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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 차이나타운 중국음식들

Aconitine Aconitine
2164 10 13

사실 지난주 토요일에 갔었는데.. 
  
  차이나타운에 풍미 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가족들이랑 다같이 갔던 곳이라 기억나는데 
 저희 어머니도 외할아버지랑 가족들끼리 이곳으로 갔었다고 합니다.  
원하는 요리를 주문할때 한번에 다 얘기하면 
 알아서 가게에서 추천하는 순서에 맞게 가져다 줍니다ㅎ 
저는 요리 다 먹고나서 중간에 백짜장을 한번 더 주문해서 백짜장을 가장 나중에 받았습니다.   
 13.jpg 자춘권 
 저 튀김옷같은게 튀김이 아니라 계란옷이라서 
 아주 부드럽습니다. 한입에 넣으면 
 부추의 향과 약하게 중식 특유의 그 향이 납니다. 
 입맛을 아주 잘 돋게 해줍니다.
 

 

13-1.jpg 라조기 
 사실 이 가게에 자주 갔었다지만 
 그래도 결국 가족들과 늘 먹었던건 해물누룽지탕이었는데요. 
 (그땐 제가 돈을 내는게 아니었으니까요) 
 작년 여름휴가때 한번 가서 라조기를 한번 먹었었는데 
 그 뒤로 반했습니다. 
 맵기는 한데요 이게 고추기름으로 매운맛을 낸거라 
 한번에 매운맛이 훅 오는게 아니라 은은하게 옵니다. 
 다 먹고나면 "음 좀 맵네"가 느껴지는데 
 먹을땐 살짝 매콤하니 맛있다! 라고 느껴집니다.
  
 제가 닭고기 튀김을 좋아하는것도 있구요. 
 근데 닭고기 튀김보다도 저는 저 소스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저 소스에 담겨져있다면 채소도 다 먹을 수 있어요. 
 제가 로또가 된다면 라조기를 원없이 먹고싶을 정도입니다. 
 

 

13-2.jpg 멘보샤인데 이 날은 많이 탔습니다.. 

 

15.jpg 작년 여름에는 잘 튀겨져서 뽀얗고 좋았는데 
 저 날이 단체손님이 저희 가족이 들어오고나서 얼마 안있다 바로 입장하는 바람에 
 주방장님이 시간계산을 잘못하신거같아요. 
 가게에서도 죄송하다고 음료수랑 바나나향나는 월병 따로 받았습니다ㅎ 
 좀 많이 튀겨졌긴하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습니다. 
 많이 바삭해도 연유 듬뿍찍어먹으면 입천장이 덜 아프기도 하구요ㅎㅎ 
 어쩐지 연유도 두배로 주시더라구요.
 

 

13-3.jpg

 

13-4.jpg 소양동고 
 한국에서는 무척 생소한 요리입니다. 
 이름의 뜻풀이까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하게 표고버섯+고기완자 입니다. 
 간단하고 별거 아닌거같은데 
 역시나 저 소스가 굉장히 매력적이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표고버섯도 흔히 생각하는 버섯의 식감보다 좀 더 쫄깃했습니다. 
 저 아래 버섯인걸 모르고 그냥 먹었으면 뭐 해산물이라 생각할 수 도 있었을거 같아요. 
 그정도로 쫄깃했습니다.
 

 

13-5.jpg 해물누룽지탕 
 뭐 이거는 저희 가족들은 여기 오면 항상 이거 먹습니다. 
 감칠맛이 가득한데 자극적이진 않습니다. 
 국물에 해산물과 야채가 푹 적셔져 있지만 
 건더기를 건져 먹을 때 각자의 맛이 다 살아있습니다. 
 그런 모순이 가득한 탕입니다. 
저 찹쌀누룽지도 너무 좋구요.
 

 

14.jpg

백짜장 
 일반 짜장은 춘장을 이용하는 짜장면인데 
 백짜장은 황장을 이용합니다. 
 황장은 메주콩을 이용한 장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흔히 청국장에서 볼 수 있는 그 메주콩들이 많이 보입니다. 
   
 먹는 방식은 간짜장처럼 원하는 만큼 소스를 부어서 먹는거구요. 
 소스에는 메주콩과 다진고기들이 아주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는 않았구요. 그렇다고 짜지도 않았습니다.  
 
 차이나타운의 원조짜장면들은 
 대부분 짜다는 평이 많고 소스도 입자가 투박하고 거친편입니다. 
 저 풍미에서 짜장면을 시켜도 그렇구요. 
  
 약간 동네에서 배달시켜먹을때처럼 부드러운 짜장면도 먹고싶을 수가 있어요. 
 흔히 접하고 먹어왔던 맛이니까요ㅎ 
 그럴때 저 백짜장이 좋은 절충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맛이 너무 짜지않고 
 소스도 사진에서 보이듯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게다가 면발을 먹다 저 계란후라이도 가끔 한입 먹으면 아주 깔끔합니다. 
 그리고 다진고기가 정말 많아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게됩니다. 
 위 요리들을 다 먹고 마지막에 굉장히 배부른 상태였는데도 말이죠.
 
