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하나로 소리가 바뀌는게 아직도 신기하네요
음향에 세계에 빠진지 꽤됐지만
지금도 신기합니다.
댓글 8
댓글 쓰기줄질로 소리가 달라진다 하면 온갖 희안한 조롱을 받는 걸로 모자라 여기저기 박제되어 돌아다니며 비웃음 사던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 지금도 줄질 얘기 나오면 움찔움찔 합니다.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그 땐 어찌나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ㅎㅎㅎ
RCA 기준, 일이천원짜리 싸구려 선 쓰다가 일이만원짜리로나마 바꾸면 일단 해상력은 좋아지더군요. 음색이 바뀌는 건 FR이나 토널밸런스가 바뀌기보단 그냥 전체적인 톤 자체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FR이나 대역폭, 지엽적인 디테일에만 집중하면 전혀 안 들리죠. 오디오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깜짝 놀라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RCA 선만 이리저리 바꿔보다가 스피커나 이헤폰 선을 접해보곤 좀 황당했습니다. 선 종류마다 톤이 제각각이라서 이게 어떻게 다 똑같다는거야??? 싶었지요. 아날로그 유선 연결은 신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이 때 처음 했었고, 디지털 입력을 받는 스피커가 정답이라는 생각에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제네렉 디지털 인풋 대형 모델들이 꿈입니다. ㅎㅎㅎ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비용 대비 합리성만 따지지 않는다면 줄질도 나름 재밌는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시스템의 소소한 튜닝 용도로, 때로는 시스템 전체의 성향을 바꾸는 재료로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인 기기들이 그만한 성능이 된다는 가정하에서요.
줄질 할 일 없이 EQ질로 해결되는 쪽이 세상에 순응하는 편일 겁니다.
의외로 그 편에 설 때 안전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그리 관대하지 않잖아요. ㅎㅎㅎ
끝을 보려고 한다는 자체가 취미의 세계에서는 어불성설인 것 같아요.
저는 줄질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자기만의 결론을 내야하는 취미죠뭐
저가 막줄로 음질이 떨어지는 걸 경험하고는 화들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줄질에까지 빠지면..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