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
영디비에서는 뉴진스는 전혀 인지도가 없는듯 해서
한번도 자게에는 말한적이 없었네요.
신곡 Ditto를 틈만 나면 듣고 있습니다.
Hype boy와 쿠키 나왔을 때도 그랬는데 말이죠ㅎ
뉴진스 들으면서 하이브의 행보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민희진 대표를 포함해서 하이브 레이블엔
감각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돌 기획에 250을 메인 프로듀서로
낙점시킨다는 건 너무 쇼킹한 것 같아요.
민희진 대표는 SM시절에도 에프엑스를 필두로
아이돌판에서의 작업물이 거의 없던 히치하이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전례가 있긴 합니다만..
민희진 대표가 SM소속이던 시절에 250이 에프엑스 리믹스로
소소하게 주목받기도 하고 협업도 한 적이 있다 한들
히치하이커보다도 더 마이너한 음악을 하는 이미지였거든요.
대체 어떻게 250이 어도어의 첫 걸그룹 메인 프로듀서로
합류하게 된 건지 그 배경이 너무 궁금합니다.
결과로 증명한 250도 너무 대단하고요.
르세라핌도 멤버 문제로 부침이 많긴 했지만
한국에선 차트 탑 찍던 곡들중에선 볼 수 없던 장르인
레게톤을 컴백 타이틀곡으로 각잡고 내는 배짱도 꽤 놀랐습니다.
이미 글로벌 트렌드론 정착된 장르이기도 하고
저는 취향이라 좋았지만 이게 아이돌판에서 팔릴까 반신반의 했거든요.
영디비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결국 차트 탑 찍으면서 결과로 증명했고요.
전 르세라핌 최근 앨범의 수록곡인 Impurities를 가장 좋게 들었었는데,
바이브도 세련됐고 트랙 자체가 잘 만들어졌다고 느꼈거든요.
다만 메이저라기보단 찐 R&B바이브라서
레드벨벳의 Automatic이나 Kingdom come처럼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트랙으로 지나가겠다 싶었는데,
이걸 뮤비까지 공들여 찍고 서브로 낸 것도 참 대단했어요.
무대에서도 잘 써먹고 말이죠.
결정권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실적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그룹의 방향성을 짧게 보는 게 아닌 듯도 해서 대단하다 싶었어요.
아이돌팬이 아니더라도 이런 곡들에 매력을 느껴서
시장에 유입되는 저 같은 경우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이렇게 대다수가 할 법한 선택지보다, 살짝 다르고 신선하지만
낯설지는 않은 선택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남기는 걸 보면
그냥 한 명의 사람으로서 신선한 자극도 받고 동기부여도 되고 그렇네요.
여튼 케이팝도 점점 고여가서 그들만의 리그화가 되는건가 싶더니,
하이브의 최근 결과물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뉴진스의 곡들이 적지 않은 해외 유명 미디어에서 선정한
2022년 베스트 트랙에 다수 들어가 있는 것도
어느정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전에는 SM이 팔리든 안팔리든 이런 시도를 많이 해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민희진 대표의 영입을 기점으로 하이브도 비슷한 느낌의 행보를 보이니 재미있네요.
SM의 시도들에 비해 실적과의 연관성도 좀 더 강해보이고요.
그저 소비자 입장에선 가장 익숙한 언어로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주니 고맙네요.
(일본 살지만 요즘 일본음악은 거의 모르는 1인)
댓글 16
댓글 쓰기꼭 좋은 곡이 히트하는 것만은 아니더라구요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에프 엑스 때 그들의 언어 사용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뉴진스는 완전한 새기운의 탄생이라 느껴 놀랐고요. 게다가 그 젊음이라니.....
저에게 가장 충격적인 리듬은 고딩때 학교가는 만원 버스에서 들은 폴리스의 록산의 시작부였습니다.
그때 스팅에게 빠졌지요. 이후 빽판 찾아 돌아다닌 기억이 나네요.^^^
뉴진스는 에프엑스때와는 소비 형태부터가 크게 변화한 시대(유튜브, 팬 소통 전용 앱의 보편화 등)에, 이미 케이팝이 하나의 장르가 되고부터는 해외에서도 소위 고여가고 있는 상황에 등장한 거라, 해외도 한국과 반응이 비슷하더라고요. 신선하다는거죠. 제 취향이 아니어도 되니 이런 신선한 시도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ㅎ
그리고 폴리스의 록산 엄청 좋네요!
Ditto 는 정말 좋더라구요 그전 Attention은 그렇게?? 다른가? 약간의 신선함은 있지만 과장되었다 생각하고
노래의 신선함보다는 그룹 자체의 신선함이 더 효과가 컸던거 같은데
Ditto는 노래가 좋아요
평소에는 디또라고 그저 무심하게 쓰던 단어였는데 ㅎㅎ
근데 Ditto는 기존의 케이팝과도 다르고, 바이브도 신선한데 어렵지는 않고.. 말씀처럼 그냥 곡이 좋더라구요ㅋㅋ
보이그룹 쪽을 보면 그런거에는 전혀 관심없다는 듯이 제갈길 가는 느낌인게 좀 어두운 면인 듯 합니다....
보이그룹은 제 취향에 맞는 곡을 만들어주는 그룹이 요즘 없어서 잘 모르겠다 정도였는데 말씀 들어보니 정말 제갈길 가는 느낌이네요ㅋㅋ
그중에선 SM의 보이그룹들이 가장 스타일리쉬 했던걸로 기억에 남고, 지금도 종종 생각나서 듣는 보이그룹 곡들이 있어서 좀 찾아보니, 엑소 NCT 샤이니 전부 민희진 대표가 관여했었네요...
어도어에서 보이그룹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기대가 되네요ㅎ
글을 쓰시는 분이 없어서 그렇지, 지금처럼 작성해주시면
관심 가지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인기있다던 하이프보이등을 들어보긴 했는데,
전 딱 이거다! 싶단 생각은 못받았지만,
이렇게 글 써주시면 한번이라도 더 들어보고
생각할 여지가 생기거든요. :)
잘 읽고 갑니다. :)
저한테 케이팝은 '이번엔 어떤 장르를 찍먹했나' 하고 듣는게 즐기는 포인트중 하나입니다.
그런 다채로움 면에서 레드벨벳은 데뷔 이후 7년넘게 거의 완벽한 디스코그라피를 구성했다고 (개인적으로)생각하고 있어요.
Hype boy가 좀 특별했던건, 뭘 딱히 찍먹한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꽤나 각잡힌 뭄바톤 트랙을 찍어놨는데 그 퀄리티도 상당하고, 그걸 대중에게 납득이 되게 디렉팅/프로모션하고 결과까지 만들어내니까 너무 대단한거였어요. 개인적으론 2012년 전후쯤에 사클에서 디깅하며 찾아듣던 뭄바톤이 이렇게 케이팝 최전선에 등장한게 뭔가 신기하기도 했고요ㅎ
종종 이런 글도 남겨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몰카 같은 이상한 동영상이 아니고요. 정말 우리나라 카메라 워킹은 문제가 있어요.
계속 부탁 드립니다.^^
칭찬할 수 만은 없지만,
음악과 엔터 관련한 부분에서의 감각만큼은 정말 대단한 사람 같아요.
음...
여자친구.. 르세라핌..
말씀하신 것들 한번 들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