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구 시스템 복귀...
보통 잘 쓰지 않는 불용품이 있다면 값어치가 있으면 팔고, 아니면 버리는게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잘 그러지 않는 편입니다.
메인이 언제나 멀쩡하기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스페어 개념으로 꼭 하나는 남겨둡니다.
고장나서 수리가 안 되는 경우라면 당연히 버립니다만,
멀쩡하거나 고칠 수 있는 경우에는 절대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해 두지요.
m900이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여 보증서의 구매일자를 보니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상이 있다는 건 이미 확신 단계이므로, 바로 A/S 보내기 위해 포장해두었습니다.
그리고 ESI Juli@을 꺼내서 손 좀 본 다음 PC에 장착했습니다.
얘 하나만으로는 볼륨 조절이 불편하니, 앰프라고 부르는 볼륨조절기도 꺼냈습니다.
얘는 좌측 채널이 아예 사망한지라 뜯어서 손 좀 봤는데, 다행히 잘 작동하네요.
무엇보다도 좌우 소리가 완벽하게 고르게 나오는 걸 느끼곤, m900의 이상을 한 번 더 확신합니다.
다른 기기들, 그러니까 MP3P나 CDP, 꼬다리들도 모두 좌우 편차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HD25 좌우 밸런스 문제도 사실상 꼬다리로 테스트 해보고서야 확신할 수 있었기도 했고요.
HD569도 처음 받았을 땐 문제 없었는데, 집에 와서 m900에 연결하곤 쬐금 거시기하다? 했었죠.
정작 문제는 다른 쪽이었는데... ㅋ;;
엔지니어링적으로 가장 신뢰할 기기이다 보니 제 귀를 의심하여 긴가민가 하면서
무상수리기간이 다 되어가도록 쓰고 있었네요. ㅡㅡ;;
처음 구매해서 뭔가 이상했을 때 바로 A/S 보내버릴 걸 그랬습니다.
제 희망과는 다르게, 디지털 장비라도 완벽하지는 않더군요.
CDP의 픽업을 중고품으로 왔다갔다 갈아보았을 때
픽업마다 좌우 음량 편차가 각각 고정적으로 서로 다른 황당한 현상을 발견한 적도 있었고(?;;)
심지어 스마트폰도 좌우 편차로 한 번 수리받았던 적 있습니다.(어?)
간만에 써보는 예전 기기인데, 의외로 소리가 꽤 괜찮아서 좀 놀라고 있습니다.
m900은 기대만큼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장점이 많다고 느끼며 썼고요.
다만 아주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하려면 HPA4 정도 가야 하려나보다 하고 있습니다.
AT-HA20도 구닥다리에 손을 많이 대놔서 좀 거시기 합니다만...
토핑이나 ifi 휴대용 앰프에 비해서는 스펙 격차 대비 그리 못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댓글 4
댓글 쓰기덜 느끼는 편이 어찌보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좌우 사운드 편차에 민감한 편이었던 점도 있어요. ㅋ
정작 자연의 미시세계로 들어가면 또 우리몸을 이루는 세포의 수많으 물질교환 채널이나 양자역학으로 보는 새상의 모습은 어느 순간까지 디지털 세계처럼 펼쳐져 있는게 재밌습니다.
사람 감각이나 신경계도 디지털이고 펄스 신호라고 하던 걸 본거 같기도 한데,
잘못 본 건지...
그게 맞다면, 샘플링 레이트가 엄청나게 높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