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키보드 사용기
위에 회색이 몇년 전에 산 ar87이고 밑에 하얀놈이 xo v3입니다
ar87도 괜찮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정말로 쌈박하네요
ar87은 프레임빨이 컸습니다
바로 직전까지 갖고 놀던게 바밀로랑 엠스톤그루브였는데, 모두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기계식 중에서는 둘째가라면 억울할 브랜드겠지만 ar87의 아무 키를 톡 하고 쳐본 순간 오징어가 됐습니다
아무리 두껍고 땅땅하게 만들더라도 아무리 밑에 펠트 깔고 고무판 깔아도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누르는 힘을 살짝 먹으면서 휘어지는게 느껴진다는 말이지요
ar87은 프레임이 전혀 안 휘어요
한참을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xo v3도 한번 사봤습니다
ar87이 적축이어서 이번엔 흑축으로, 핫스왑은 아니어야 하고, 보강판은 황동으로! 그리고 파인튜닝은 안 돼있는걸 기다렸다가 중고로 마침내 잡았습니다
키캡도 중고로 따로 산건데 채도 높고 요란한걸 쓰고 싶었지만 중나에 한글각인 키캡으로 마침 올라온게 이 하얀거 뿐이고 마침 안 비싸서 하여튼 맞춰봤습니다
키캡 고른다고 또 몇일 묵혔다가 다 껴놓고 한번 톡, ar87이 오징어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보강판의 역할이 엄청났네요
한쪽 손가락을 아무 키에나 대고 다른 키를 톡 치면 댕~~~~ 하는 울림이 대고 있는 손가락에 느껴집니다
알루미늄 보강판의 대체로 그냥 딱딱한거랑 상상했던 것 보다 차이가 큽니다
플라스틱 프레임의 누를 때마다 눌리고 죽죽 늘어지는 휘어짐이랑도 물론 전혀 다르구요
그리고 방금 전 유튜브에서 qk80이라는 물건의 리뷰를 보았습니다
정말로 근사하더라구요
바로 이 시점에 제가 주목한건 qk80에 지지기둥이 없다는거
그동안 ar87을 쓰면서 유일하게 아쉬웠고 xo v3도 결국 마찬가지였던 문제점이 키마다 소리랑 촉감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이었는데요
왜냐면 두 키보드가 프레임 하판 중간중간마다 지지기둥이 올라와있고 보강판이랑 볼팅해서 고정하는 구조거든요
기둥 바로 옆에 있는 키랑 기둥과 기둥 사이 가운데 있는 키랑 차이가 나요
ar87은 차이가 많이 느껴지는데 xo v3는 보강판의 탄성으로 그 차이를 좀 뭉개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qk80을 반년 안에 중고로 살 것 같네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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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키보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뭔가 무서워서 망설여집니다
냅다 빠질 것 같아요ㅎ.. 드보키 같은 채널 보면서 대리만족중입니다ㅠ
얼마전 삐걱거리던 펜타그래프 키보드 윤활 한번 해본 걸로도 쾌감을 느껴서 기계식 키보드 땡기는 중입니다.
멀티페어링 되는 기계식 키보드 아는거 있으시면 추천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찾아보니 나오긴 나오네요
http://www.leaderskey.com/shop/list.php?ca_id=10a0
얘네들이 시중의 제일 우수한 제품일 것 같습니다
이 브랜드 키보드를 한국인 후배 책상에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타건하러 가봐야겠어요ㅎㅎ
그쪽도 회사마다 스위치 다 따로 개발하고 rgb도 기술력이 들어가있고 섭렵 한번 해볼만한 장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