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Lichtenfeld Media 청음샵 방문기 (1)
Hamburg Hbf역에서 내리면 근처에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건너편에 보이네요
전경은 이러합니다.
물어보니 1901년에 세워지고 헤드폰은 1970년대부터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기에 있던 곳 근처에 위치한다고 했는데, 아마 2차대전 때 건물이 소실되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네요.
122년 된 곳입니다.
라인업입니다. 다시 봐도 침 고이네요..
욕심이라면 ADX-5000이 아닌 Se-master 1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ㅋㅋ
1년 전까지만 해도 데논 mm400이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시스템과 주변 환경은 이러합니다.
일단 별도의 룸이 있다는 것부터 최고의 환경이죠.
처음은 오디오테크니카 ATH-L5000과 테크닉스 EAH-T700 헤드폰입니다.
둘 다 한때 최상급기였으며, L5000은 최근에 나온 기념작 이전까지 최고가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499만원에 L5000이 한국에 발매되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나오자 마자 완판되었지요.
구하기 힘들었던 예전 시절 스탁스와 마찬가지로 하이엔드 적인 미사여구가 많은 헤드폰입니다.
L5000의 소리는 샤방한 하이엔드의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저음 확장에 신경을 쓰다가 전체 밸런스가 흐트러진 W1000에 비해 AWKT의 특유의 고해상도 추구 사운드입니다. 측정치는 방금 검색해봤는데 제법 유사해서 첨부합니다.
귀여운 가죽 패딩과 달리 평범한 토널은 아닙니다. 측정치만 보면 AWKT에 극저음 추가된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극저음의 존재감보다는 고음의 샤방함이 전반적인 밸런스를 지배합니다.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각 음역대의 튀는 부분이 어우러져 듣기에는 나름 괜찮습니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닌 각자 개성이 강조되는 성향이지만 극저음의 양감과 질감으로 적당히 억제한다는 느낌이라 해야할까요.
W100처럼 무난한 취향을 노린 것은 아닌데 오디오 테크니카 우드폰에서 하이엔드의 성능을 찾는다면 AWKT나 L5000을 들어보셔야 합니다. 물론 우드폰에서 오테 특유의 성능을 추구하는 언밸런스함이 재미있긴 합니다만..
21세기 오테 사운드를 우드폰에서 듣고 싶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T700은 슈퍼트위터가 있는 2DD 헤드폰입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들었을 때는 토널이 마음에 안 들어서 금방 내려놓았던 제품입니다. 테크닉스라는 이름 답게 기술적인 완성도가 지배적인 헤드폰입니다.
이미 테크닉스(파나소닉)는 RP-F1이라는 모델로 이미 동축 2DD 헤드폰을 만든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2DD 헤드폰에 대한 이해도가 타사보다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부터 이미 패드 설계는 최상급입니다.
구조를 보더라도 스피커 플레이트 벨벳 재질, 슈퍼 트위터와 MLF 드라이버, PN041 제진물질, 세심한 이너 하우징 설계가 돋보입니다.
설계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F1과 달리 정축이 아닌 비축 설계이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섬세한 착용 위치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파나소닉 HD10과 같이 상하 뿐만 아니라 좌우 조절 기능[HSA]을 제공합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2DD를 제대로 받쳐주죠.
참고로 파나소닉 HD10은 테크닉스에서 쓰이던 제진 물질과 MLF 드라이버 기술이 이식되어서 맛보기 용으로 좋습니다. 지금 보니 그릴과 드라이버가 HD10과 거의 같아 보이네요.
아니면 3DD의 크로스존 CZ-8A처럼 내부 격벽을 이렇게 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토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직접 노출된 드라이버와 훌륭하게 설계된 구조는 순도 높은 직접음을 조화롭게 들려줍니다. 드라이버의 각도가 틀어져 있기 때문에 바로 옆이 아니라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막아버린 크로스존과는 또 다릅니다.
슈퍼 트위터를 별도로 탑재하였음에도 오디오 테크니카 SR9처럼 극고음을 심하게 강조하는 것도 아니라서 듣기 전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극저음은 HD10 때부터 이미 잘 내줬으니 당연히 합격점이고요.
현대 음악에는 상당히 괜찮은 매칭이나 중고음은 토널보다 이미징에 신경써서 그런지 ie800s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다는 느낌은 다소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가격이면 훌륭한 설계에서 발현되는 이미징이 더 중요하다 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컨셉입니다. 각도 조절을 잘 해서인지 이미징이 깨지거나 심각한 문제점은 없습니다. 한정적인 헤드폰 챔버 크기로 인해 드라이버의 가변적 위치 조정에 상한선이 있는데다 HSA 기능으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계속 길어져서 2부에 계속됩니다.
2부에서는 T+A 솔리테어 T, 스탁스 007 mk2를 다룹니다.
받은 인상에 비해 글을 날림으로 써서 L5000과 T700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틈틈이 수정해나가겠습니다.
댓글 12
댓글 쓰기122년 된 가게라면 122년 전에는 뭘 팔았을까요??;; ㅋ
이런 것 보면 생각보다 팔만한 거리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전 글 T700에서 울손을 언급하셨군요..
들어보면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 좋아합니다. ㅎㅎㅎ
가끔 오픈형 헤드폰이나 이어폰들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면 아주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음에 함부르크 방문할 때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생각해보면 이런 분위기의 매장을 근방에서도 봤던 거 같은데 하이파이 스피커에 관심이 사라져서 들여다보지를 않았었네요... 거기에도 헤드폰이 있었을거 같습니다.
요즘 폰들은 오히려 대충 설계한듯 ㅎㅎ
2dd 기왕 만드는김에... 동축으로 만들지 ㅋㅋㅋㅋ 엄청난 난이도 였으려나요.
근데 요새... 가공기술 생각하면 뭐 그리 어렵지않을꺼 같기도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