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팁 TWS + 버즈2 프로 feat. 몹쓸 귀.
이전 글에서 사이즈 다시 바꾸고 테스트해야 해서 밀렸는데
어제 바로 변경해서 확인했고 대충 결과가 나와서 적어보겠습니다.
(마침 오늘이 공구 예정일이기도 하고)
대충 들어갈 사이즈가 정해져 있긴 한데 TWS용 팁이라 혹시 몰라서 혼합 패키지로 주문했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L 사이즈가 차폐가 안 되는 통에 XL 사이즈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orz
(뭔 귀가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원..)
사이즈를 대충 비교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벨벳팁 TWS L사이즈(13mm)/실리콘 폼팁 L사이즈(12.8mm)/벨벳팁 TWS XL 사이즈(14mm)]
사이즈 자체는 벨벳팁 L사이즈가 더 큰데 높이가 살짝 얕고 날개 두께도 차이가 있어서
12.8mm 실리콘 폼팁 L사이즈는 밀폐가 되고 13mm 벨벳팁 TWS L사이즈는 밀폐가 안 되더군요.. orz
결국 14mm XL 사이즈로 한 치수 올리니 밀폐가 되는데,
이러면 바깥쪽으로 아주 약간 밀리는 느낌은 있지만 특별히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버즈2 프로에 장착하면 대략 이런 상태가 됩니다.
위에서 봤을 때에는 팁 높이가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사실 날개 부분이 사이즈가 비슷해서 그렇고
실제 노즐부는 날개 부분보다 훨씬 짧아서 떠 있습니다.
그래서 버즈2 프로에 장착하면 날개 부분이 주변을 뒤덮고 앞쪽은 저런 식으로 꽤 짧게 장착됩니다.
노즐 부분이 상당히 넓고 필터가 없어서 먼지에는 좀 취약한데,
이어폰 기본 필터도 있으니 그냥 신경 안 쓰고 사용중입니다..;;
(사진에서는 그래도 깨끗해 보이는데 사실 포토샵으로 귀지를 날려서 그럴 뿐입니다..)
이 장착 형태가 이후 장/단점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까지 사이즈/모양 비교이고, 이제 버즈2 프로에 사용했을 때의 단점/장점을 간략히 적겠습니다.
(늘 그렇지만 전 막귀이자 몹쓸 귀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청음 환경: 노트10+ 블루투스 볼륨 MAX (절대 볼륨 사용 안 함)
버즈2 프로 볼륨 7~9/15 (두 번 탭하여 볼륨 조절 기준)]
<단점>
1. 밀착력
아무래도 재질상 부드러운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밀착력은 좀 떨어지게 됩니다.
사이즈가 잘 맞으면 뛰어도 떨어지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딱 달라붙는 느낌은 아니어서 불안합니다..;;
딱 달라붙는 게 좋다거나 스포츠 용도로 사용하신다면 다른 팁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이 밀착력 감소로 보통의 실리콘 팁에 비해 저음역이 아주 살짝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2. 착용 상태 (feat. 몹쓸 귀)
위에서 앞 부분이 상당히 짧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착용 형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몹쓸 귀 착용 상태에서 보듯이 바깥쪽 마이크가 거의 이주에 묻히기 직전까지 들어갑니다..;;
(이게 그나마 XL 사이즈라 밖으로 밀려서 이렇고 완전히 들이밀거나 하면 아예 가려집니다..)
다행히 마이크 성능이 좋은 편이어서 저 상태에서도 통화나 ANC 영향은 없더군요.
다만 마이크는 그렇다치고 착용시 오작동 비율이 높은 건 좀 아쉽습니다..
(사실 원래 다른 팁들 사용할 때에도 장착 시 오작동 문제는 늘 따라오던 문제여서 그러려니 합니다.. orz)
3. 관리 측면
이어팁 자체는 문제 없는데, 필터가 없다 보니 이어폰 노즐 쪽에 먼지가 바로 달라붙게 됩니다.
