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영디비 ㄱ-;;
영디비에서 하라는(어?) 헤드파이는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싱글임에도 취미에 돈 별로 들이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선 이내이기는 합니다만...
1. 카오디오
차량 순정오디오 유지 전제하에...
JBL 슬림 우퍼 중고를 하나 샀습니다. 4N OFC 전원선 별도 구매...
물론 영디비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슬림 우퍼 중 순정 오디오에서 불가능한 극저역 재생 가능한 놈을 골랐으니까요.
차에서 극저역 듣고 다니려고 그랬습니다.
2. 카메라
맘 먹고 사진 찍을 땐 무조건 코닥 센서 계열 밖에 모릅니다.
근데, 이 계열들 종특이 사진 찍기 겁나게 힘든 건 기본에 대개 바디 성능이 구립니다.
코닥 센서 달린 놈들 특유의, 지금도 대체 불가능할 정도의 선명하고 투명한 발색과
DR, 계조에만 매료돼서 심지어 똑딱이 마저 당시 신제품이던 M580을 샀었는데,
그 구린 성능 때문에 학을 떼고 서랍 속에 쟁여놨던지가 벌써 10여년이네요.
그걸 꺼내서 요리조리 찍어보다가 느낀 건 이거였습니다.
코닥 이지쉐어 시리즈 끝물답게 코닥 특유의 장점은 별로 못 살리는데 성능마저 구리다. ㄱ-;;
...이런 생각 하다가 메모리 카드를 정리하다 보니, 맴찢!!
8년 반 전에 헤어진 전 여친과 사이좋게 찍은 사진이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다 지운 줄 알았는데.
하여간;; 매번 각 잡고 찍을 순 없는데 갖고 있는 똑딱이는 각 잡고 찍어야 하니;;
똑딱이처럼 쓸 좀 나은 성능의 물건은 결국 초경량 미러리스가 답이라며 찾아보고 있습니다.
렌즈 제외 똑딱이랑 덩치는 거의 비슷한데,
의외로 DSLR로 갖고 있는 올림푸스나 최강자 소니보다는 파나소닉 계열이 마음에 드네요.
풀프레임보다 포서드 쪽이 더 취향에 맞더군요. 눈으로 보는 것과 가까운 자연스런 느낌?
SRH840(A 말고) 같은 걸 찾게 되네요.
3. 헤드폰
준~본 레퍼런스급도 좀 일신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청각적인 느낌을 시각화 하자면, 제 느낌엔 이래요.
W100 = 코닥과는 거리가 멀고 뭔가 라이카처럼 살짝 비튼 느낌 (색채는 풍부한데 뭔가 이상함)
HD650 = 니콘 엑스피드1 초기 DSLR (묵직든든, but 저채도 시체색감)
HD569 = 니콘 바디에 후지 센서 얹은 후지 DSLR (묵직든든, and 정신나간 암부 계조)
K812 = 소니 EXMOR CMOS 이후의 DSLR 혹은 미러리스 (전형적인 디지털 느낌)
DT990 Pro = 콘탁스? (디지털인 듯 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살린 텁텁함과 지저분함)
이쯤에서 끌리는 건, 콘탁스???
4. 자동차
이걸 취미로 하면 미친 겁니다. 직접 조금이나마 겪어봤기에.
그냥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르는 걸 사면 평타는 칩니다.
그래서 수동변속기의 경량 스포츠 모델을 좋아하는 취향임에도 중고 그랜저 타고 다닙니다.
...구형 아반떼급 2.0 수동 차량과 실 연비 차이 의외로 거의 없습니다. ㄱ-;;
(취향상 아반떼 1.6은 절대 못 탐... 무조건 2.0)
...준대형차에 2.4 엔진에 오토... 당연히 운전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_-
그래서, 주행 기능에 관련된 쪽으로 호작질 하는 걸 즐기던 취미를 더 이상 할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1번으로 다시 돌아가서 중고장터 뒤져 영디비언스럽게 카오디오 호작질을 하고 있습니다. ㄱ-;;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저 취미들 모두 영디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마음을 좀 가볍게 하자며 하고 싶은대로 슬쩍슬쩍 하고 있는데,
그 하고 싶다는게 영디비에서 보고 배운 걸 바탕으로 오히려 더 고도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영디비에서의 영향은 비단 헤드파이로만 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댓글 34
댓글 쓰기문제는 제가 바퀴 달린 건 환장을 한다는 거고, 생선회를 좋아해서 낚시도 관심이...;; (어?;;)
이어폰 취미를 하면서 4)를 미리 체험한 기분입니다. 수업료 한 200정도 내고...
앞으로 자동차 오디오 낚시 등 장비병 걸리는 취미는 안 할 것 같습니다. 그게 행복이 아니더라고요.
어느 선에서 만족을 해야 행복해요
라고 버즈2로 노래 들으면서 글 적고 있습니다.
다 좋은데, 자동차와 카메라 렌즈 쪽은 빠지시면 절대 안 될거 같아요.
진짜로 셀프 등골브레이킹입니다!!
죄송합니다만, 골프는 시러용... ㅋㅋㅋ 지루해서;;
비슷한 이유로 당구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ㅋ
...그런거 치곤 사진 찍는거 좋아하는 건 좀 희안하긴 하네요;;
ㄷ ㄷ ㄷ ㄷ ....
