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카메라 들고 나갔다가...

우선, 사진 전문가 혹은 취미가는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느낀 점인데요... 
 
아이폰 13으로 사진 찍으니 신세계더군요. 쉽게 찰칵찰칵... SNS용으로는 딱!! 
장비빨보다는 실력이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자는 생각이었지만,
색이 뭔가 부시시하고 가볍게 붕 뜨는 느낌이 사진 분위기에는 영향을 주더군요. 
장비빨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겠지만, 장비빨을 잘 이용할 줄도 알아야겠다 싶어서 
결국 미러리스나 경량 DSLR을 하나 들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갖고 있던 펜탁스 K-x는 아직 쓸만하지만, 아무래도 CMOS 특유의 느낌...
엔트리 모델이지만 DSLR답게 붕 뜨는 느낌 없이 진한 발색이 장점이긴 한데, 
약간 우중충함 & 그 와중에 쨍함 & 유화 느낌의 떡진 느낌이 취향에 안 맞아서,
여전히 사용 편의성이나 발색이 괜찮음에도 결국 장롱 카메라가 되었지요.
그리고 다 귀찮아져서 폰카로 넘어왔건만, 아쉬운 건 아쉽더군요.

최근에 새로 들인 구닥다리 준신품 DSLR 카메라를 오늘 들고 나가서 찍었어요.
고감도 노이즈에 취약하고 손떨방도 없는 놈이라 간만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폰카도 죄다 OIS가 달려나오는 시대이니, 손떨방 없는 카메라는 정말 간만입니다.
몸을 단단히 고정하고 숨을 참아야 해요, 특히 망원 화각으로 찍을 땐 더더욱.
조금만 해가 져도, 실내로 들어와도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많이 흔들리더군요.
와중에 핀도 막 날라가니 선예도는 판단하기도 어렵고요.
비 전문가 입장이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를 바로 느낄 정도였습니다.
적어도 저 같은 라이트 유저는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지요.

집에 와서 사진 띄워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인물 사진만 찍었기에 샘플을 올릴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만... 
아, 정물 하나 있네요. 
 

늘 선망하던 SLR/n보다 더 마음에 드는 차분한 느낌의 결과물이 나왔어요. 
코닥 CCD 단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쉬워지는 기분입니다. 
어찌보면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는 P880도 그대로 갖고 있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