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서 못 듣고 있던 DT990 Pro를 다시 들어보니.
처음 배송받고 나서 뭔가 좌우 편차틱한 느낌 때문에 긴가민가 하다가
이 정도면 그래도 정상 범위다 싶어서 딱 주기부터 해버렸는데... ㅋㅋㅋ
(신품 살 때마다 좌우 편차 얻어걸렸던 젠하이저 트라우마!!)
m900을 A/S 보내고 옛날 시스템으로 일시 복귀하고 나서 좀 겁나더군요,
DT990 Pro로 듣기가. 혹시나 좌우 어색한 느낌이 똑같을까봐.
애매하면 갈팡질팡 확신을 못 느끼는 의심 많은 성격 때문에 주기 해놓은게
걸림돌이 될까봐 두려웠던 것이지요.
(그 정도로 본인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쉽사리 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시 들어보니 다행히도 정상 범위임을 뽐내고 있습니다.
중역대가 다소 적은 V자형이라지만, 제 귀에는 이게 기막히게 딱 맞네요.
그냥 ER-4S에서 저역이 좀 더 보완된, DF 플랫 +@로 들립니다.
극저역도 은근히 올라와서 저역이 깊게 뻗는 것처럼 들리는 그 느낌!!
제겐 꿈에 그리던 DT931의 재림이자 아쉽던 저역마저 보강된 물건입니다.
즉, FR로만 보면 취향 저격입니다.
진작 이걸로 종결할 걸 그랬다 싶은 심정.
극저역부터 초고역의 에어리한 영역까지 구사하는 능력이란!!
게다가 AT-HA20에서 볼륨만 좀 높이면 완벽히 구동됩니다.
조금 거친 질감은 어째 잘 느껴지지 않고,
스피드는 동사의 초광속 A1 앰프 대비 거의 역체감이 없어서 만족합니다.
HD650 매칭시 비실비실한 것과는 또 달라요.
아무렴요, 싸구려이지만 나름 고생해서 튜닝한 앰프인데!! (근거 없는 우쭐)
인기 많으면서도 내구성이 좋아 스튜디오에서 많이 쓰이는 물건이
마침 취향에 맞는다는 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향 저격의 물건이 언제든 구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W100 하나에만 의존할 때는 내심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제조사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댓글 4
댓글 쓰기딱 좋아요. ㅋ
취향에 맞는 기기를 재발견 하신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