...제 취미엔 다분히 구두쇠입니다. ㄱ-;;
안 그러면 무조건 새걸 사야 할테니까요,
2000년대 초중반 물건들이 20년 지난 지금보다 더 나은 느낌일 때가 종종 있어서
꽤 아스트랄합니다.
기계도 그렇지 않을까요..
가장 유복한 환경에서 고려할 것을 모두 고려해서 돈보다는 개념과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서 만든 것들..
전 타보지는 못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차는 혼다s2000같은 애들이 맘에 들더라구요.
간결하고 충실하고..ㅎㅎ
자동차 차체 같은거 제외한 물건들은 최신 기기보다는 구형이 더 좋은 경우가 많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물건들도 90년대가 정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전제품들도 껍데기는 그 시절 물건들이 야무졌어요. 2000년대 중반부터 싸구려 느낌의 플라스틱으로 점점 바뀌더군요.
2000년대 초반부터 대중화되었던 디카도 성능으로 보면 구형들은 정말 보잘것 없는데, 고도화된 최근의 디카나 폰카보다 사진의 자연스러움은 오히려 훨씬 낫다고 느끼고 있어요. 노이즈 좀 타고 수광량이 좀 딸려도 BSI CMOS의 쨍함보단 CCD의 진득하고 매끄러운 발색이 좀 더 와닿더군요. 해서, CMOS의 경우 소니 센서 계열보단 초기 똑딱이 화질을 벗어난 이후의 파나소닉 센서 쪽을 또 찾아보고 있네요;;
오디오도 좀 비슷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쨍한 느낌의 해상력과 광대역은 놀라운데, 때로는 과하다고 느끼곤 해요. 그래서 HD650이 영구 귀속템이 되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적당한 해상력에 적당히 아날로그적인 세기말의 하이엔드 감성이 느껴져서... ㅋ
HD569는 대형 플로어 스피커의 저음을 느껴보고 싶어서 샀는데, 이것도 영구 귀속템... 만듬새는 조금 아쉽지만요.
그레이스 m900은 무취무미 디지털 느낌이면서도 m903 같은 쨍함이 없는게 맘에 들고 만듬새도 90년대 느낌 그대로라 너무 좋아요!!
돌고돌아 순정이니.. 우선은 다 거쳐봐야 정도에 다다를수 있는...쿨럭;;; ㅋㅋ
문제는 그 구성 부품들의 최적 값을 잘 찾거나 직접 제작해야 해요.
경우의 수를 찾기가 너무 힘드니 결국 귀찮아서 순정이 답이란 걸로 결론내리죠.
한 분야에 빠지는 성격은 돌아가면서 빠질 가능성이 크죠^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저는 그래서 덜(?) 돌아보려고 애씁니다^^
가급적 쓰는 방법으로 극복하려는 편이예요.
그래서 장비질에는 덜 빠지긴 한데, 그거 만들어 파는 분들은 마음에 안 드실 듯...?! ㅋㅋㅋ;;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에서 차곡차곡 올라가면서 쓴 돈을 계산해보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상한선을 정하고 거기까지 한 두 번에 가는 것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아래(?)에서 아무리 헤매봤자 만족 못하고 결국 계속 쓰면서(?) 올라갈 것을 알거든요.
과거 24-70 표준줌 렌즈를 탐론 28-75 F2.8, 시그마 24-70 F2.8 결국 니콘 24-70 F2.8까지 가서야 마음이 펑화(?)로와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방(?)에 가려고 애씁니다.
안타깝게도 어느 것 하나 가격을 떠나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는 물건이 없고 갈수록 더 그러하니, 최신 기종만 찾았다면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채 계속 바꿈질 하다가 돈은 돈대로 날리고 현타 와서 다 팔고 사진 취미 접고 폰카만 썼겠지요.
오로지 사진 결과물만 보고 고른게 코닥 센서 바디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코닥 자체 바디는 나사가 몽땅 빠진 엉터리 물건들이더군요. 그렇다고 내칠 수는 없었지요. 사진은 답을 찾았고, 좀 더 정성들여 찍으면 해결되는 문제이니까요.
다만 반드시 다른 카메라 두 개 쯤은 병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좀 더 고화질의 코닥, 그리고 좀 더 나은 성능으로 쓰기 편하되 발색 좋은 초경량 바디.
그래서 코닥 센서가 들어간 올림푸스 경량 DSLR 바디를 각 잡고 찍든 가족사진 찍든 할 용도로 하나 들였고, 이 정도 사진 결과물까지는 봐줄만하다 싶은 마지노선의 파나소닉 센서에 파나소닉 바디의 똑딱이만한 미러리스도 하나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올림푸스의 펜은 디자인은 취향 저격인데 사진이 억눌린 듯한 색감이라 느껴져서 패스.
어쩌다 보니 흔하디 흔한 APS-C는 내치고 센서가 작다는 이유로 전혀 생각지도 않던 포서드로 정착할 듯 하네요. 야무진 경량 바디를 좋아하는 제 취향에 대안이 없을 정도로 딱 맞아요. 올림푸스 바디는 확실히 손에 착 감기는 야무진 만듬새와 작동감이 맘에 쏙 들고... 파나소닉은 만져봐야 알겠네요. ㅋ
ㅡㅡ
하지만 그러면 금새 흥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돈도 너무 많이 들고요.
한정된 예산으로 심사숙고하여 최적의 것을 찾아가는게 비용도 절약하고
더 깊이있게 오래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없는 돈에 뭘 하고는 싶던 시절의 버릇이랄까요.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