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악 디깅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일하려고 몇 년 전 쯤에 스포티파이를 해지하고 애플뮤직만 쓰고 있습니다.
애플기기 환경에서 더 쓰기 편하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새로운 음악 디깅하기에는 확실히 불편하더라고요.
애플제품 쓰다보면 특유의 폐쇄성이 꽤 답답할 때가 있는데
애플제품 자체는 요즘 많이 나아졌지만 애플뮤직은 아직도 답답함이 남아있습니다.
특정 장르를 듣기 시작하면 모든 큐레이팅과 스테이션 성향이 그쪽으로 쏠려버려서,
저같은 잡식성 인간은 부러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뒤적이지 않으면
넷플릭스에서 뭐 볼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안 보고 끄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처럼
뭘 듣기가 어려워지는 시간이 생기곤 합니다.
큐레이팅 된 플레이리스트를 뒤적이더라도 결국 특정 테마나 무드,
그리고 특정 장르에 한정되어있다보니 다양성을 즐기기는 더더욱 어려워지죠.
스포티파이는 알잘딱하게 떠먹여주는 느낌이었기에, 좀 번거로워요.
근데 사실 예전을 생각하면 이것도 배부른 소리긴 하죠.
무작정 다 돌려보고나서 맘에드는 곡을 하나씩 주워담던 시절이 있다보니..
옛날엔 새 음악 디깅할 때 라디오를 많이 들었습니다.
학창시절에 KCRW의 Eclectic24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공부했었습니다.
장르 상관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24시간 하루종일 음악만 나오는 채널인데다
홈페이지 가면 어떤 트랙인지도 알 수 있으니 편했어요.
(비슷한 채널로는 KEXP가 있겠네요)
BGM처럼 틀어놨다가 마음에 드는 곡 나오면 메모해놓는 식인거죠.
고딩때는 컴퓨터 메모장에, 군대에선 종이에, 전역하고선 맥 nvALT에 메모하고
Simplenote앱에 메모 연동시켜서 폰에서도 메모하고.. 이런식으로 변해왔네요.
요즘은 KCRW 스트리밍 앱도 있고, 전에 어떤 음악이 흘러나왔는지 30초 미리듣기도 되네요ㅋㅋ
여전히 무차별급 장르에 무드도 다양하고 하니 신선하네요.
KCRW로 회귀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루트로 음악을 디깅하시는 분이 분명 계실텐데
어떤 루트를 통하시는지 여쭤보고 싶네요ㅎㅎ
댓글 11
댓글 쓰기어릴 땐 예민했던건지, 길거리를 걷다가도 괜찮은 음악이 나오면 Shazam으로 확보해놓곤 했는데, 요즘은 포화상태(?)인건지 그런것도 없네요.
그나저나 KCRW듣다가 괜찮은 음악 나와서 찾아보니 이미 2년전에 라이브러리에 넣어놨던 곡이군요.
제 취향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으니 있는 애들(?)이나 잘 들어줘야겠다 싶기도 합니다ㅎㅎ..
전 일본 음악 주로 듣는데, OST 독점 계약이 아니더라도, 타이업이라는게 있어서..
예전에 한참 게임 하고 애니메이션 보던 시절에는 새로운 아티스트 찾는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한 번 괜찮은 곡 있으면 바로 아티스트 찾아서 쭉 들어보면 되니까요..
요샌 영상 컨텐츠는 즐기지 않은지 오래돼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못 찾는게 문제네요..
확실히 영상 컨텐츠가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기는 합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진 Channel V라는 중화권 채널에서 새벽시간에 뮤직비디오만 줄창 틀어줬었는데, 그걸로 새 음악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Daftpunk의 Interstella5555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이 아직도 선하네요. Bjork의 Pagan Poetry, Coldplay의 Don't Panic과 Shiver의 뮤직비디오를 이 채널로 처음 접했던 것 같은데, Bjork은 어린 나이에 적잖이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한다면 국내/해외 top 100 돌려볼것같습니다.
트렌드 파악은 해야하니까요ㅎㅎ
저도 예전엔 숙제하듯이 다 찾아듣고 하면서 넓혀갔었는데, 역시 제 의지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ㅋㅋ
아직 각잡고 정주행은 못하고 있습니다만, 음악게시판에 계속 투고해주셔요..
purplemountain님의 추천곡들 신선해서 좋아합니다ㅎㅎ
말씀하신대로 디깅은 나름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는 하더라고요.
저는 나이를 먹을 수록 새로운 감수성을 채우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땅을 파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혜자인거 같습니다. 스포티파이가 대략 듣던 음악 다들으면 성향이 비슷한 것 위주로 추천해주는데, 추천이 편향되어도 들을게 많아서 좁다는 느낌을 못느꼈습니다. ㅎ
게다가 듣던 음악에서 조금만 연관되어도 플레이리스트가 다양하게 추천되어서...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ㅋㅋㅋ
다만, 국내음악을 안듣는다는 전제 때문에 가능하지 싶습니다. 저는 국내음악은 추천 안받고 콕 찍어서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어디서 이런걸 찰떡같이 추천해주나 하는 건 많았지만요ㅎㅎ
전 심지어 국내음악도 듣긴 합니다만, 그럴 경우엔 국내음악에서 괜찮은 걸 꺼내와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도 추천 곡이 많아 가끔은 숙제하듯이 듣습니다.
아마존, mora, ototoy에 관련 장르로 추천을 해줘서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고는 있습니다.
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서로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