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드디어 질렀습니다 (HD599)

 안녕하십니까. 
 
 예전에 이곳에 헤드폰 추천요청글을 올렸드랬죠.
 
 용도는 플스 & 컴퓨터 DAW 미디작업(지금 생각해도 이 두가지 용도를 한방에 가려는건... 연비좋은 슈퍼카 추천해달라는 느낌이네요..;;;) 
 그당시 이곳의 모 회원분께서 감사하게도 몸소 테스트까지 해주시면서 HD560s를 추천 주셨습니다.(명확하게 추천한다는 언급은 없으셨지만 그래도 준 추천에 가까운 참고사항이 되었드랬죠) 
  
 근데 제가 조금만 가격대가 있는 물건, 특히 생필품 이런거 아니면 진짜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 것을 감안해도, 제 고민의 굴레는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M20x가 만족스러웠으니 M50x로 갈까, 
  아니야, HD599로 갈까, 
  역시 HD560s 인가. 
  아니야, T3-03으로 갈까, 
  그래. DT 900pro X로 갈까? ...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는데. 
  어, 이건 뭐지? 포칼? 어우 더 비싼데.. 
  에이 내가 이걸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냥 M50x로 가? 
  아니야, 그래도 HD599로 갈까, 
  아니지 역시 HD560s 정도 해야되나?
  ... 
 
 이 끔찍한(?) 무한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찌보면 이 고민이 저의 커뮤니티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 고민이 거의 5개월에 근접해가니 이제 "아, 나는 구입하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본 특가! HD599를 15.3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더군요. 
  젠하이저야 워낙 가격대가 널뛰는걸 봐왔기에 이게 엄청난 특가는 아닌것 같긴 했지만, 지난번 영디비 공구때랑 만원도 차이 안 나는 가격이니 뭐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금 보니 쿠X에도 15.5만원에 올라와 있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확 질러버렸습니다.  
  
  

  
 (카드 일시불 금액이 이상해보인다면 착시입니다)
  
  HD599는, 제가 판단하기로는, 엄청나게 뛰어난 헤드폰은 아니지만 크게 모난곳없이 두루두루 쓰기 괜찮고 만듦새도 나쁘지 않은... 무난하고 준수한 그런 제품으로 생각이 듭니다. (수없이 많이 탐독한 빅데이터식 리뷰, 댓글의 결론입니다)
  
 막상 지르고 보니 더 좋은 걸 사지 못해서 아쉽다기보단... 좀 허무하면서도 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쪼록, 그간 많은 정보와 조언이 되어주신 이곳과 여타 음향 커뮤니티에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