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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프랑스에서 중고 거래 하기

PI5
398 3 5

귀국하면 필요한 헤드폰을 구매할 가능성을 두고 중고 장터를 수소문하다 닥헤라는 네이버 카페를 발견하고 가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래를 할 때 카페는 수수료를 챙기지 않는 구조이더군요.
프랑스는 중고 사이트가 있으면 구매자가 4퍼센트의 수수료를 내는 구조입니다. 대신 안전 거래를 절대 보장합니다.
각설하고 중고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은 현재 신제품 시세가 되어야 하는데 판매자가 사는 시점에서 얼마에 샀는지를 아주 중시하더군요.
그렇다고 AKG n5005를 999달러에 산 사람이 존중되는 분위기도 아니었어요.
즉 그 물건은 현시세가 중고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이가 아주 영리하게 어떤 물건을 싸게 구매하면 그것을 판매할 때는 멍청하게 모든 혜택을 구매자에게 주는 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거래가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전 최근에 중교 거래를 제법 하면서 10년 전에 구매한 물건을 같은 가격으로 판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0종 이상의 물건을 팔았는데 한국적 마인드가 있어 그런지 구입 가격과 별반 차이 없게 쉽게 팔았어요.
마지막으로 사이트에 AKG N5005를 미개봉 제품으로 350유로에 올려보았습니다. 물론 한국 동생 집에 있는 가상 물건이지요. 여기서 이 제품은 통 소개가 되지 않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만에 구매자가 나타나서 자기가 구매하겠답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당신을 시험에 들게 해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니 기다리겠으니 그 제품을 팔아달라고 하네요. ㅎㅎㅎㅎ
프랑스는 150유로가 관세 한도입니다. 이 이상이면 부가가치세 20%에 세관 세를 포함해 거의 30퍼센트가 넘는 세금을 내야 합니다. 자기 상품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렇게 합니다. 프랑스에서 살 수 있는 물건에는 가혹하지요.
대충 최근에 있었던 소일거리 이야기 드렸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여기는 니스 카나발이 열려 아주 사람이 많아 복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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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ey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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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오! 흥미로운 문화를 알게 되었네요.
이런 생활밀착 문화는 알기 쉽지 않은데
재미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
21:23
23.02.17.
profile image 2등

  안전거래를 보장한다면 4%는 정말 별거 아닌듯 합니다.  
 오히려 좋아 보입니다.
 미국은 개인간의 중고 거래가 많긴 하지만 안전하지 못하고 문제 없는 물건도
 정신 나간 바이어를 만나면 경찰에 신고하고 합의고 뭐고  
 소액 판결 법정까지 가야 하는 걸 봐서  
 (별거 아닌데 피해보상이다 뭐다 하면서 말도 안되는 금액을 요구... 
 먼 거리라서 출석을 않해서 자동패소....한 경우를 봤네요.) 
 지인이 아닌 이상 개인 중고 거래는 아예 안합니다.

21:24
23.02.17.
profile image 3등

당근을 많이 하지 않지만 관심있는 오디오 품목들을 표시해두고 판매자의 behaviour를 보고 발견한 패턴은, 현재 가격을 대부분 정가로 올려두고 자신이 판매하려는 가격이 싼 것으로 포장한다는 특징이 많아 보이더군요. 문제는 그 중고 제품들의 중고가격이 현재 할인가격으로 파는 제품들보다 비싸더라고요.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라가니 문제 될 것은 없는데, 그런 제품들을 필터링 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필터링을 걸어둔 입장에서 피곤하기는 합니다.

21:55
23.02.17.
profile image

"어떤 이가 아주 영리하게 어떤 물건을 싸게 구매하면 그것을 판매할 때는 멍청하게 모든 혜택을 구매자에게 주는 제도"  
   
이거는 한국 음향기기 중고시장이 마치 공동체 내부교환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중고제품의 감가상각으로 발생하는 소위 "수업료"가 공동체에 대한 기부(증여)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 바깥에서 해당 제품의 시세가 올라가도 공동체 내부에서는 무조건 구매가보다 싸게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업자"들이 싸게 채가서 다시 비싸게 팝니다. 외부인이 공동체에 침입해서 내부에서 교환하는 "호의"를 훔쳐가는 겁니다. 그래서 업자 출입을 금지한다던가 "되팔이"를 비난하고 신고한다던가 하는 문화가 생겼지요. N5005를 $999주고 산 사람의 억울함보다는, $199에 사서 더 비싸게 팔려는 외부인을 단속하는게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 더 중대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23:43
23.02.17.
PI5 작성자
idletalk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두는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23:56
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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