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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살 땐 신중하게 사고, 사서는 덜 쓰지만, 때때로 용이할 때 마음에 들면...

alpine-snow alpine-snow
187 3 4

...기대치가 적중한 거라고 봐도 되겠지요? 
HD25 얘깁니다. 
구매한지 넉 달이 지난 이제야 성공한 지름이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작은 하우징과 이어컵 공간이 주는 한계는 명백합니다. 
하여, 퇴근하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면 풀사이즈 헤드폰이 늘 답이지요. 
여기서 HD25는 끼어들만한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야근 혹은 일찍 퇴근해도 너무 용을 쓴 날이면 씻기조차 버거울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축 늘어진 채 집어드는 건 늘 HD25 입니다. 
비닐인지 인조가죽인지 모를 패드는 쓰고 나서 닦으면 그만이라서 부담이 없습니다. 
단순한 만듬새 때문에, 지쳐 기절하다시피 뒤집어쓴 채 잠들어도 부담 없어요. 
 
오늘은 비교적 멀쩡한데, 그래도 HD25를 집어들었어요. 
컴팩트한 사이즈가 주는 한계와 편리함에 모두 조금씩 적응이 되나 봅니다. 
그 배경에는, 그 컴팩트한 사이즈임에도 기본에 충실한 셋팅이 단단히 한 몫 하는 듯 합니다. 
패드가 완전 납작하게까지 눌리면 소리가 훨씬 좋아질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이렇게 보면 제 음향적인 취향 자체는 베이어보다는 젠하이저 쪽이 좀 더 맞는 것 같아요. 
단지 딱 한 번 얻어걸린 A/S가 한 방에 저 세상 수준이 되어버려서 단번에 돌아섰지만. -_-;; 

 
일상 업무상 스트레스가 때때로 워낙 극심한지라 멘탈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지치면 집에 오자마자 퍼져 자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거나... 
때때로 셀프 가루쓰(?!) 충동이 들 땐 퇴근하다가 한 잔 하면서 위기를 넘기곤 했었고, 
그럴 땐 집에 오면 바로 자야 하니 뭐 음악을 들을 새가 없긴 했습니다. 
 
회사 동료 분은 뭐 낚시라도 해보라고 권하시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저는 그거 취향에 안 맞아요. 
근처에 잡자마자 바로 포 떠서 먹을 수 있을만한 수질인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똥물이예요.
 
하여간, 잘 버틴 채 귀가에서 음악을 들으니 역시나 이게 최곱니다. ㅋ 
이 때만큼은 모든 시름이 다 잊혀지고, 
좀 오래 듣고 나면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치고 들어오는 어처구니 없는 쌩쇼를 보고도
좀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더군요. 
 
수십개씩 모은 헤드폰들이 평소 바쁠 땐 덜 찾는 물건이 되지만, 
골로 갈 것 같은 상황에서 뭐든 마음에 가는 걸 하나 집어들면 그게 멘탈 생명줄이 되네요. 
 
 
여담이지만, 차는 준대형이지만 좀 요란한 튜닝을 해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운전하고 다니다 보면 주위의 운전 습성들이 아주 고약해졌음에 확신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제 착각인가 했는데, 부류별로 빈도를 체크하다 보니 착각은 아니었다 싶어요. 
 
막 들이대는 꼴 보기 싫어서 최근에는 좀 밟고 다녔고, 경적도 좀 썼습니다. 
아무리 봐도 잘못 혹은 파렴치하게 끼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 때 경적을 누르면 십중팔구 교통 상황은 아랑곳 하지 않고 차를 세우고는 노려보더군요. 
특히 업무상 회사 깡통 경차를 몰고 나갔을 땐 체감상 더더욱 노골적입니다.
 
"어쩌라고??? 좀 심하게 니 잘못인데 욕 먹는게 그렇게 억울하냐???"
 
... 
문제는, 그런 매너 없는 운전을 겪는 빈도가 어째 더 많아진 느낌이고. 
거기에 대한 경적에 반발하는 운전자들도 훨씬 많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깜빡이를 켜기는 했나? 요새 깜빡이 생략은 그냥 유행이지요.
켜더라도, 코 앞에서 깜빡이는 켰다 싶어선지 그냥 휙 끼어드는 차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수입차들... 아주 당당하더군요. 나쁜 편견을 아주 바란 것처럼!!
 