 제 지론입니다만 
 배부른상태에서도 맛있는 음식이 진짜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백짜장은 
 타지에서 놀러온 친구가 왔을 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거 같아요. 
   
 +
 아 근데 백짜장이 가게마다 다 다른거같아요. 
 차이나타운 정문 입구를 통해 올라가면 눈앞에 보이는 으리으리한 큰 건물로 된 가게에서 파는 백짜장은  
 음식 사진을 보니  
 제가 찍은 백짜장과 생긴게 다르더군요. 
 그곳은 양파 다진걸 많이 써서 단맛을 낸거 같았습니다. 
 저는 또 너무 단거는 좀 싫어해서 
 저런 청국장같은 백짜장이 더 좋은거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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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ra jemra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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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맛있어보이네요. 그래도 전 오늘 저녁에 이미 중식 풀코스를 다녀온 터라 노대미지입니다. 
타이밍이 좋았네요. ㅎㅎ

00:01
23.04.30.
profile image
Aconitine 작성자
플랫러버
아쉽군요 지난주에 집에 오자마자 바로 올릴껄 그랬습니다ㅎㅎ
00:21
23.04.30.
2등

라조기 정말 기억이 새롭습니다. 
동네에 진짜 중국사람이 하는 중국집에서 먹었는데 커서 찾으니 아무도 이 라조기를 모르더군요. 
이거 모양도 같아 보입니다. 
저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 차이나타운은 어디에 있나요? 니스에도 차이나 타운이 있거든요.^^

00:03
23.04.30.
profile image
Aconitine 작성자
뮤직마니아
저는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갔습니다.
제가 아는 차이나타운이 여기뿐이라 해외는 생각을 못했네요..ㅎㅎ
00:22
23.04.30.
Aconitine
인천은 참 가기가 쉽지 않아요. 음식 참 잘하는 집이네요.
00:38
23.04.30.
profile image 3등

지금은 다른 지역에 살지만 제가 인천 출신입니다. 서른 너머까지 살았으니까 적지 않게 살았지요.  
 사실 제가 어렸을 때는 명확하게 차이나 타운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없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이 화교들의 경제적 침투를 극도로 경계했고, 전세계 화교들 중 한국 거주하는 화교들이 가장 기를 못 폈던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차이나 타운이라는 지역이 생겼고, 저도 부모님 댁에 갔을 때 몇 번 가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기 전에도 동인천과 신흥동 일대에는 화교들이 하는 유명한 중화요리집들이 좀 있었고, 제가 어릴 때 저희 가족도 종종 가는 집이 있엇습니다.  
 나름 알아주는 중화요리를 하는 곳이었는데 어느 날 저희 가족이 요리를 다 먹고 시켰던 식사류 중 우동인가에서 담배 필터가 나왔어요. 
 종업원을 불러 항의를 하니 그곳 사장님인지 지배인인지가 종업원들에게 막 뭐라 하는데 중국어인지 광둥어인지로 떠들더군요. 어린 나이에 눈 앞에서 그런 생생한 중국어 계열의 현란한 단어들이 마구 쏟아지는 걸 본 것이 처음인지라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저희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뭏든 그 뒤로 그 집은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요. ^^;; 
 맛있는 음식 사진을 앞에 두고 엉뚱한 기억이 떠올라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허허...

01:22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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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nitine 작성자
굳지
중식당에선 가게 매출에 주방장도 중요하다보니 주방장과 가게주인이 다투게되면 일부러 주방장이 가게에 방해하기도 하고 그런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저도 음식에서 문제 겪었던 곳은 두번다신 안갑니다ㅎㅎ
11:11
23.04.30.

아 맛나겠네요... ㅎㅎ 야식이 땡깁니다 ㄷㄷ

01:27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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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nitine 작성자
kalstein
일요일엔 짜파게티로 대신해보는건 어떨까요ㅎㅎ
11:21
23.04.30.
profile image
아...이걸 또 이 시간에 보다니..ㅜ ㅜ
제목을 봤지만 손가락을 말리기엔 늦었네요.
어..흐... ^ㅠ^ 침이...
그냥 배게 끌안고 잡니다. ㅎㅎㅎ
01:36
23.04.30.
profile image
Aconitine 작성자
JNK
항상 영디비에 오던시간에 올렸더니 이런 참사가..ㅎㅎㅎ
11:22
23.04.30.
profile image
맛나는 요리 보고나니 차이나타운 가보고 싶네요. 쩝쩝..
08:05
23.04.30.
profile image
Aconitine 작성자
숙지니
차이나타운 안쪽이 아니어도 그 근처에 저렇게 오래된가게들 몇 있습니다
그런곳이 더 괜찮은곳이 꽤 있습니다ㅎㅎ
11:34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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