA Affinity (14만 8천원)

QOA(Queen of Audio)라는 회사도 처음 들어봤는데, 키네라 자회사라고 하네요. Affinity는 1DD 드라이버라고 합니다.

디자인은 조약돌 같은 모양의 쉘을 갖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친구도 텐치짐 프리즘처럼 제 귀에는 착용감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까 하우징이 작아서 착용감이 편하다는 리뷰도 많은데... 착용을 제가 잘못한건지 귓바퀴가 약간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리는 꽤 괜찮았습니다. 저음이나 비트를 쳐주는게 개인적으로 약간은 부족하다고 느껴졌지만 무난무난했고, 고음이 시원시원하게 들리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족도 8.0/10

 

6. Audiosense DT600 (32만 8천원)

오디오센스는 중국의 음향기기 회사이며, DT600은 6BA 드라이버라고 합니다.

디자인은 반짝거려서 예쁘기는 한데 저한테는 약간 투머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지나친 관심은 좋아하지 않는 I형 인간입니다ㅋㅋㅋ). 쉘이 꽤 커서 처음에는 착용감도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외로 착용감은 훌륭했습니다. 귀 속을 꽉 채우면서 음이 새지 않아서 좋았지만, 약간 이압이 높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소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해상도와 분리도 모두 훌륭했고, 음역대 중에서는 저음이 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비트감도 충분히 잘 전달됐구요. 중역대, 고음역대도 모두 준수했지만 더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음을 들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고 보면 제가 v자 사운드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만족도 8.5/10

 

7. Moondrop CHACONNE (59만원)

제가 오늘 청음한 이어폰 중 유일하게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샤콘느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어폰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들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샤콘느는 1DD 드라이버를 갖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심플하고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또 무게가 꽤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저는 귓바퀴 크기가 약간 비대칭적이라서 오픈형보다는 커널형 이어폰을 애용하는 편인데 샤콘느는 이상하게 양쪽 귀에 잘 들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소리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킥드럼의 비트감이 충분히 잘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고 고음도 시원시원하게 열려있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역시 오픈형이라 그런지 공간감이 잘 느껴졌습니다. 제가 최근에 써본 오픈형 이어폰이 B&O A8뿐이라 정확한 평가는 어려우나 확실히 A8보다 맑고 깨끗한, 높은 해상도의 소리를 들려준 것 같습니다. 심지어 A8에 이어솜을 끼고 들었을 때는 먹먹한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금은 고무링으로 바꾸어 놓은 상태인데, 이번에 청음한 샤콘느는 이어솜을 끼고 있었음에도 전혀 먹먹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고급 이어솜이었던 걸까요? 고무링이나 도넛 이어솜 같은 걸로 바꿔보고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기는 하지만,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어폰이었습니다 ㅎㅎ

만족도 10/10

 

8. Moondrop CHU (3만 9천원)

가성비로 유명한 수월우의 츄입니다.

외형 같은 경우에, 엄청 비싸보이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마감은 훌륭합니다. 착용감은 이상하게 편하지 않고 귀에서 잘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집에 와서 찾아보니 제가 잘못 착용하고 있었던 거네요 ㅋㅋㅋㅋ 오버이어로 걸면 되는가봅니다. 어쩐지 유닛 모양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리는 샤콘느를 듣다가 츄로 와서 그런지 뭉개지는 음을 들려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밸런스가 잘 맞는 가성비 좋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제가 갖고 있는 se215보다 가격은 1/4 정도로 저렴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친구랑 같이 셰에라자드에 방문했을 때 이 이어폰 들려주면서 얼마일지 물어봤는데 그 친구가 20만원 정도될 것 같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는군요(그 친구도 음린이이지만 나름 웨스톤, 소니 코드리스 wf-1000xm3을 쓰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이어폰을 찾고 계신다면 츄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만족도 7.0/10

이렇게 오버이어로 착용하는 게 맞습니다!! 출처: https://www.0db.co.kr/FREE/2380980 (Gprofile님 자료)

 

9. Moondrop Starfield (16만 9천원)

 

수월우 KXXS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다른 분께서 쓰고 계셔서 스타필드를 들어봤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제품이기도 하구요. 지금 찾아보니까 KXXS에 카본 나노 튜브 드라이버를 결합해서 만든 이어폰이 starfield라고 하네요.

디자인은 적당히 포인트를 준 느낌이어서 좋았고, 착용감은 귀에 딱 맞아서 편안했습니다.

소리는 만족스러웠고 특히 R&B 들을 때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해상력이나 분리도도 만족스러웠는데, 10만원대에서 듣기 어려운 해상도를 들려줬습니다. 소리는 w자 형태로 느껴졌는데, 호불호가 없을만한 소리였습니다. 보컬이 약간 강조되어 들린다고 느꼈습니다. 지인이 10만원대 이어폰을 구하려고 한다면 이 제품을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족도 9.5/10

 

10. Kinera Freya (36만 3천원)

 

키네라,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많이 들어봤지만 이 회사 제품을 청음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프레야는 1DD + 3BA 드라이버가 들어있습니다.

디자인은 꽤 유니크합니다. 키네라 프레야의 쉘을 보니 저는 포르쉐가 떠오르는데 왜일까요?ㅎㅎ 쉘의 크기가 커서 착용해보기 전에는 정착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됐지만, 막상 안정감 있게 잘 착용됐습니다. 다만, 다른 이어폰의 유닛보다 약간 무게감이 느껴져서 장기간 착용했을 때는 다른 느낌일지 모르겠습니다. 이것 외에도 약간의 귀툭튀는 감안해야합니다.

소리는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해상도 및 분리도도 만족스럽게 들렸고 저음과 고음 모두 열려있는, 시원시원한 소리가 났습니다. 보컬 또한 강조되어 들리는 듯한, w자의 사운드를 보였습니다. w자의 보컬이 강조된 사운드라는 점에서 수월우 스타필드랑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사운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2배 정도인 걸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족도 9.5/10

 

이렇게 청음을 하고나니 시간이 7시 40분쯤 됐습니다. 밥도 안 먹고 4~5시간 정도 주구장창 음악만 들었네요 허허

셰에라자드에 가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Thieaudio Legacy4는 정말 갖고 싶기는 했는데, 최근에 너무 지른 게 많아서 잠시만 참고... 이어팁 한 종류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연말에 지갑이 좀 차면 다시 도전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

 

닥터헤드폰 x 앵키하우스 청음 이벤트를 참여하면서 몰랐던 회사들의 제품 알게 돼서 좋았고, 무엇보다 차이파이가 대단하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음향 기기를 평가할 정도의 경험도 없고, 그런 급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청음 후기 글을 작성해보는 것도 처음인데, 여기에 작성한 내용은 음감 취미 6개월차인 제가 듣고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적은 것이니,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한번 청음하러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상 긴 글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써봐서 그런지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ㅎㅎ;

 

다음에 또 다른 청음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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