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진을 안 찍는 이유

일단 사진 전체에서 묻어나는 화목한 분위기가 참 좋군요.

1번이 PI5님이 찍은 사진이고 
2번이 처조카분께서 찍은 사진인가 봅니다.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 윗사진이 흔들린 것이겠네요.
폰카의 이런저런 설정을 만진게 아니라면
1,2번은 오토모드의 화밸이 상 색감이 다른 것일거고
저는 취향상 1번 사진의 색이 더 좋네요.
촬영하실 때 카메라를 잡은 손은 고정하시고,
찰칵. 소리가 난 후 1초정도 대기해주시면 흔들림은 방지됩니다. :)

이런 화목한 사진에 뭘 평하고 말고 할건 없는데, 
왠지 코멘트를 요청하시는 것 같아서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

맨 아래 사진은 아마도 디지털 필터를 적용해서 찍은 것 같네요.^^
(세피아톤이거나 레트로 필터라거나 뭐 이런 종류)

문제가 되실게 뭐 있으십니까 아주~ 멋지십니다.^^~
덕분에 PI5님 얼굴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이런 사진은 어떤 기기로 어떻게 찍든 간에 마냥 좋습니다. 즐거운 사진 잘 봤습니다 ㅎㅎ

제가 봤을때는 이런 일상 스냅에서까지 사진기자가 잘 찍으려고 온힘을 다하진 않으실겁니다. 
  
사진기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간지나 인터넷언론에 쓸 사진이면 일단 결정적 장면을 많이 건져야해서  
  
기기 스펙으로 연사로 밀어부쳐야 하고 
  
 잡지나 광고사진이면 잘 세팅된 조명과 외모가 사진촬영에 적합하게 꾸며진 (사진모델들 보면 화장을 매우 진하게 합니다. 같은 사람이 아닌것처럼요 ) 모델을 데리고 수백장 찍어서 그중에 수십장 리터치를 하고 다시 수장에서 십몇장을 추리기 때문에 모든 리터치 기술, 조명기술, 모델과 소통.. 이런것들을 총동원하게 됩니다.  
  
 이사진은 아마 처조카분도 그렇게 본업하듯 찍지 않으셨을거에요  
  
그리고 반대로 PI5님도 PI5님 만을 위한 조명과 모델 세팅이 갖춰지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비록 처조카분 사진만은 못하겠지만 결과물은 아마 평소 사진대비 깜짝 놀랄만큼 좋아질겁니다.  
  
사진이 괜히 빛의 마술이라고 하는게 아니라서... 빛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외 소위 쨍한 사진을 얻기위해서 좋은 빛, 컨트라스트, 채도도 크게 작용합니다. 
  
 경험해보면 렌즈와 센서가 얼마나 좋던간에 결국 뉴트럴세팅의 JPG나 RAW로 봤을때 쩅한 사진은  
  
광량, 대비, 피사체의 채도 세가지가 잘 갖추어져야 흔히들 말하는 디지털 느낌의 쩅한 사진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일상의 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촛점, 구도, 색감 등등을 떠나서 순간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흔들리고 구도도 어색하고 색감이 안 좋으면 어떻습니까?  
 저는 세 사진들 모두 다 좋은데요.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의 구도는 저희 집사람처럼 타고난 감각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자꾸 찍으시면 감이 생기실 겁니다. 어려워 마시고 마음 대로 찍고, 다른 사람들의 사진도 많이 보시면 됩니다.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 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상 사진집 중에 많이들 아시겠지만 다카페 일기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을 찍고 블로그에 기록해 놓은 것인데 제가 매우 좋아하는 사진집입니다. 그런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저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많이 놓쳤습니다. 
 뒤늦게라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찍어두고는 있습니다만, 이젠 정리가 안됩니다. ^^;;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찍는 것이 아닌 다음에는 저희는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찍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특징이 없죠. 
  
어쨌든 사진 자체로만 보면, 위 두 사진은 초점과 화각 차이가 있네요. 식당같은 배경에서 배경이 별로면 최대개방으로 찍기도 하는데, 이때 초점은 눈에 맞아야 합니다만, 너무 최대 개방(F1.2, F1.4)하면 세 사람의 눈과 카메라 거리가 조금만 달라도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여러 사람의 얼굴을 동시에 찍을 때는 저는 F1.4 보다는 F2.8 정도로 조이고 가운데 인물의 눈에 초점을 맞게끔 찍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여기에 충실하게 찍으셨네요.  첫 번째 사진도 구도 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필요 이상으로 하반신을 넣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리고, 저 사진들의 주제는 분명 인물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배경이 필요 이상으로 많을 경우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 사진은 역시 이 기준에도 잘 맞네요.  
 
세 번째 사진도 좀 노출이 많고, 배경이 넓기는 하네요. 배경에 다른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이것도 괜찮기는 한데, 시선이 배경으로 가기 때문에 세로로 3사람만 나오게 찍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왜곡도 두드러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