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취미 참 좋죠
저도 사진에 막연한 로망? 같은게 있어서 오랜 취미로 삼으려고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만 좋은 스펙 카메라를 갖고 싶어도 대학생 땐 시급 3000원대 시절이라 꿈도 못 꿨어요.
그러다 집안에서 굴러다니던 니콘 필름카메라 하나를 발견해서 그걸로 찍고 다녔었네요.
저는 돈 없어서 시작한 필름카메라 취미가 대학교 같은학과에 번지기 시작하더니,
좀 산다는 선배들은 짜이즈니 라이카니 하면서 렌즈도 모으고 필름도 좋은것들 구비해두고,
똑딱이가 취향이라던 어떤 형은 미놀타 TC-1(당시 중고가가 60전후였던걸로 기억합니다)과
콘탁스를 아무렇지 않게 지르고.. 저는 좋아하던 필름인 코닥 포트라도 손 벌벌 떨면서 샀었는데 말이죠ㅎ
필름 사러 많이 갔었던 종로 우성상사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일본 단기 유학시절에는 알바해서 번 돈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를 샀었어요.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것 마구마구 찍으며 제 딴에는 추억을 남기려 했었던 때가 그립고 그렇습니다.
초점이 나가든 흔들렸든 기울어졌든 그냥 그땐 그것도 나름의 느낌이라고 합리화 시키며 혼자 즐겼었네요.
예전엔 어딜 다니든 찍을거리 투성이었는데, 이젠 찍을게 없는 일상이라는게 좀 씁쓸합니다ㅎ
유학시절에 찍었던 사진 몇장 투척해봅니다.
나중에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기면 다시 똑딱이라도 하나 마련해볼까봐요.
댓글 14
댓글 쓰기렌즈만 봐도 진심이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Tc-1이면 지금도 명기로 손꼽히는 제품인데 당시에도 나름 인기있었나보네요
근데 그 카메라 정말 좋았어요. 비비드한 필름도, 드라이한 것도 맛을 잘 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모로 한국이 취미하기 참 좋은 것 같아요.
쉽게 스냅샷 찍기는 폰카만한게 없긴 한데,
화각부터 마음 먹은대로 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게다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최대 화소는 무의미하다고 느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폰카로 잘 찍기는 오히려 프로의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형 DSLR은 광량, 흔들림과의 싸움이 메인인데에 비해
폰카는 광량이나 흔들림은 전혀 신경 쓸 필요도 없어졌지만
여전히 똥망인 DR과 계조 표현을 안고 제한된 화각과의 싸움마저 해야 하니;;
얼마전에 EQ얘기랑 일맥상통하는데, 어플의 도움을 받으면 필름 느낌도 살릴 수 있고 해서 나름 대안이 없는건 아닙니다. 거부감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결과물만 생각하면 딱히 신경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어차피 ISP다 거치고 나오는건데, 거기에 한겹 더 씌우는게 뭐 큰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요.
화각은 내공의 문제인 것 같기는 합니다. 50mm 단렌즈로 찍던 시절의 미련을 못 버려서,
아이폰은 프로 말고는 손이 안 가네요..
아래 사진이 일하다가 찍은 사진을 망원 화각으로 찍어서 필름 느낌을 입힌 겁니다ㅎ
원본은 별 재미가 없어요. 필름이나 예전에 쓰던 똑딱이었으면 이런 사진도 느낌 있겠네 싶어서 찍었더니 예상했던 느낌은 연출이 되더라구요.
유학시절 알바를 굉장히 빡센 곳에서 했었습니다. 고베의 슬럼 같은 곳이었죠ㅎ..
바 겸 클럽이었는데, 당시 고베에서 40년 넘게 운영되던 바 여서 나름의 느낌이 있었어요.
저는 외국인 바텐더로서 바 안쪽에서 에서 사진을 찍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별일 다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네요.
와 하늘 멋지네요
애들이랑 포항 호미곶 놀러갔을때네요.
사진도 좋은 취미 같아요. 전 주로 가족들하고 많이 다녔습니다.
여행과 사진을 가족들이랑 함께하니 좋더라구요.
저도 카메라 손 놓은지 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