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케이블과 소리 변화
저도 기케가 별로라고 느껴질 경우 커스텀 케이블로 케이블을 바꾸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무언가 ‘소리’변화가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커스텀 케이블을 판매하는 측에서 어떠한 소리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하는 경우를 보고 있자면, 그리고 그 가격이 100만을 호가하는 경우를 보고 있자면 소리를 듣는 다는 것이 단순한 ‘지각’이 아닌 ‘인지’의 영역에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느낌에 차이가 있다면 본능적으로 그 차이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원인이 가능하면 나의 체험에 있어 항상 일관되게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가장 항구적인 원인을 찾아줄만한 방법으로 ‘과학’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어하고들 합니다. 이는 커스텀 케이블의 소리 변화에도 예외가 아니라, 그 변화를 감지한 사람들은 이것의 과학적(정확히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과학이라는 형용이 어울리는) 설명을 찾아내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피던스 차이 등의 과학적 용어로써 이를 설명하고자 하곤 하지요.
그리고 그런 설명을 통해 나온 결론이
1. 물리적으로 미미한 차이는 분명 존재할 수 있다
라면 사람들은 곧바로 다음 명제를 연결 시킵니다
2. 나는 내가 인지한 소리에 있어 차이를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명제를 추가 시킵니다
3. ’인지된 소리 차이‘는 ’물리적 차이‘와 같다
따라서
4. 나는 미미한 물리적 차이를 느꼈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다만 전 3번 명제가 무리한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명제가 성공적이려면 우리가 특정 변수만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처럼 소리를 인지 할 수 있어야 하니깐요.
하지만 인지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변수에 종합이며 또한 이미 형성되어 있는 스키마에 정합적으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동이라면 무언가 뭉툭한 느낌은 은이라하면 세련되고 날카롭다는 느낌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껍다면 무겁고 뭉툭하다는 느낌을, 얇다면 가볍고 샤프하다는 인상을 이미 가지고 있지요. 무엇인가 오묘합니다
동선은 저음이 강해진다. 은 선은 고음을 강하게 한다. 두꺼운 선은 음을 단단해지게한다.
제가 보기엔 관념 상의 근접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념과 그에대한 인상을 소리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럴 경우 분명 ‘인지적’ 소리 차이는 존재하게 됩니다. 이는 허상도 아니고 착각도 아닙니다. 정말로 인지적으로 소리차이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커스텀 케이블의 소리 변화에 있어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코 그것이 ’외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괜히 먹기도 좋은 것이 아니니깐요
댓글 24
댓글 쓰기은선은 사실 저음과 관련이 깊죠.
커스텀 케이블의 무거운 무게는 이어폰의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소리 변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합리적인 접근방법에 동의합니다.
100만원짜리 케이블 장사는..
패션에서의 사치품과 같은 가치재로 접근하면 납득은 할수 있으나
가격차이만큼 성능의 차이가 난다는 의견은 증명할수 없다면 무시하는 편입니다.
선이 굵어지면 출력 전달이 잘 되면서 오는
과학적으로 측정되는 실질적인 변화가 전혀 없는 건가요?
스피커 RCA선 막선을 카나레로 바꾸기만 해도 느꼈던
디테일이 사는 느낌은 정녕 해골물이었단 말입니까...
반대로 터널이 좁으면 들어간 아반떼가 찌그러져서 나오는 건 아닌지? ㅋ
터널을 넓혀서 아반떼가 멀쩡하게 나오도록...
개중에 덜 찌그러지는 케이블이 있기도 하겠지요
(제가) 인지된 소리 차이에 큰 영향을 받는 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외관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부분은 조금 갸우뚱하네요. 예로드신 다른 느낌 (동이라면 무언가 뭉툭한 느낌 은이라하면 세련되고 날카롭다는 느낌 등등) 과 비슷한 의견인 것 같은데요. 인지적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언젠간 ie900 정도급을 들인다면 그때는 구입할 의사가 있겠지만 지금은 접었네요.
사실 지금도 기케에 만족하고 있는 음린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사실 소리 변화 때문이 아니라 밖에서 4.4mm 단자 굴리려고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리는 그냥 대충 나오는 대로 듣고 있습니다.
(예외로 예전 수월우 기본 케이블은 영 용납이 안 되지만..)
그러면 모든 구리, 은, 금 등등은 같은 소리를 내야하는데 그렇지도 않거든요.
소재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것보다 만드는 방법, 두께, 단자에 따른 임피던스 변화가 있지 않을까 추측은 해봅니다.
사실 1:1 비교해도 아리까리 한게 커케질인거 같아요. 근데 이것도 지름이라고... ivipq 10만원 짜리 질러보니 모든 뽐이 사라집니다.
케이블 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기본 케이블 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못 믿을 것도 아닌데
중간에 뇌랑 감정이 끼어들면
다른 것 같습니다.
일례로 화공과 나온 선배가 그러는데
우리 나라의 화장품 베이스(특히 스킨류)는
거의 같은 걸 쓴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색소, 병, 향 이렇게 세 가지만 취향대로 넣는다고 합니다.
이 셋 중에 어느 하나도 피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욕탕에서 미스 쾌남을 쓰면 뭔가 좀 피부 상하는 느낌이 들고
백화점에서 사 온 고급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더 웃긴건 실제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ㅡ ㅡ
음향도 비슷한 점이 많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 봅니다.
자기 만족이 바로 음감의 핵심인데..
그 많은 부분을 우리는
진짜 감각이 아닌 감정에도 의지한다는 것이 사실인만큼
디자인과 금액의 존재는 무시하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변화는 확실히 있는 듯 한데,
그 차이의 크기가 크지는 않은듯 합니다.
알리에서 2만원정도하는 케이블로 비교해보고 케이블은 미신이 아니라는걸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음질면에서는 다들 말하듯이 차이를 느끼는 못했지만
확실하게 체감됐던 부분은 일본케이블은 저음이 진동처럼 울렸는데 알리케이블은 울림이 확줄고 중저음이 확살아났습니다.
제품의 소리는 만든 사람이 가장 잘 안다고 봅니다. 게다가 제작자도 수십년간 근무하면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이죠. 고로 기케가 제품의 성능을 가장 잘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커케로 좋아진 것은 취향에 맞거나 가까워졌다고만 생각하고, (기케가 심각하게 손상된 케이블이 아닌이상) 그 이상으로 음질이 좋아졌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는 못합니다. 사고나서 기부니가 좋아지는 명품과도 같은 것과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