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니 간단 후기
3대 오케스트라(+건물)는 전부 들어봤네요.
최근에는 뉴욕보다 네덜란드 RCO를 더 쳐주는 것 같아 네덜란드가 3대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필하모니의 특징은 1963년에 완공되었으며, 슈박스가 아닌 빈야드 형식의 첫 도입에 있습니다. 음향적 특성은 다소 희생되고 대신 관객이 360도로 배치되어 연주자를 쉽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도 같은 방식입니다.
다방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보니 흐름은 단순한데 동선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내부는 이렇습니다.
말 그대로 무대를 둘러싼 형태입니다.
천장에 있는 음향패널.
꾸준한 개보수를 거쳐와서 그런지 음향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 콘세르트 헤바우는 뮤지크베라인과 비교되기 때문에 상대적 열위에 있지만, 필하모니는 엘프필하모니(이하 엘프)와 비교하기엔 나름의 일장일단이 있는 편입니다.
정위감 또는 스테이징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만 소위 말하는 해상력 자체는 엘프보다 부족합니다. 최소한의 음압이 요구되는 설계라 느꼈습니다. 연주자들도 그에 맞춰 힘있게 연주하는 편인데 강약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엘프 대비 협소하여 다소 아쉬웠습니다. 귀는 아플 정도로 세게 연주하는데 공간을 생각보다 못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좀 뻣뻣합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HD600과 HD800처럼 자잘한 디테일은 무시되는 편이라 사소한 단점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클래식 하면 생각나는, 무난한 소리입니다.
다만 벽체 음향재는 다른 공연장 대비 제법 텅텅거리는 편이던데 옛날 재료여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 좌석 간 거리는 넓어서 편했네요.
댓글 6
댓글 쓰기아주 좋은 자리에서 들어본건 아니었지만 저는 여기 소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반으로 듣던 소리랑 좀 더 가까웠던 거 같아요.
공연장보다는 건조하고 바삭한 스튜디오 음향 취향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참, 박물관 섬도 가보셨나요?
통채로 뜯어온 바빌론 성문하고 이집트 네페르티티 두상은 꼭 보셔야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어디신가요?
잘 봤습니다. 제목만 보고 베를린필하모니 앱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