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뭐가 안 되네요.
6개월에 한 번씩 안과의를 방문합니다.
이번 달 초에 약속이 있어 갔는데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내 전번으로 연락을 보냈는데 없는 전화라고 하더래요.
10년 이상 전번 그대로고 같은 병원에 다니는데 참 무심하구먼 하고 오늘 약속을 잡고 갔습니다.
자꾸 밀려서 첫 시간 약속을 잡았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더군요.
3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부르질 않아 비서에게 갔더니 수술 후 환자들이라 먼저 본답니다.
충분히 시간을 잡을 수 있을 텐데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나 보지요.
운동도 하고 하루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러면 안 되지.
그냥 한마디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의사란 원래 자영업자라 서비스도 필요한데 여긴 서비스라고 식당에서도 찾기 힘드니 이상한 나라입니다.
녹내장이라는 병인데 눈앞에 뭐가 검은 것이 막 날아다녀요.
아주 귀찮아서 안과를 방문했는데 녹내장 초기 증상이라면서 안약 두 개를 매일 눈에 넣으면 된다고 해서 지금껏 그러고 있습니다.
일전에 한국을 방문해서 동창과 술을 마시다 자기가 서면에서 안과 병원장이라며 오라고 하더군요.
잘 친하진 않지만 경쟁 관계였던 친한 사이였지.ㅎㅎㅎ
아주 정밀한 검사를 해주더군요. 이쁜 간호사들과 시간도 보내게 해주면서...
결과를 보더니 프랑스가면 의사한테 "약 넣지 말고 경과 보면서 치료해도 될 것 같다"하길레
여기 와서 의사한테 이야기했다가 호되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자기가 이렇게 눈 살려두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되지 하면서.
"알았다 약 너~꾸마" 하고 지금껏 말 잘 듣고 있는데 매번 약속을 어겨서 의사를 바꾸렵니다.
원래 권위에 아주 저항적이라 평소 의사들하고 말다툼을 자주 하거든요.
의사들이 건방이 특히 심하지요. 사람 애로 보고... 우리 어머니 진료하던 의사는 우리 어머니를 애처럼 다뤄요.
그래서 내가 이분이 누구한테 말을 그따위로 하쇼. 했더니 어머니가 "그러지마 의사 선생님 한테" 하셔서 참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나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이 의사 조지는 장면을 좋아한답니다.ㅎㅎㅎㅎ
저는 반대로 환자가 때려줬으면 좋겠어요
몇주 누워서 푹 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