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 Shure SRH 1840 후기
옆동네 공구 때 구매해서 1월 초에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 한달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야 글을 쓰는 이유는
첫째, 저 말고도 구매한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아 다른 분들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쓸 자신이 없었거든요. 어차피 마이파이인지라 원래 객관적이지 못한데 더 객관적이지 못할 공산이 컸습니다. 그런데 영디비에는 후기가 하나도 없는 듯 합니다. 허허.. 이게 뭔 일인지..
둘째, 이제 제 개인 경험을 이야기 해볼 텐데요...
처음 착용 했을 때 제게 너무 작았습니다. ㅜ.ㅜ
전투모 60호의 대두라.. 정수리부터 귀까지의 길이가 너무 짧았습니다.
그런 이유는 1840의 곡선 형태가 옆으로 누운 타원형에 가깝습니다. 광고 사진을 올려보면...
이렇습니다.
그래서 처음 착용했을 때 정수리 가까이 걸치지 못하고 약간 앞쪽으로 대략 두정엽과 전두부의 경계선쯤에 걸쳐야 했지요.
불편했습니다.
후기들 보면 착용감 좋다는 해외와 국내 후기들이 많이 보이든데 저는 영 불편했습니다.
아시죠? 착용이 불편하면 소리도 불편해지는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인지 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처음부터 해상도는 좋다고 느껴져서, 다른 모니터링 기기와 비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x65와 비교해서 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착용감부터 소리의 해상도까지 다 x65가 다 낫게 느껴지더군요. 가격도 좀 더 낮으니 x65의 완승이라고 생각했었더랬죠.
그런데 착용감을 해결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위의 중앙부 정수리에 얹히는 부분은 플라스틱이라 성형이 안되는데
그 밑의 이어컵을 잡고 있는 파트는 금속 재질이라 펼 수가 있더군요.
그래서 약간 곡률을 줄이는 쪽으로 살짝 펴줬습니다.
그랬더니 정착용 되고, x65보다 옆을 누르는 장력도 약해지면서 적당해지고, 소리도 제대로 느껴집니다.
무게도 x65보다 조금 더 가벼운 270g 정도여서, 몇 시간을 착용하고 있어도 별 다른 불편이 없습니다.
이제 차분히 소리를 비교해 보면
FR그래프가 x65의 경우 중저역부분이 약간 부풀려진 모양이죠.
이게 그냥 들을 때는 별 문제가 안되고 해상도가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한데
비청을 하다 보니 어떤 곡에서는 상대적으로 너무 과하게 정신없이 느껴지는 곡들이 생기더군요.
상대적으로 1840은 x65에 비해 전체적으로 비교적 평탄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밸런스가 괜찮습니다.
저역이 너무 없다, 그래서 940패드로 바꾸니 낫다고 하시는 평들도 있던데, 제 개인적으로는 굳이 바꿀 필요을 못 느끼겠더군요. (아래 비교 그래프를 보면 940패드로 교체하니 저역이 부풀려지기는 하더군요)
x65의 경우 극저역까지 살려준다고는 하지만 저역의 음선이 굵지는 않아서인지 살아있는 극저역의 효과를 청감적으로는 크게 체감하긴 어려워서 기대보다 저역이 풍부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1840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괜찮아서인지 처음부터 저역이 약하다는 느낌보다는 의외로 저역을 잘 살려준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서브 우퍼의 뒷배경 풍성한 저역에 젖어 있어서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구글링을 하다 보니 다른 기기들과 비교해 놓은 자료를 찾았습니다. 첨부해 드릴테니 각자 판단해 보시죠.
(출처: SRH-1840 | DIY-Audio-Heaven (wordpress.com))
아래는 패드 교체한 후의 FR 그래프 변화입니다. 중저역이 크게 부풀려지기는 하네요.
