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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Koss KPH 40 utility (vs. 젠하이저 PX100ii)

굳지 굳지
1459 5 11

며칠 전 들여온 Koss KPH 40 utility (이하 40U)를 들어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볼륨확보가 안되고 답답한 느낌의 소리가 나서, 60옴의 임피던스 값을 하나 했는데  
좀 듣다 보니 볼륨 확보 되고 답답한 느낌이 덜해지더군요. 
 지금은 에이징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3일째 하루 몇시간씩 듣고 있는데 소리 변화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생긴 건 다들 아시 듯 단촐한 금속제 헤드밴드에 헤드폰 드라이버 유닛이 달려 있습니다. 
그 흔한 헤드밴드의 패드 하나 없습니다.  
 

KakaoTalk_20230303_182338668-tile.jpg

 
 Koss에서 Utility라고 이름 붙은 기기들은 세번째 사진에서 처럼 케이블 중간에 2.5mm 단자가 있어 여기에 맞는 3.5mm 나 USB-C, 2.5mm 밸런스드단자 케이블을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기본 구성은 3.5mm 케이블이 들어있고 필요하면 추가 구매하는 겁니다. 저는 꼬다리를 쓰고 밸런스드 단자는 쓰지 않아서 추가 케이블은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은 납작한 칼국수 케이블입니다. 오픈형 온이어 헤드폰이니 터치 노이즈는 별로 거슬리지 않습니다.
 구조가 매우 단순해서 케이블만 삭지 않으면, 장기간 유지시에도 이어패드 스펀지 말고는 교체해 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듣다보니 '뚝뚝'하는 드라이버 유닛과 헤드밴드 접합부의 유격으로 인한 잡음이 들려서, 이걸 분리해(힘으로 잡아 뽑으면 됩니다^^) 드라이버 유닛쪽 돌출된 접합부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 다시 결합시켰더니 잡음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만듦새에 대해서 감점  줍니다만, 단순한 구조로 사용자가 쉽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은 추가점 줍니다. ^^;; 아마도 처음 에이징이 필요한 것도 이런 QC 혹은 제품설계의 문제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사운드 특성은 살짝 '저역과 낮은 고역'이 강조되고, '높은 고역'은 살짝 주저 앉은 느낌입니다. 
 하이햇의 찰랑거림이 선명하지 않네요.  
 대체로 오픈형 온이어 치고는 중립적인 편이라 느껴집니다.
  
 많이들 아시는 포타 프로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제가 가진 비슷한 젠하이저의 PX100ii와 비교해 보면 
- 사운드는 PX100ii가 저역이 더 부풀어져 풍성한 느낌의 배음을 깔고, 고역도 깔끔한 느낌입니다. 
 PX100ii 사운드가 전반적으로 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40U가 조금 더 중립적인 느낌이기에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는 있을 것 같네요. 
- PX100은 임피던스가 32옴이고, 40U는 60옴이지만 볼륨 확보에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 만듦새는 PX100이 더 정성들였다 보여지고, 포터블을 염두에 둔 기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PX100의 접히는 구조는 가산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40U의 헤드밴드에 패드 하나 없고, 접히지도 않는 단순함이 장기적인 사용의 유지보수에 있어서는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PX100을 쓰면서 개인적으로는 폴딩한 경우를 손에 꼽을 정도고, 인조가죽 패드 하나 붙어 있지 않으니 적어도 김가루가 날릴 일은 없으니까요. ^^;;  
-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단순한 구조로 단점을 커스터마이징으로 쉽게 맞춤 해결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겠구요.
- 착용감은 제 기준에는 40U가 체감될 정도로 가볍고, 헤드밴드의 장력이 적당해서 더 낫습니다.
PX100 같은 경우는 오래 쓰면 귀에 압박통이 오는데, 40U는 오래 써도 압박통이 별로 없습니다. 이건 정말 큰 장점이죠. 온이어 중에 이 정도의 적당한 장력은 흔치 않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지금 이 글을 쓰는 제 옆에 놓인 피델리오 X3를 비교해 들어봐도, X3의 사운드가 훨씬 명료하고 선명하고 고급스럽다는 것을 한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0U만 계속 듣다보면 이 소리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 귀는 적응하니까요.  
 
 더 나은 사운드의 귀를 덮고 무게감 있는 closed 혹은 open back 헤드폰들에 비해,  단촐한 구조의 오픈형 온이어 헤드폰의 장점은 가볍고 답답하지 않아 장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착용감과, 나쁘지 않은 수준의 사운드, 이 두가지의 콜라보가 주는 시너지 아닐까 합니다.   
  
 최첨단의 정밀한 고가의 기기를 흔히들 최고라고 얘기하지만, 
 때로 다른 면에서는 훨씬 단순하고 용도에 맞는, 늘 가까이 두고 잘 쓸 수 있는 기기가 내게는 최고일 수 있지요. 
 
