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mage à 작은 형 HD 700

한 달간 있었던 음감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구매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당분간 현재 기기로 음감 할 것 같습니다.
2월에 가지고 있던 기기중 HD 600만 남겨 두고 모두 팔고 HD 700, FIIO K5, Gemini를 구매했습니다.
탈퇴하던 날 PI5를 팔고선 ＂참 이것도 인연이구먼＂ 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제미니를 구매했습니다. 새로운 버전이 곧 나와서 그런지 중고 미개봉 제품을 120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무선 이어폰은 B&O E1, PI5를 주로 사용했는데 모두 양품으로 문제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제미니 역시 연결이라든지 배터리 문제는 저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소리도 나쁘지 않아서 IE300도 과감히 버렸습니다. 어차피 한국에 가면 AKG N5005를 가지고 올 테니 그냥 정리해 버렸습니다. 제미니 소리가 예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유선이 운동하기 조금 불편해서 그냥 무선으로 바꾸었어요. 
 

  
 HD600를 듣기 위해 앰프를 고르다 이전부터 좋아하는 피요가 생각나 FIIO K5를 구매했습니다. 밸렌스드가 저에게는 그렇게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아서 THX 887을 처리하고 톤프로2도 같이 처분하고 차고 남칠 것 같은 피요 앰프를 구매하곤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HD600을 듣는데 로우 게인에서 볼륨 5 이하에서 원하는 볼륨을 얻을 수 있더군요. 시내 주행만 하는데 람보기니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피요는 이전에 사용했던 IFI audio와 달리 아주 부드러운 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 물론 THX 887은 더 좋아합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과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HD 700을 구매했는데 처음보곤 디자인에 쏙 마음에 갔지만 많은 악평을 보곤 주춤하던 상태였지요. 이후 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호평 일색인 자료들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이어 자신 있게 중고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중고도 귀해 아주 힘들게 찾았습니다. 그리고 장문의 악평에 가까운 호소문을 판매자에게 보내면서 가격을 흥정해서 370유로에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거의 신품 수준으로 상태가 좋아서 머리밴드나 이어 밴드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산만한 소리가 나서 참 재밌는 놈이구먼 하면서 젠하이저 기술자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2주 정도가 지나니 그래 이 소리지 하는 느낌이 오더군요. 세세한 악기 소리가 들리면서 악기의 배치가 작은 방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주더군요. 호텔 캘리포니아는 아직 별로지만 재즈, 연주도 좋지만 특히 보컬 곡에서 아주 발군입니다. 수집해두었던 비너스 레코드 앨범들을 하나씩 듣는데 정말 잘 샀다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큰 형 HD 800으로 가야지요. 둘 중 하나 포기하라 하면 아직은 HD 600을 가지겠지만, 모르지요. 하여간 HD 600 이하 헤드폰은 가지고 싶지 않아요. 빨리 HD 800 (혹은)을 듣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 1,000유로가 넘어가면 집사람의 절대적인 동의가 필요하니까요. 요즘은 작은 형 HD 700으로만 음감합니다.  
  
 

 
지금까지 마지막 겨울을 나면서 있었던 사건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PS - 사진은 구글 픽셀폰으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