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둥... m900 돌아왔습니다.

아끼는 마음에 과대포장 해서 보냈었던 박스는 뜯은 흔적이 전혀 없는데, 
희안하게 제품은 제가 보냈던 시리얼 넘버 그대로 분해 흔적은 남기고 왔습니다. 
 

 
m900은 일단 분해했다 하면 볼트에 자국이 남고 헤드폰 출력 단자의 핀과 별나사의 각도가 바뀌죠. 
아래 사진은 신품을 처음 받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ㅋ
위의 사진과 대조해보면 헤드폰 출력 측의 핀과 별나사의 각도가 분명 바뀌었지요.
 

 
 
왠지 시큰둥해져서 그냥 연결만 해두고 안 쓰고 있습니다. ㄱ-;; 
 
저는 좌우 편차에 꽤나 민감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불편을 좀 더 많이 겪어왔지요. 
저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느꼈지만, 서비스센터에서 처리받으려면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성능 기기를 쓰는 유저일 수록 청감이 민감할 확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기의 이상 판정에 있어서,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되어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m900의 수리에 대한 피드백이 늦길래 제가 먼저 연락을 하였고, 
그 때 들었던 안내는 늘 들어왔던 그것이었습니다. 
 
"담당자가 들었을 때 이상을 느끼지 못했지만, 
 고객 불편을 고려하여 메인보드 교체(리퍼)를 하였다고 전달받았다." 
 
취급하는 제품의 수준을 감안하면, 이런 안내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지요. 
막귀인 제가 느끼기에도 그러했습니다. 
정말 문제가 없었다면, 차라리 수리를 하지 말고 측정치를 제공했어야 합니다. 
이상이 없었다면, 수리된 메인보드보다는 제가 신품 구매한 메인보드가 당연히 나으니까요. 
제 경우, 워낙 편차를 크게 느껴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에휴...
 
20년 넘게 헤드파이를 해온 동안...
음질은 별로인데 좌우 편차가 안 느껴지는 것보다, 음질은 좋은데 좌우 편차가 있었던게
솔직히 더 많았습니다. 
이러면 꽤 현타 오지요.
차라리 싸구려 대충 사다가 쓸 걸.(정작 그렇게 하고 보면 또 음질 구려서 못 참지만)

...솔직히 젠하이저의 대응에 화가 단단히 나서, 집에 오니 음악 감상이 귀찮아졌어요.
물론, 블랙컨슈머들의 지나친 행태를 생각하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시스템은 아닌데, 
선의의 유저들이 입는 피해를 생각하지 않은 조치는 분명 개선되어야 합니다. 
지금대로면,
저 처럼 젠하이저에 크게 실망하여 마음을 돌리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고,
설령 나쁜 감정이 없더라도 초도 불량 대응 우려에 선뜻 구매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젠하이저에 대해 매우 불쾌합니다. 
처리가 늦는게 불쾌한게 아니라, 전화 문의 거부와 중간 피드백이 없는 점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하필 신품을 구매할 때마다 요상한 일들이 생기는 점은 제겐 부정적인 요소입니다. 
음향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건 신품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약소하나마 그런 생각을 갖고 또 여건이 되는 한 실천을 하려는 편인데, 
그렇다면 신품을 구매하는 것이 그만한 메리트가 있어야 지속 가능한 일이 됩니다. 
문제는, 중고를 살 때보다 신품으로 살 때의 불량 확률이 높았고 대응도 시원찮다는 점입니다. 
이러면 자꾸 중고를 찾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라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