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ty4도 이어팁은 바꾸세요(feat.또로나)

 지난주 평일부터 기침이 너무 심한데 열은 안 나고,  
 단순 목감기증상이겠거니 하고 별 생각 없었는데,  
 금요일 밤엔 너무 기침이 심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더라구요.  
 룸메도 제 기침소리에 새벽에 계속 깼다고 하고요.
 요즘은 인플루엔자 겸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길래 토요일에 병원가서 검사해보니, 
 지난 4월에 이어 또 코로나네요. 
 
 이번이 2번째인데, 요즘 코로나는 발열보다는 목감기 / 기침으로 
 확산력을 높이는 쪽으로 변이했나봐요.  
 그래도 첫번째 걸렸을 때는 고열에 온몸이 아파서  
 정말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정도는 아니네요.  
 처방받은 약들 먹으니 확실히 기침도 줄고 목도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다만 빨리 피곤해지는건 똑같네요.
 사내에서 걸린 사람들 중엔 제가 첫번째 때 겪었던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는걸 보면, 
 지금 일본은 코로나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태인가봅니다ㅎ..
 여튼 덕분에 일주일간 리모트 근무로 돌입하게됐고, 
 푹 쉬면서 음감도 하면서 일하는 중입니다. 
  
 
 업무전화 올 일도 있어서 실내에서 Liberty4를 쭉 들어보게 됐는데, 
 디테일 표현이나 해상력은 전작은 물론 유선 못지않게 좋지만,  
 고역이 너무 귀를 피곤하게 하고, 저음하나는 넉넉하던 앵커답지않게 
 저역이 너무 슴슴하게 들려서 첫인상보다는 별로였어요.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데, 아무리 EQ를 해도 볼륨을 올리지 않으면 답답하고, 
 볼륨을 올리면 귀가 피곤하고. 근데 이게 토널밸런스의 문제는 아니라는 건 알겠고.. 
 영어 표현을 좀 빌리자면 immersive sound라고 하나요? 이게 없는 느낌이예요.
 
 스톡 이어팁 착용감이 너무 편했기에 이어팁 문제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다가, 
 호기심에 스핀핏cp1025로 바꿔끼워봤습니다. 근데 이 시도가 좋은 결과를 주네요. 
 피곤한 고역대 문제와 저역 질감문제까지 다 해결됐습니다.
  
 Liberty Air 2 Pro때도 그랬고 이번 Liberty4도 그렇지만, 
 앵커의 스톡이어팁은 쫀쫀함이 없고 건조한 느낌입니다. 
 이어팁 자체는 발음체가 아니지만, 귀에 밀착된 이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질의 차이는 역시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네요. 
 에티모틱의 3단팁도 반투명에 쫀쫀한 녀석, 얘도 연식따라 크기와 질감이 다르고
 그리고 회색에 좀 단단한 녀석(프로스트 팁이라고 하나요?) 2가지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에티모틱도 3단팁에 쫀쫀한 쪽이 훨씬 듣기가 좋았던 걸 보면 이게 제 취향일지도요. 
 
 
 여튼 이어팁을 바꾼 Liberty4는 피곤함이 줄었고, 극저역도 잘 울려줍니다.
 고역 디테일은 더 깔끔하게 들리면서도 작은 볼륨으로도 오래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팟프로2가 좀 더 우위였던 저역대 질감과 중역대 표현도 입맛대로 EQ를 하고나니 
 소리는 Liberty4쪽이 더 낫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겠네요. 
 노캔과 편의성 때문에 음감 외에는 팟프로2를 쓰겠지만, 만족도 아주 높습니다ㅎ 
 Liberty4가 한국 정발하게되면 이어팁은 꼭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이어팁을 가지고있질 않아서, 스핀핏이 꼭 정답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스톡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