그냥 털어내면 되니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닌데, 기본 팁도 그렇고 버즈2 프로 전용 팁들은
거의 대부분 필터를 달고 나와서 상대적으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될 수는 있습니다.
<장점>
1. 고음역 처리
사실상 가장 큰 장점으로 보는데, 실리콘팁 소리인데도 귀에 자극이 되는 느낌이 없습니다.
원래 버즈2 프로는 실리콘팁을 사용하면 엄청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심벌즈 표현인데, '챙'이 아니라 '칭'이 상당히 날카롭게 들리는 느낌입니다.
그 외 기타 소리에서도 쇳소리가 강하게 들린다든지 해서 영 듣기 불편한 소리인 탓에
실리콘팁 이외에 폼팁(실리콘 폼팁 포함)을 주로 사용하게 되더군요.
다만 폼팁을 사용하게 되면 고음역 자체의 양을 줄여서 편하게 들리는 쪽에 가까워서
원래 실리콘팁처럼 트인 느낌은 잘 듣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벨벳팁 TWS는 실리콘팁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질감 표현에 자극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제 귀 기준 깊게 넣을수록 좀 더 자연스러워지는데 처음에 L 사이즈로 들었을 때 정말 놀란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L 사이즈는 밀폐가 안 되어서 XL 사이즈로 넘어왔는데,
깊이가 살짝 얕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질감 표현에서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폼팁처럼 고음역대가 잡아먹힌 것도 아니어서 개방된 느낌이 상당히 좋더군요.
이 장점이 원체 커서 현재 실리콘 폼팁에서 벨벳팁 TWS로 넘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위 장착 사진에서 보듯이 앞 부분이 넓게 트이고 노즐부 앞쪽이 얕아서
고음역 전달에서 장애를 덜 받는 게 이런 효과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버즈2 프로는 튜닝이 이상한 건지 기본팁이 이상한 건지 애매합니다......)
2. 착용감
밀착력이 약한 게 단점이지만 그에 따라 오래 착용해도 귀에 압박감을 주지 않아서 편합니다.
그리고 형태에서도 원판 벨벳팁에 비해서 좀 더 일반 이어팁에 가까운 형태로 바뀐 덕에
귀 안쪽이 꽉 들어차는 갑갑한 느낌도 없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원판 벨벳팁은 살짝 앞쪽이 직경이 큰 형태라 밀폐력은 좋은데 귀가 영 불편해서..)
3. 관리 측면
앞에서는 단점으로 적었는데, 이어폰 쪽 관리를 제외하고 이어팁 관리에서는 장점이 큽니다.
이건 원판 벨벳팁도 유사한데, 원체 부드러운 겉면 질감이라 먼지가 붙어도 쉽게 털어낼 수 있습니다.
거기에 TWS 팁은 흰색 반투명이라 겉보기에도 덜 지저분해 보입니다.
이어팁 관리에서는 다른 팁들보다 정말 수월해서 꽤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콩나물형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착용이 어려운 편인데
앞쪽이 더 짧은 벨벳팁 TWS는 더더욱 사용하기 어려워서 아예 테스트하지 않았고,
주로 사용하는 TWS인 버즈2 프로로만 테스트했는데 뜻밖의 수확이 되었습니다.
(TWS는 메인 정해지면 정말 다른 건 아예 사용을 안 하다 보니.. orz)
몹쓸 귀 때문에 착용이 좀 더 귀찮아진 부분은 있지만 소리에서 만족감이 크니 그러려니 하더군요..;;
TWS 이어팁은 여러 조건상 만족스러운 경우가 적은 편이었는데 이번엔 상당히 좋은 결과라 다행입니다.
다른 TWS에서도 좋을 듯하고, 영디비에서 에어팟 프로 2세대에 적용한 결과도 기대됩니다.
버즈2 프로는 아직 구입전이라서
나중에 참고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