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청음 감상평 - 이어폰 편 + α.

<영디비에서도 손꼽히는 막귀여서 크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니 스쳐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번 헤드폰에 이어서 이번엔 이어폰입니다. 
원래는 좀 더 빨리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이번 주 묘하게 진이 빠져서 밤중에 그냥 잠든 게 좀 있었고, 
다른 하나는 어제 도착한 이어폰 하나가 생각보다 꽤 쓸만해서 계속 듣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이어폰은 늘 그렇듯이 몹쓸 귀의 착용 이슈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도 각 이어폰별 착용샷을 올릴 예정인데 문제가 되는 케이스들이 좀 있더군요. 
그리고 이어팁 문제도 좀 있어서 기본팁으로 청음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orz 
어떤 이어팁으로 청음했는지는 이어폰 리스트에 같이 적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청음 환경: E30 II+L30 II) 
   
<이어폰은 선호도 순은 뺐습니다. 4개 중 좋아할 만한 게 없다 보니..;;> 
 
1. COWON X30 (이어팁: AEX07 XL사이즈)

   
 
 - 유닛 앞부분이 꽤 누르는 타입입니다. 
몹쓸 귀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앞 부분이 이주 쪽에 안쪽까지 닿아서 계속 누릅니다. 
그래서 장시간 듣기에는 썩 좋은 형태는 아닙니다.   

+ 해상력 준수하고 특히 악기 소리 듣기에 좋은 물건입니다. (측정치)
음상 배치만 보면 트파가 떠오를 정도인데 트파보다는 저음역/고음역이 높아서 
악기들이 좀 더 선명하고 앞쪽으로 살짝 더 나온 느낌도 듭니다. 
해상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 기타 현에서 나는 소리 디테일을 잘 잡아줍니다. 
그 외 저음역 악기들의 울림도 잘 표현해 주는 편입니다. 
  
- 일단 보컬의 위치가 꽤 뒤로 밀리는데, 트파보다도 좀 더 뒤쪽에 있습니다. 
보컬 쪽 해상력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또렷한 맛은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중저음역에서의 울림이 제법 많은 편이라 단단한 저음의 느낌은 아닌 편입니다. 
또 기타 현이나 심벌즈에서 나오는 쇳소리가 살짝 자극적이어서 오래 듣기에는 피곤했습니다. 
  
2. Knightly MG10AP (이어팁: AEX07 XL사이즈) 

   
  
- 언더이어는 제 귀에 참 안 맞는 종목입니다.. orz 
이도가 저 상태에서 앞쪽/안쪽으로 들어가는 형태이다 보니 제대로 밀어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닛이 길고 가늘게 되어 있는 총알형은 그래도 각도에 자유로운 편이지만 
(물론 이 경우에도 이어팁 문제 등이 결합되어서 오버이어만큼 깊게 못 넣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닛 형태에서 착용 상태가 정해지는 경우에는 답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삼성 AKG 번들이 아예 정착용이 안 되어서 사용 자체를 안 했습니다> 
MG10AP도 거의 이어팁 사이즈를 키워서 버티는 형태라 정착용 상태는 아닙니다. 
  
+ 현재 3만원 대 가격인데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물건입니다. (측정치)
특히 저음역대 해상력이 이 가격대에서 나오는 수준 이상으로 울림이나 떨어지는 느낌이 좋고 
코러스 포함한 보컬들, 그리고 중고음역대 악기들의 존재감이 뚜렷해서 
전체적으로 보컬 곡들을 재미있게 듣기에 좋은 편입니다. 
  
- 중음역대의 보컬/피아노 피치가 살짝 높은 느낌에 심벌즈 소리가 원래보다 살짝 밝게 들립니다. 
개인적으로 5kHz 대역 강조는 늘 신경쓰이는 부분인데 그 부분 강조가 꽤나 강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듣는 것보다는 좀 자극적인 느낌도 살짝 듭니다. 
그리고 (이어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소리결이 거친 느낌이 좀 있습니다. 
이건 특히 고음량으로 갈수록 현저해지는데 매끄러운 인상이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가격의 한계 때문인지 소스가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일부 묻히는 소리도 발생해서 
최근의 가성비 이어폰들에게는 살짝 밀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그네슘 진동판을 살려서 차기작이 나오면 좋겠지만 가능성이 있을지..) 
  
3. Hitachi Maxell MXH-GD300 (이어팁: AEX07 XL사이즈) 

   
(여기서부터는 4달 만에 머리를 잘라서 좀 더 깔끔한 몹쓸 귀가 출현합니다..) 
  
