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스티와 ndh20...
얼마 전 부터 실외에서 사용할 밀폐형 헤드폰을 알아보던 중, 헤드폰 랭킹에 셀레스티와 ndh20 이 등재된 걸 보고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두개 다 구했고, 어제 마침 다 받을 수 있어서 밤에 잠깐 비교해보았습니다.
먼저 노이만이 보컬이 멀다하는 건 노이만 단독으로 들어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듣기로는 부드럽게 잘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셀레스티랑 비교해보니 차이를 알겠더군요. 셀레스티는 제 기준 보컬이 너무 가깝게 들립니다. 또, 노이만과 비교했을 때, 보컬의 거리 뿐 아니라 질감도 차이가 났습니다. 노이만은 잘 연마된 느낌이라면, 셀레스티는 좀 날카롭고 거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셀레스티는 보컬의 잔향이라고 할까요? 여성 보컬의 끝음이 샤리샤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이만은 부드럽게 롤 오프되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 듣기에는 노이만이 낫더라구요.
해상력도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메탈리카 앨범을 들어보니, 일렉기타의 구구궁(?)드드득(?)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하는 부분에서 한음한음이, 노이만이 조금 더 선명하게 분리되어 들렸습니다. 또 좌우로 악기가 좀 더 멀리 벌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Taylor swift-Wildest Dream 에서 멀리서 땅 하고 울리는 부분이 있는데, 노이만이 좀 더 멀리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럼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노이만은 스네어가 탁 치고 바로 사라지는 느낌인 반면, 셀레스티는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스네어의 잔향이 촤 하고 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외형면에서는... 착용감은 셀레스티가 더 좋았습니다. 귀를 잘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고, 노이만은 귀에 딱 붙는 느낌이 들어 처음엔 조금 불편했지만, 적응하니 괜찮았습니다. 둘다 차음력은 괜찮았습니다. 다만 실외에서 사용하려고 구한 제품인데, 확실히 디자인은 포칼이... 소리는 노이만이 더 취향이지만, 외부에서 쓰고 다니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헤드폰은 실내로~
며칠 더 진득하게 들어보고 방출할 기기를 결정해야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밀폐형으로 클래식은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노이만으로는 정말 좋네요. 편안하게, 귀를 찌르지 않습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포칼은 스피커도 그렇고 헤드폰도...
하이파이에서는 대체로 좋아하는데 모니터링 성향인 분들은 소리가 산만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분들은 결국 스피커도 KEF나 노이만 (제네렉은 볼드모트가 되어버려서...) 가야 만족하시는거 같습니다.
레퍼런스적인 플랫한 모니터링 성향= 전문가.
젠하이만은 전문가용의 탈을 쓴 음감용인 프로슈머용이라지만
여전히 원음을 재현하는 역활에 좀 더 중점이 있는듯 합니다.
음원을 자기 색으로 재해석해서 개성있게 하는 걸 좋아하는 쪽에서는
그닥 매력이 없는 밍밍한 소리죠.
비전문가이면서 재밋는걸 추구하는 저는 당연히 포칼을 고르겠지만
모니터링쪽이시라면 젠하이만이 더 좋을듯 합니다.
포칼의 밀폐형이 제 취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텔리아나 래디언스도 들어봐야겠지만요 ㅎㅎ
그나저나 젠하이만은 젠하이저+노이만 인가요? ㅎㅎ 찰떡같네욯ㅎ
같은 상황에서 HD600은 정돈된 소리를 들려주더라구요. 근데 볼륨 좀 낮춰서 들으면 셀레스티도 괜찮게 들리더라구요. 확실히 호불호가 있을만한 헤드폰은 맞습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peq로 약점을 조금 잡아준 셀레스티는
작은 음량에서 진가가 발휘되는 느낌입니다..
노이만 30에 반해있는 저로서는 20도 진짜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평가로 봐서 앞으로 밀폐형 헤드폰 하나만 딱 더 들인다면 NDH20이 좋을것 같네요. 좋은 비교평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