이 사이트의 측정치를 보면 전체적으로 밸런스 좋다는 기기들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처음에 전체적으로 꽤 균형 잡힌 사운드로 들렸던 게, 잘못 들은 건 아닌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여기에 슈어 사운드 특유의 전체적인 밝은 느낌과 훌륭한 해상도까지 합쳐지니 저역의 부족 같은 건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것이지 힘차고 단단하게 빡빡 때려주는 그런 저역은 아닙니다.
도리어 살짝 풀어진 저역 사운드여서 락음악을 신나게 듣기에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중고역은 별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은 보시다시피 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쫙쫙 뻗어준다거나 하는 시원함이나 치찰음이 들린다거나 하지 않는 무난한 슈어의 예쁜 소리를 들려주죠. ㅎㅎ
헤드폰은 헤드폰이니 스피커의 공간감, 서브우퍼까지 합쳐진 사운드의 풍성함까지 바라면 안되겠죠.
그래서 지금은 나름 꽤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착용감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혹시 1840 쓰시면서 정수리가 눌리는 느낌이다 싶으시면 양쪽의 금속 파트를 약간 펴보세요. 살짝만 펴보시면 확실히 달라지실 겁니다.
중립적인 성향의 기기 중에 젠하의 어둡고 먹먹한 느낌, 베이어다이나믹의 자극적인 고음, AKG의 전체적으로 빈약안 사운드 느낌이 싫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정말 밸런스 잡힌 해상도 좋은 기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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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그래서 공구 떄 1540을 구매하셨던..
1540은 어떤가요?
아뭏든 제 후기는 이걸로 한동안 없을 것 같습니다. ^^
요즘은 별로 구미 당기는 것이 없네요.
작년에 신나게 사뒀던 것들 사골까지 우려먹어야겠습니다.
1540 좀 생각해보던 중에 끝나버렸거든요.(__)
(1840처럼 추가 입고도 안해줬어요. ㅎㅎ)
후기는 아니더라도 왕왕 글 남겨주세요. 호호.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의 주력이다 보니 많이 공감이 갑니다만, 착용감은 의외입니다. 저도 머리가 작지는 않은데...
최근에 헤드폰은 HD560과 SRH1840 두 개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HD560이 제게는 좀 더 펀사운드에 가까워서 팝을 듣기에는 좋다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뭔가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면 한 참 빠져있다가 다시 SRH1840으로 돌아가고는 합니다. 특별히 튀는데도 없지만 부족한 점도 별로 없다고 할까요. 그리고 SRH1840의 장점이라면 중저역과 분리도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미 뇌이징이 많이 되어있어서 객관적이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
처음 1주간은 착용감 때문에 좌절 했었죠.
그런데 좀 펴주니 말끔히 해결됐습니다. ^^
늘려주니 해결됩니다.
940패드는 아니지만 알리발 저렴이로도 충분했어요
중저역이 부풀려지면 중고역 사운드에도 영향을 줄텐데, 지금의 토널 밸런스를 깨고 싶지 않네요.
소리가 좀 다르기는 하더라고요. 얼마간 사용하다가 다시 원래 패드로 돌아왔습니다. 제작자가 다 생각이 있어서 만들었지 싶더라고요.
그것도 좋죠
저는 슈어를 440a로 입문해서 1840에 벨루어패드가 더 익숙하더라고요
슈어는 정말 옛날 e1인가 보청기같은 인이어 이후 써본적이 없어 궁금하네요.
그래서 슈어인이어들과 1540/1840 후기들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후기 감사합니다 ☺️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나 해상도, 사운드 성향은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도 공구로 받았습니다. 밸런스가 괜찮아서 하나 소장하려고 구입했어요. HQ Player로 eq살짝 넣어주니 더욱 좋더라고요..^^
명불허전인가보군요.
저도 이거 보다 아래급이긴하지만
같은 슈어 오픈형 사용중이라서
비슷하게 느낀 부분이 많습니다. :)
굳지님 후기를 저는 오래 기다렸는데... 마. 참. 내!!!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