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서히 짙어지는 느낌... ㅋㅋㅋ
사회적으로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만...
근래 생각이 점점 많이 달라지네요.
제가 헌신할 생각에 제 모든 걸 포기하려 하던 습성에 조금 변화가 생겨오다가,
지금은 그냥 제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쪽으로 사고관이 많이 변했습니다.
20만원짜리 중고 DSLR도 지르고, 이번 HD569 공구도 참여하고... ㅋ
그러다가, 지금은 뭐... 마흔 넘긴 나이에 남들이 보면 뭐 하는 짓이냐 하겠지만.
다리가 놓아지려 하면 다 밀어내게 되네요.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살 수 있겠단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사랑이 사람을 외롭게 하지"
아주 좋은 구절이라 봐요.
내가 사랑하는게 중요한 건데,
어느 순간부터.
"사랑한다면 나한테 어떻게 할 건데?"
이게 우선순위가 된 것 같달지.
그래도 내가 사랑한다면 당장은 문제가 안 되지만,
바보가 아닌 한 어느 순간엔 문제가 오지요.
급기야 전 여친으로부터 이 얘길 듣곤 현타가 왔지요.
"결혼하고 나니 남편은 잘 모르겠고, 아이는 확실히 좋다."
사람 하기 나름이겠지만;; 급 현타가;;
너랑 나랑 어떤 관계라는 것의 틀에 너무 얽매인 결과인 걸까요?
언제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바라는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의무화 한 건지?
특히 요즘 들어서 조금 친해지면 너무 과하게 들어와서 힘들더군요. ㅋ
요즘 확실해진 생각은 이거네요.
"죽고 못살 정도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미래를 바라봐도 되겠다."
이런 계산 안 하고 살면 참 좋겠는데, 그게 뜻대로 되기 힘들죠. 요즘은.
ㅋㅋㅋ...
Young 영디비어 분들의 시대엔 참다운 사랑이 꽃필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요.
제 또래엔 사랑하던 사람 사이에도 서로 자신의 이해득실에 좀 민감했던 것 같다고 느낍니다.
댓글 19
댓글 쓰기...뭐 말이야 이렇게 했지만, 좋은 사람 만나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어지겠죠. ㅋㅋㅋ
이승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저 세상 가면 그렇게 해주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야 이렇다 쳐도, 요즘 추세를 보니 참 안타까운 심정이기도 합니다.
저도 잘 못해놓고선!! ㅎㅎㅎ
걱정하기에 앞서 이미 많은 문제들을 직접 접한 입장이다 보니;;
영어보다 바디 랭귀지가 그나마 더 낫다는 걸 새삼 느꼈지요.
작금의 처참한 출산율은 생산력 대비 너무 높은 인구 밀도가 원인이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2030들이 현명한(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저는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가정교육을 꼽는 편입니다. 그게 나아가 지금의 상호 불신과 갈라치기까지 온 걸로 보고 있고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극단적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그들...
30대 초반 이지만 이미 이 나이대도 나 편하자도 결혼 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되어 갑니다 ㅎㅎ...
이것도 과도기겠지요. 언젠가는 성숙한 독립된 개인의 순수한 사랑의 진행과정에 잡다한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결실 맺을 날이 올거란 믿음을 버리지 마시길 바래봅니다. 인생은 생각한 대로 가는 거라고 하잖아요.
딱히 대단한 걸 바란 적은 없었고, 환상 같은 것도 없어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개개인은 물론 사회 분위기적으로 그게 어려워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서로 나는 뭘 했는데 넌 뭘 했니 하는 모습들을 보자니 나도 저렇게 되려나? 차라리 혼자 편하게 살자 싶은 생각이 굳어지는 듯 합니다.
죽고 못살 정도라는 생각이 들면 이미 계산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죠. 사랑하는 감정은 생화학적으로 18개월을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이 사람이면 한 평생을 서로의 판단을 믿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결혼에는 더 현실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어려운 조건입니다. 죽고 못살고 만나서 항상 가슴두근거리고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결혼하면 되겠지만, 기다리다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 같습니다.
결혼은 독립적인 두 개인이 각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죠. James Hollis의 The Middle Psaage란 책이 저는 많은 도움이 됐었습니다. https://www.amazon.com/Middle-Passage-Mid-Life-published-February/dp/B00Y2WEZ30/ref=tmm_pap_swatch_0?_encoding=UTF8&qid=&sr=
그러나 언제부턴가 연애나 결혼생활 얘길 듣다보면 너무 계산적이어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사회가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갈 때쯤이면 저는 이미 할아버지이겠다 싶어서 그냥 마음 편히 적당히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ㅋ
보상심리라는게 인간관계를 아주 크게 망쳐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경험도 해보았고요.
저는 해준 건 그냥 잊어버리는 반면, 누구한테 받은 건 계속 마음의 빚으로 느끼는 편입니다. 상대방에게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성격이다 보니 이젠 편하게 그때그때 마음 가는대로, 혹은 처신상 해야 한다 생각이 들면 움직이게 되네요. 반대로 하나하나 따지는 성격인 사람들에게는 그냥 지쳐요. 그러다 멀리하고 나면 그 때 보상심리라기보단 내가 왜???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미혼인 분들에게는 님아 제발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하는데요. 어떤 선택도 좋다고 생각하구요. 주변에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들 보면 하루하루를 자신을 위해 충실히 사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려고 노력 중입니다.
결혼을 하고도, 가장으로서의 책임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너무 자기자신 없이 사는 건 결코 좋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면서도 자기 영역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늘 상대적이라서 힘든 것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렇게 죽었으니 망정이지
사실 6개월이면 솟구쳤던 호르몬도 정상으로 낮아지거든요.
그다음은 아이들 보며 살고 그러다 의리로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죽을 때 같이 죽어주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돈이고 건강이고 다 뺏길 수 있지만,
인생살이에 소비된 그 많은 감정들, 좋았건 싫었건 쌓여온 기억들만은 오롯이 남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살아냈으니 남은 생도 살아내자 하는 심정으로 이런 커뮤니티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그렇습니다.
존재론적 물음들이 아무리 뒤를 쫒아도 결국 살아있는 건 나 자신이니까.
자신에 투자하고 집중하는 것이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