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ama HP-1 짧은 사용기
n5005에 이어 운이 좋게 쉬는 날에 배송이 오네요ㅎ
얼마전에 선라이즈님 댓글 보고 불현듯 생각나서 야후옥션에 찾아보니
컨디션은 그닥이지만 매물이 있길래 충동적으로 지른 HP-1이 왔습니다.
사진에서 본 대로 컨디션은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요,
소리 내는 데에는 별 문제 없네요. 밴드와 하우징을 연결하는 체결부에서 끼긱거리는
잡음이 좀 나는게 거슬리긴 했습니다만 사용에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좌우편차도 없고, 저역 재생시의 버징이 있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꾹꾹 눌러주니 잡히네요.
같은 Orthodynamic 드라이버인 HP-50S와 비청해봤는데요,
먼저 HP-50S를 듣고 바로 HP-1을 들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거진 5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헤드폰인데, 요즘(?) 시대에도 통용될 토널밸런스라서요.
예상을 벗어나는 탁 트인 중고역에서 음?! 하는 감탄사부터 나오더라고요.
HP-50S는 '아 그때 제품이구나' 싶은 토널밸런스입니다.
고역은 억제되어있고 중역 이하가 두터운 밸런스랄까요.
엘렉톤의 번들로 제공된 녀석답게, 신스 소리를 찰지게 들려줄 것 같은 소리라고 한다면,
HP-1은 그냥 요즘 시대에 플랫하다고 하는 헤드폰의 밸런스라는 느낌.
영디비 측정치를 보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실제로 들어보니 놀랍네요.
둘의 공통점이라면 극저역이 좀 빠진다는 점, 그리고 감도가 어마무시하게 낮아서
젠캔 기준 게인을 +12dB 이상은 먹여줘야 볼륨 확보가 된다는 점이네요.
다른 것 보다도, 중고역부 표현이 좀 놀랍습니다. 정말 깔끔해요.
보컬대역의 거리감이나 질감은 hd6xx랑 비교해도 딱히 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요,
15khz이상도 문제없이 재생하는지, 에어리한 느낌이나 공간감 연출도 문제 없습니다.
HP-1으로 레트로한 레코딩의 음반이나 실제 옛날 음반을 재생해보니
맛이 제대로 살긴 합니다만, 젠캔 시그니처에 물려서 hd6xx모드로 극저역을 좀 보강하니
굳이 옛날 음악 틀 필요 없이, 요즘 음악 듣기에도 큰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헤드폰이 이 정도라니..
컨디션 좋은거 있으면 소장용으로 하나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네요ㅎㅎ
댓글 11
댓글 쓰기그렇게 참은 덕에 원하던 걸 놓치지 않고 제 때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ㅎ
HP-50S를 들인 후 부터 HP-1을 계속 찾았지만 매물이 없거나 너무 비싸서 참아왔거든요.
10,000엔에 국내 배송이었으니 땡 잡았죠.
(제 귀 형태상 온이어는 오래 착용하지 못해서.. orz)
50s에서 얼마나 좋아지겠어 하고 구매했는데 완전 다르더라고요.
50s 구조 보면 열화된 부분이 잘 안보이던데 신기했습니다.
다만 fr에서 기인한 차이 때문인지 성향 자체가 확 다르니까 신기했습니다.
참을 인자 3개면 살인을 면한다고 하지요.
3번 충동 구매 참으면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