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569 다음은...
조금 인터벌을 둔 뒤에 DT990 Pro도 들일까 싶습니다.
20대 시절에 정말 갖고 싶었으나 못 구했던 DT931의 오마쥬입니다.
스텔라 드라이버보단 구형 드라이버가 좀 더 제 취향이기도 하고요.
HD569는 좀 충동성이 있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모처럼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빨리 판단해야 했고
결국 후다닥 저질렀지요.
소리는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탁월한 기본기에 성능도 좋아요.
더 좋은 헤드폰들도 널렸지만, 저는 이런 모델을 더 좋아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탁월한 기본기를 갖춘 튼튼한 헤드폰.
MDR-CD780 이후 20여년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걸 찾았습니다.
베이어 중 유일하게 DT231이나 그라도 전 제품군 제외하곤
도통 겪어보지 못했던 신품 초도불량을 연거푸 세 번째 겪는 건
참 보기 드문 일이긴 합니다만...
이젠 저와 젠하이저간의 통과의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ㅋㅋㅋ
전에 했던대로 젠코에 의뢰해야죠.
젠코는 좀 더디긴 해도, 처리가 정말 매끄럽습니다.
젠하이저 본사가 좀 반성해야 합니다. 도대체 QC가 왜 이런?! ㅋㅋㅋ
좋은 헤드폰 구하고 나니 모처럼 마음이 좀 채워지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헤드폰 가이인가 봅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헤드폰들이 여자보단 훨씬 매력있다고 느낍니다.
댓글 4
댓글 쓰기혼자 살아도 그렇지만, 가정을 가지면 더더욱 자기 욕심은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지요. 취미에 지출이 과하다면 분명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취미를 일절 안 하고 살 수는 없지요. 그런 부분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주위 유부남 분들이 가족들에게는 무리를 해서라도 원하는 건 어지간히 해줘도 본인은 기 죽어 살더군요.
저도 예전엔 어떻게든 결혼은 해야겠다 싶어서 지레 취미 다 포기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내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건 가장으로서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걸 전부 포기하게 하는 사람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죠. 그런 사람과 살기보다는 편하게 취미 즐기며 사는게 낫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남성들은 가정 내에서의 입지나 인권이 최악이라고 봐요. 개별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인 흐름이 그렇게 가는 것 같습니다. 예능을 봐도 여성 패널들이 남성 패널들을 조롱하는 경우가 압도적이고, 조금이라도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면 난리가 나지요. 그걸 보면서 남성으로서 반감이 안 들면 바보이지요. 하여, 저도 근래 들어 취미 쪽으로 소소하게나마 조금씩 지르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소득 대비 지르는 비중에 비하면 정말 약소한 수준이지만요.
AH-D1000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HD569가 해결해 줘서 여러 모로 마음에 듭니다.
날 더워지기 전까지는 집에서 메인으로 굴리게 될 듯합니다.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저는 HD569입니다.
말씀하신대로 D1001에서 아쉽던 부분을 HD569가 해소해주는 부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