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창피한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에 EQ없이 듣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드렸었는데요.
오늘 부로 확실하게 말씀드릴려구요.
EQ 관련된것들 다 제거 하고 나서 참 많은 걸 느끼게 됬다는 말씀을 드릴려구 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ㅂ ㅅ 같다고 이야기 하셔도
뭐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원래 ㅂ ㅅ 이라 그래요.
단순히 EQ나 다른 프로세싱없이 들어봤더니 좋더라 하는 이야기를 드릴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누군가 이런 저런 닭짓을 2년넘어 했다고 봐주세요.
왜냐하면 제가 그런 것들이 필요했습니다. 돈주고 샀으니까 나름 좋게 들을려곡 온갖 노력을 하는 건
뭐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전에 듣던 음악들 중에 특히 이런 저런 장비를 구비하고 나서 실망했던 뮤지션들이 있었습니다.
황당하시겠지만, 자우림, YB 밴드 뭐 이런 예전부터 좋아했던 음악중에 실망하면서 집사람한테도
누구 누구는 왜 그렇게 녹음을 했을 까? 너무 음질이 구리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참 죄송한 일입니다. 다들 인생을 걸고 하는 일인데요.
뭐 그랬습니다.
근데 이거 저거 제거 하고 들으니 전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음악들이 다 정말 좋았던 거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일단 공간감이 확 넓어지는 군요. 저역과 중간 대역이 확 넓어집니다. 그러면서 전에는 안 좋았던
소리가 전혀 다르게 정말 좋게 들리는 군요.
몇몇 국카스텐같은 그룹의 음악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전에 안좋다고 느꼈던 음악들은
많이 다르게 들리는 군요.
전에는 몰랐을까요????? 그리고 왜 지금은 좋아진 걸까 하는 물음이 마구 몰려옵니다.
이거 정말 궁금해 집니다.
앞으로는 분야를 청각으로 돌려야 하나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초심자의 ㅂ ㅅ 같은 경험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전 구입한 Hexa와 HD58x 그리고 HE560의 간격이 은하철도999 만큼 벌어지는 군요.
댓글 34
댓글 쓰기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서요.
그냥 제 경우 외 전에는 eq가 필요했는데 지금은 없는 게 더 좋게 들리는지 신기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FFT에서 보여주는 각 밴드별 파워 이상의 전체 패턴에 대한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예전에 언급됐던 것들이긴 하지만, EQ가 있든 없는 님이 듣는 음원들은 이미 DAC에서 프로세싱 된 소리에다 리시버를 거친 것 입니다.
어차피 EQ의 목적 자체가 음원의 마스터링 상태에 따라 알아서 양념 쳐서 들으라고 만들어 놓은 편의 기능이니 때로는 EQ를 끄고 본래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음원 자체에 믹싱 도 되어있고 마스터링 된 상태에서 이미 보컬 도 이퀄라이저 보정 까지 되어있는 상태라면은 아무리 백번 천번을 장비에 이퀄라이저 를 해도 음원 상태 가 좋지 않은 녹음 상태라면은 답 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FLAT 으로 설정하고 항상 음원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 음원의 한계를 넘을 수는 없겠지요.
앞으로는 EQ 한 것과 안 한 것 등을 비교해가며 들을 수 있으니 더 많은 즐거움이 있겠네요.
듣는 능력 자체가 나아진 건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 하루 하루 듣는 능력을 줄어들었을 건 분명하니까요.
근데 제가 느끼는 것이 달라진건 정말 신기합니다.
정말 우리 뇌의 가소성을 다시 보게 되네요.
제가 EQ를 안 만지는 이유가 그런 겁니다. 대개는 어떤 기기에 맞춰 EQ를 조절해도 그게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더라구요. 어떤 곳에서는 좋은데, 어떤 곡에서는 아주 못들어줄 정도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결국 안 만지고 그냥 기기의 특성 자체를 받아들이게 됐죠.
그래도 낫싱 이어스틱처럼 특정 대역이 지나치게 강조된 기기들은 어느 정도 만져놓으면 보편적으로 괜찮아지기도 합니다.
착용감은 제 귀에 안착시키려면 여러 번 조정을 해야 하는 편입니다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한참 삽질하다가 EQ 안 쓴지 오래됐어요. ㅋ
eq 첨부터 안쓰고 들었을때 사운드가 별로면 진찌 별로인 거고, 레코딩이 괜찮은 것 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운드가 거지 같으면 헤드폰이나 dac/amp가 후지다고 생각하면서 듣습니다.ㅎ
저는 보통 저가형 이어폰에만 EQ 사용합니다, 저음만 너무 둥둥거리거나 보컬백킹 때문에 필연적이더라고요;;
그래도 어느정도 중저가형 제품들은 순정으로도 좋은 소리가 나올 때가 많다보니 딱히 아무 설정도 안 건들이게 되네요.
리시버의 성능에 따라 EQ 건드리는 것이 결정되는듯 합니다.
그런데, EQ가 또 나쁘지 만은 않더라구요.
원래는 잘 안쓰다가, Mojo2 쓰면서 EQ로 리시버 특성에 맞춰서
조금씩 조금씩 만지니 참 좋더라구요.
직접 대역별로 eq를 만질 능력은 없습니다 :)
그냥 뭔가 신경쓰고 했더니 바뀌는게 보여서 신기해요.
이래서 리시버가 여러개필요한 하하...
그렇게 되나 봅니다.
역시 순정이 맘편하게 사용하는 최고인거 같습니다 ^.^
하지만 순정이 일식이라면
가끔 라면도 먹어야하지 않을까요?^^
내돈 들여서 내 만족을 위해 취미생활하는건데,
남들이 뭐라든 내가 좋은 거 해야겠지요.
그리고 제가 뇌를 연구하는 일로 먹고 사는데요.
감각은 정말 믿을게 못됩니다. 우리의 뇌는 아주 말랑하거든요.
연구하시는 분들은 통계 확률로 이야기 합니다.
근데 아시겠지만, 모든 분포는 상당부분의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정이 최고라는 이야기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