 
운전이 인성을 견주기 좋다고 했던가요. 
저도 언젠가부턴 좋은 습성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즉시 반격)
 
요즘 운전하면서 마주치는 장면들을 보면, 왜 세상 살기가 더 퍽퍽해졌는지 알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달지요. 
  
"파렴치의 일상화" 
  
외부 대응 업무를 맡았던 시절, 그런 경우를 점점 더 많이 겪었다고 느낀 점과 맞물려서 
참 세상이 험악해진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좀 릴렉스 하면 안 되나... 니가 험악해지면 나도 얌전해지긴 힘들어!! 라는 심정이예요. 
 
때때로, 옳은 걸 들이밀면서 그래서 나는 옳다며 상대방을 억압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옳은 걸 들이민 것까진 좋은데, 자신이 하는 '방식'이 비겁하다는 건 모르나 봅니다. 
이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아요. ㄹㅇㅋㅋ;; 
 
행여나 어디서든 불합리한 일을 당하더라도, 너무 낙담하시지들 말길 바라요. 
요새 세상이 좀 요지경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ㅋ
 
 
헛돈 쓰긴 싫은데, 중고 부품을 써서라도 양카 튠을 하고 싶어지는 요즘 출퇴근길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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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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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요즘 저는 alpine님처럼
글을 재치있게 쓸 자신이 없습니다. ㅎㅎ

사실 요즘 저는 네거티브한 생각이 되게 많은데
이게 참 사회적 입장이 있다보니 현생에선
이런걸 어디서 하소연할데가 없거든요.

alpine님은 그런 이야기도 글에
거부감 없게 잘 녹여내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차치하고, alpine님도 좀 혼자 복작복작하시는
것을 좀 더 즐기시는 게 취미로 더 잘 맞으시나봅니다.
그래도 사람이 그립고 힐링이 필요하시면
영디비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위안 받으셨으면
하네요.
23:35
23.05.0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Gprofile

오늘은 사실 맘 속에 있는 얘길 필터링을 덜 하고 꺼내본거라
조금 조심스런 마음이긴 합니다.
다만, 장갑을 벗은 채로 등을 긁고 또 긁어주고 싶었달지요.

저는 G님의 차분하고 현학적인 일상 이야기에
어쩌면 제가 경박한게 아닐까 되돌아보기도 해요. ㅋ;;

더 어린 나이이지만 또 적은 나이는 아니기도 하고...
G님의 글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배우곤 합니다!!

00:35
23.05.04.
profile image 2등
정말 주변을 보면(특히 운전할때) 파렴치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사람들이 변하고 있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다만 무서운건 저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런 인간이 되는 것(이미 직장같은 어디에선가는 되어 있을지도..)이고 항상 자신의 태도를 경계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20:24
23.05.04.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숙지니
저도 잘못한게, 저도 한동안 꽤나 어그레시브한 운전을 했어요.
내가 젠틀하게 하면 뭐하나!! 내게 매너없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는데!!
공격!!!

당연히 위험하니 많이 누그러뜨리곤 했었습니다만...
남이야 그랬건 말았건 나는 저러지 말자는게 당연하다고 여겼건만,
어느 순간 ‘나만 바보?’ 요런 억울함이 생기면서 또 다시 점점 과격해지더군요.

요즘 또 다시 내려놓으려 극도로 노력하는 중입니다.
가장 싫은 부류들이, 주위 차들을 전혀 신경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깜빡이 생략은 그냥 기본이 안 된 거라고 단정짓고 있고,
깜빡이를 켰답시고 코앞에서 끼어드는 이들은 뻔뻔한 것으로,
(깜빡이든 비상등이든 일단 켰으니 잘못 없다. 빵빵대지 마라!?)
교통 흐름보다 너무 느린 운행을 고집하는 건 때로는 비겁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안전하게 서행하는 중이니 잘못 없다. 빵빵대지 마라!?)

개인적으로 경적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짙은 틴팅으로 소통이 안 되는데, 뭔 소리라도 내야지요.
조용히 다니다가 그냥 퍽!! 으악!! 아이고 한*철 변호사님!! 하면 뭐하나요.
사고가 안 나야지!!
20:56
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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