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25 교환품 왔습니다. 데자뷰가...

일단 제 귀가 완벽한 좌우 일치는 아니기 때문에, 
모노 및 스테레오 좌우 채널 반전해가며 좌우를 바꿔 착용해본 결과 
약간의 편차는 감지되지만 정상 범위 이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HD650 때의 데자뷰입니다. 
모노 테스트시 음상이 HD650 때는 우측으로 15도쯤 쏠렸었고, 
HD25는 반대로 좌측으로 20도쯤 쏠렸습니다.

신품 사자마자 좌우 밸런스 안 맞는 것의 반복은 워낙 잘 안 사는 편이니
샘플 수가 적어서 그렇다 쳐도, 좌우 편차 정도가 그 때처럼 묘했습니다.
누가 들어도 한 쪽 소리가 잘 안 들린다 할 정도로 완전히 고장품이 아닌,
잘 모르고 들으면 양쪽 다 소리 잘 나오니 갸웃갸웃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듣는 내내 너무 거슬려서 모노로 좌우 바꿔 착용하며 테스트 해보았고,
좌우 바뀔 때마다 분명 머리 가운데의 음상이 좌우로 약 20도 정도는 왔다갔다... 
이 정도면 분명한 좌우 편차이지요.
저가형에서도 좀처럼 잘 없는 현상인데, 고급품에서 이러면 분명 불량이지요. 

그런데, 경험상 저가형보다는 고급품에서 이런 경험을 더 많이 했습니다. ㅋ
아무래도 드라이버 자체의 파워가 높고 구조적으로 조금이나마 더 복잡한 점에서
기인하는 면도 있는 듯 합니다.
 
A/S를 맡기니 시일은 다소 걸려도 처리는 예나 지금이나 매우 원활합니다.
박스째 새 걸로 왔지만, 모서리가 찢어져 있다는 점까지 그 때와 같습니다. ㅋㅋㅋ;;;
재판매를 고려하지 않으므로 제품에만 문제가 없으면 상관이야 없지만, 기분은 살짝...?
  
하여간, HD25로 선택한 건 잘 한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 신품 구매 두 번 모두 좌우 편차 해프닝은 겪었지만, 
친절하게 상담받았고 잘 처리되어서 만족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듣기 편한 소리인 점도 좋고요.
 
초기 번인을 다시 해준다고 박스에 도로 넣고 m900 단자에 꼽아두었습니다. 
남은 단자 하나에 다른 헤드폰을 꼽아서 듣고 있어요. 
동시출력 되는 앰프들이 이럴 때 참 좋아요. 
새 DD 이헤폰들의 초반 물 먹은 듯한 혹은 깽깽거리는 소리를 무지 싫어해서 
그 과정은 안 듣고 건너뛰고 싶어하는 편이거든요. 
 
요런 일을 또 겪어선지, SRH840A를 신품으로 하나 더 사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마음에 안 드는 클램프는 철판을 가공해서 안쪽에 에폭시 접착제로 덧붙인 다음 
힘이 집중되는 부위인 만큼 슬리브 베어링을 달아야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A/S는 무조건 빠이빠이 될 테니 초도불량 여부를 확인 후 해야겠지요.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언젠가는...'이라며 사실상 포기에 가까운 상태이지만, 
사실 헤드폰은 이제 직접 만들어서 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잘 말린 좋은 목재를 예쁘게 파서 만든 하우징을 빡세게 뚜들겨 만든 배플로 덮고 
좋은 드라이버 만들어 넣고, 이어패드는 내구성 좋게 만들어 끼우고...
그걸로 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맘대로 막 싸질러서 여럿 걸어두고 쓰고 싶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