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 k
작년 9월에 살을 좀 빼자는 생각으로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두 자리 숫자였는데 오늘 드디어 달성했습니다.
114k로 시작해서 오늘 도달한 99.7k는 14k 정도 살을 뺀 것입니다.
100k가 넘어선 것은 21세기 들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배가 자꾸 나와 옷 입기도 문제가 생기고 이러다간 오줌 눌 때 고추가 안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동화와 입을 옷들을 주문하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비가 별로 안 오는 곳이라 거의 매일 운동을 했고 우산을 쓰고 걷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든 시작해서 열심히 하다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만드는 스타일인데 매일 걷는다는 것이 아주 즐겁더군요.
게다가 잘 사용하지 않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즐거움이 보통이 아니라서 아주 심하게 비가 오던 2~3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일 걸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으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전에 동생 결혼식(재혼) 할 때 입던 양복이 들어가고 버리려고 정리해두었던 모든 옷이 쉽게 들어갑니다.
수영복을 꺼내서 입으니 쏙 들어갑니다. 허리둘레가 정말 가늘어졌어요(???).
어쩌면 바닷가까지 걸어가서 수영하고 다시 걷는 철인 2종 경기가 가능할지도 ㅎㅎㅎ
오늘은 고기 좀 구워서 한잔 거하게 해야겠습니다.
PS - 아래 노래는 영화 "걸어도 걸어도"(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최고 좋아하는 일본 영화입니다.
거기서 남편의 불륜을 비꼬면서 키키가 틀지요. 어릴 때 고고장에서 즐겨 듣던 노래이기도 해서 좋아하는 노랩니다. 영화 제목은 노래 가사에서 아루이떼모 아루이떼모에서 딴 것 같아요.
댓글 4
댓글 쓰기음감과 걷기는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저도 시너지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운동도 반복하면 익숙해져서 체중 감량 효과가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운동은 무조건 힘들고 땀이 나야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시간과 거리를 늘리면 되는데, 하루종일 운동만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는 식이요법도 같이 시작해야 하는데, 그냥 간단히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다시 감량 효과가 시작됩니다. 단백질을 주로 먹는 방법이죠.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만, 먹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적게 먹는 선에 그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