  2차대전 독일의 최첨단 타이거 탱크를 무릎 꿇린 것은 단순한 설계로 대량 생산된 소련의 T34였고, 
 베트남의 정글에서 정밀한 미군의 M16이 먼지와 진흙에 잼이 걸릴 때, 그들에게 총알을 쏟아 부은 것은 진흙탕에서 꺼내도 발사가 되는 유격을 허용한 단순 설계의 소련의 AK47이었듯이 말이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KOSS KPH40 Utility는 이런 단순함과 편안함을 극대화시키고 거기에 적당한 수준의 사운드를 버무린 훌륭한 기기라고 봅니다. 소리가 아무리 좋아도 불편하면 결국 멀리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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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이저 지메이저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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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체급적인 차이는 어쩔수 없지만 
koss 온이어들이 가볍고 독특해서 그 맛이 또 있는 것 같네요. 
포타프로는 웜톤에 가깝긴한데, 40나중에 들어보고 얼마나 
다른지 들어봐야겠습니다. :)

20:59
23.03.03.
profile image
굳지 작성자
Gprofile
시원한 맛은 없지만, 저역도 적당하고 나름 뉴트럴한 편입니다.
포타프로보다는 저역이 덜하다고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온이어의 불편함이 없고 가벼워서 PX100II 보다 잘 쓸 것 같습니다..
21:21
23.03.03.
2등
kph30i랑 유닛이 동일한가 봅니다.
임피던스, 에이징 동일하네요.

eq한번 먹여보세요 ㅎㅎ

포텐 장난 아닙니다.

에어팟맥스(용도는 전혀 다르지만)를 내치게된 계기가
30i였습니다.
21:32
23.03.03.
profile image
굳지 작성자
wjw450
코스 기기들의 드라이버는 모두 같은 것 같다고들 추정하지요. 튜닝의 차이라고..
같은 드라이버로 고음 성향, 저음 성향의 기기들을 만들고 있으니 튜닝이 잘 먹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번거로운 걸 좋아하지 않아서 EQ 설정을 안씁니다.
40U의 사운드는 시원하지는 않고, 사운드의 결이 썩 부드럽지 않지만 이것만 들으면 잘 못느낄 정도니까 지금도 괜찮습니다.
작고 가볍고 편한 온이어를 써보면 크고 무겁고 답답한 헤드폰들에는 손이 덜 가죠.
그런데 코스 팬이신가 봅니다. ^^
22:07
23.03.03.
굳지
팬까지는..

그런데 제가 들아봤던 헤드폰들에서 4만원 이하에
이런 소리를 내주는 헤드폰은 처음이네요.

오라토리1990 PEQ 먹인 30i 소리에 좀 놀래서
살짝 현타왔었죠 ㅋ

이정도면 타협해도 되지 않나?싶은 생각 잠시 들었어요 ㅋㅋ

밀도감있는 하이엔드 소리에는 한참 못미칩니다^^
23:37
23.03.03.
profile image
굳지 작성자
wjw450
사실 비청하면 사운드의 질적 차이가 느껴지지만, 그냥 들으면 그대로 들을 만한 사운드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밀도감 있는 하이엔드 소리도 처음에나 눈이 반짝 뜨이지 듣다보면 무감해지구요.
전 koss도 충분히 좋은 기기라고 생각하고 무겁고 답답한 맥스를 내친 것 십분 이해합니다.
00:25
23.03.04.
profile image 3등

코스 저가형들이 주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때론 이것저것 다 귀찮고, 단촐하게 듣고 싶을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코스는 35가 딱 취향이고,  이것저것 다 들어 봤는데 40U는 못들어 봐서 코스데이에 한번 구해 봐야 겠군요^^ 
 
 리뷰 감사합니다!

22:19
23.03.03.
profile image
굳지 작성자
마른장작
아~ 아쉽네요. 어제인가 셰에 코스데이였는데.. ^^;;
22:33
23.03.03.
profile image
굳지
늘 지나고서야 기억나는 코스데이 ㅋㅋㅋㅋ
23:33
23.03.03.

코스 팬은 접니다ㅋㅋ  
큐델릭스 덕에 가치가 더 오른 것 같아요. EQ로 포텐방출하면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내 주는게 코스 헤드폰들인데, 큐델릭스 있으면 EQ가 번거롭지 않아서요. 
그나저나 스펀지 재질이 궁금하긴 하네요. 포타프로는 김가루는 안날려도 오래쓰다보면 김자반(..)이 되어 날아가는 현상을 볼 수 있거든요. 스펀지는 구하기 쉬우니 괜찮지만요.

05:39
23.03.04.
profile image
굳지 작성자
hankey
스펀지 재질은 같을 겁니다. 이것만 교체하면 되니까요
인조가죽 패드는 겉의 가죽이 오래되면 김가루처럼 바스라집니다.
09:47
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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