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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한가한 아침에 친구에게

뮤직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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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모두 아주 어릴 때부터 듣지요.
잘 듣는 사람이 어딨어요. 많이 듣고 적게 듣는 사람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막귀 등 뭐 그런 논쟁은 잘 듣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지 음악을 많이 혹은 적게 듣는 사람이 사용할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려면 규칙이 필요하고 그것을 측정할 방법이 요구되겠지요. 반면 많고 적음은 그냥 대충 시간으로 계산하면 될 정도로 다양한 측정 방법이 필요치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저는 매년 일 년 정기권을 끊어서 공연장에 갔습니다. 매달 한번은 재즈, 한번은 클라식 이렇게 두 번은 언제나 갔습니다. 음악은 직접 들어야 한다는 나름 신념을 지니고 직접 듣기를 선호했지요. 아니면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구글링을 통해서 DSD라는 음원 방식을 알곤 음원을 모으기 시작해서 상당한 양에 이르렀는데 재생을 정확히 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Wasapi, Asio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엠프 등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헤드폰이라는 꺼렸던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잘 듣지는 못하지만 엄청나게 듣는 나에게 참으로 즐거움을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소리 문제(아파트라)로 가지고 있던 하이파이는 이미 처분했고 보스 컴퍼니언 50과 보스 사운드 웨이브 4로만 음악을 듣던 나에게 헤드폰은 다른 소리를 주더군요. 재작년에 몇 십 년만(70년대 이후 처음)에 구입한 헤드폰은 HD599였고 새로운 청취감은 주었지만 글로 주던 즐거움은 이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최고의 공신력 있는 영디비에 가입했습니다. 이어서 삼대장을 비롯해 다양한 헤드폰을 구매해서 들어보고 중고 사이트를 통해 다시 팔고 다른 것을 구매하는 행위를 하면서 거의 1년을 재밌게 놀았습니다. 이제 나름 무엇이 소리를 잘 듣는 것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습니다.
잘 듣는 방법은 비싼 거 사서 매칭을 잘 시켜 원하는 소리에 근접시키면 됩니다. 하지만 무조건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고 자기 파이를 만들 요령이 있어야 하지요.
만약 하나의 앰프 혹은 헤드폰만 가지고 있다면 괜히 영디비 같은 곳은 오는 것이 아닙니다. 여긴 잘 듣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고수님들이 여긴 수두룩합니다. 공감되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 저에겐 고수지요. 종종 저분은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시는 줄 모르시는 것 같아 하시는 분도 많아요.
하지만 매일매일 배운다는 자세로 요즘 재미가 쏠쏠해요.
들어보고 싶은 소리는 너무 많은데 그럴 형편이 되지 않으니 답답하지만 나름 열심히 사고팔고를 하면서 중요한 소리는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포칼은 절대로 내 타입이 아니야. 왜 너무 감도가 써서 내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쳐들어 오니까. 하이파이맨은 조금 거칠어서 조금 날 부드럽게 다룰 순 없어 하는 느낌이고요. AKG는 도대체 밉밉해서 뭐 하자는 건지 알 수 없게 만들고요. 베이어다이나믹스는 너무 세련되고 예의 발라서 그냥 접근하기가 꺼려지고 그래요. 젠하이저가 나의 미래라는 생각을 합니다.
엠프도 나름 4-5 종류를 거치면서 기술적인 차원이 아니라 감각적인 느낌은 인식했습니다. 따라서 나름 기계들과의 공감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격에 맞는 가격이 찾아오면 언제나 포착할 지갑력이겠지요. 물론 집사람의 절대적인 동의와 더불어......
음원 문제는 과연 DSD가 그렇게 좋은가 하는 의문이 요즘 자주 든다는 점입니다. 스트리밍은 타이달 등 이미 몇 개를 경험해보았는데 화장된 음이 내 것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부활절 긴 연휴를 맞아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친구에게 하듯이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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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mountain purplemountain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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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많은 연륜과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더 많이 듣고 느끼다보면 잘 듣는 방법을 깨닫게 되겠죠. 프랑스는 부활절이 연휴인가보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17:20
23.04.08.
profile image 2등

아무리 좋고 가격이 나가도 내 귀에 안 맞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되면 청음 매장에 가서 마음 에 드는 이어폰, 헤드폰 청음 하고 거기 에 맞게 내 귀 가 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이어폰, 헤드폰에 맞추면 그만입니다.

18:26
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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