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날 있었던 일 + 01R 엔지니어링 샘플

제가 아까 전후 사정을 안 적어서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적은 것 같아서 이따가 글을 다시 올리려고 글을 지웠는데, 걱정하시는 분이 계셔서 다시 올려요. :) 
 
수요일날 레프릭오디오 대표님을 뵙고 왔습니다. 그 덕에 IE 600을 여러 조건에서 측정하거나 할 수 있었어요. 제가 DM200H를 정말 좋아했었던 것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가끔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뭐 엄청난걸 하고 있는건 아니고, 가끔 인사 드리고 제품 듣고 이야기 드리는 정도입니다. 저로썬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다음 제품에 대해서 들었고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는 당부도 받아서 말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그림대로라면 정말 기존의 단점들이 고쳐진 재밌는 모델이 나오겠지만, 막 빨리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정말 기대가 되고, "내돈내산" 해서 소장하기 위해 총알을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부터 BED 뿐만 아니라 BA만 들어있는 6 BA 이어폰도 준비하고 계신데, 이 모델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길어질 것 같아서 나중에 따로 적어볼게요.
 
저는 BED가 들어갔던 이어폰들은 세대나 튜닝을 가리지 않고 대개 좋아했었습니다. 다 나름의 특색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01R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꽤 몇년이 지나서 그 기억이 희미해졌습니다. 레프릭오디오 사무실에 쓰이지 않던 AZLA 01R 엔지니어링 샘플이 하나 있었는데, 대표님이 한번 들어보고 다음에 줘도 괜찮다고 하셔서 받아왔습니다. AZLA 01R은 다이나믹모션, 지금은 레프릭오디오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BED 드라이버를 써서 만든 이어폰입니다. 개발과 튜닝도 다이나믹모션 때 이루어졌구요.
  
최근 영디비 모임에서 저는 베이어다이나믹 DT1770 Pro 고음이 너무 자극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또 막상 거의 반년에서 제걸 들어보니까 또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선입견이 깨지게 되는 좋은 자리였죠. 그래서 01R에 대한 제 관점도 선입견이었을지, 아니면 정말 여기에 문제가 있었을지 궁금해서 착용해보고 이래저래 들어보게 되었어요.
 

 
기존의 청감 경험이나 여러 생각이 흐릿해지니까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다양하게 이 모델을 볼 수 있었고, 이런 면은 문제, 이런 면은 장점이라는게 좀 더 잘 보였습니다. 몇 가지 장단점에 대한 포인트가 생겼는데 확실히 착용이 쉽지 않게 디자인을 한 것 같고, 착용이 어려우니 고른 소리를 듣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1R의 디자인 등은 다른 곳에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쉽게 들어보거나 구할 수 없는 물건을 가져와서 이걸 올려도 될지 허락을 받고 올렸던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