- 이번 대여 청음 제품 중 정착용 이슈가 가장 세게 발생한 물건입니다.. orz 
사실상 제대로 착용하는 게 어려울 지경인데, 노즐의 각도에 이도 각도까지 겹쳐서 
저런 식으로 유닛 전체가 안쪽으로 들어가고 앞쪽에 노즐부가 겨우 이도 입구를 막는 형태입니다.. 
(참고로 원래는 아래 사진처럼 착용되는 게 정상입니다) 
이러다 보니 원래 들어갈 깊이가 확보가 안 되어서 제 소리를 못 듣는 상태였습니다.. orz 
그렇다고 오버이어를 해서 깊게 넣으면 2번째 사진에 있는 노즐 쪽 덕트가 그대로 막혀서 
전체적인 소리 인상이 매우 흐릿하게 바뀌기 때문에 안 하는 게 나은 편입니다.
 
  
+ 전체적인 밸런스는 (정착용됐다고 가정했을 때) 하만 타겟 플랫에 가까운 편입니다. (측정치)
특히 중저음역까지의 울림이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나와서 
저음역 강조가 적은 편인데도 존재감이 뚜렷한 편입니다. 
보컬 위치나 표현력도 준수하고 고음역대 해상력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정가가 2만엔 정도(일본 아마존 신품 13,000엔대)인데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성능입니다. 
  
- 정착용 이슈가 세게 걸리는 탓에 고음역대 자극이 원래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orz 
심벌즈 쪽에 쇳소리가 좀 강하게 나서 원래 이런가 싶었는데 
반강제로 오버이어롤 해서 깊게 들어가게 하니 쇳소리가 안 나서 완전히 착용 이슈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오버이어를 했을 때의 흐릿한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착용이 되어도 고음역대 자극이 아주 약하게 남는 편이긴 합니다. 
심벌즈를 예로 들면 쳤을 때의 쇳소리는 안 나는데 그 후 퍼져 나가는 소리에서 약간 자극이 나타납니다. 
저음량으로 들을 때에는 그래도 덜한 편인데 고음량으로 가면 이게 꽤 거슬리더군요. 
그리고 가장 큰 단점으로 언더이어인데 쇳덩어리라 상당히 무겁습니다.. orz 
  
4. Pioneer SE-CLX7 (이어팁: 소니 하이브리드 이어팁 L사이즈) 

   
  
+ 언더이어인데 착용 이슈가 거의 없고 편한 착용감입니다.
이어폰 유닛 형태가 좀 독특한데 이 형상 덕분인지 그냥 착용해도 충분히 밀폐가 잘 됩니다. 
다만 기본팁 사이즈가 작아서 완전한 밀폐는 좀 어려워서 다른 이어팁을 찾아봤는데 
특이하게 노즐 사이즈가 요즘 이어폰들과 다르게 꽤 가는 편이어서 
기존에 잘 사용하던 이어팁들은 대부분 장착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뭔 이어팁으로 할까 찾아보다가 예전 소니 하이브리드 이어팁으로 테스트했습니다. 
다만 이 이어팁이 기본팁보다 귀 쪽 구경이 가는 편이라 완전한 얘 소리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orz 
기본팁 재질도 말랑말랑한 게 차이가 좀 있어서 
기본팁 L사이즈가 있었으면 좀 더 제 소리로 평가하기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전체 밸런스는 DF 플랫에 가깝고 보컬이 잘 들리는 느낌입니다. (측정치)
저음역대도 대역폭 충분히 나오고 울림이 적어서 깔끔한 편이고, 
고음역대도 (정착용 상태라면) 자극이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목소리는 정말 또렷하게 들려서 보컬 곡에서의 메리트가 상당히 높은 물건입니다. 
  
- 보컬 감상에 좋은 편이지만 고음량으로 가면 보컬 고음역대 쪽에 자극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게 이어팁 문제가 좀 있어서 그런 듯한데 팁 높이에 따라서 
전체적인 고음역대 자극이 살짝 생기는 편입니다. 
완전히 안쪽에 소니 이어팁을 붙이면 이런 식으로 자극이 강해지는 편이고 
소니 이어팁을 걸리는 부분까지 밖으로 빼낸 후에 들어보니 자극이 되는 부분이 없어져서 
O링이 있다면 고정시켜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만 기본팁 구경이 더 크고 말랑말랑해서 아마 기본팁에서는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드라이버 성능 문제인지 열화 문제인지 고음역대 소스가 복잡해지면 
그대로 깨져서 소리 구분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고음량으로 갈수록 이 부분이 더 부각됩니다) 
  
 
이렇게 해서 대여 청음 받은 기기들의 감상평이 마무리됐습니다. 
<여전히 글이 개판이라 만족스럽지 않지만.. orz> 
이어폰 쪽은 역시나 변수가 다양해서 이게 제대로 들은 건가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냥 특이한 사람 하나가 이렇게 들었다 정도로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 MDR-M1ST를 좀 더 굴려 보다가 반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딱히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닌 대여 청음이라 언제까지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덧. AZLA ASE-500 ASMR이 의외로 재미있는 물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