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5월 에스파 vs 르세라핌

음반이 누가 더 취향이냐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저는 카즈하가 있는 르세라핌으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물론 K-pop 역사상 역대급 완전체인 겨울매미도 좋지만 이분은 이미 너무 팬이 많으므로..  
  
듣기 좋냐의 측면을 봤을때 (귀가 덜 피로한걸 기준으로 보면.. )  
  
역시나 르세라핌 음반쪽이 훨씬 무난합니다.  (다시 첨언하지면 클리핑이나 쏘는 소리, 거친 질감등 리시버로 들려오는 소리의 질감을 비교했을떄 이야기입니다. 클리핑을 일부러 부각시키는 에스파의 스타일은 아무래도 적응이 불가합니다. ) 
  
에스파 앨범은 어제 모두 공개가 됬는데 
  
앨범 자체의 취향은 에스파가 저에게는 더 완성도가 높고 좀 일관성이 있는 모습이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 잘하던 부분 (힙합을 기본으로 매미 창법으로 기승전결을 이루며 공략하는 방법)을 지속하며 완성도를 높히는 방법으로 구성했는데  
  
앨범의 모든 곡들이 일관성있는 트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험을 좀 피하고 식상하다고 할수 있는데 대신 기존의 에스파 곡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면 만족스럽게 잘 들을수 있습니다.  
  
Next Level, 도깨비불, Savage, Black Mamba 등 세계관 구성을 위해 수록되었던 강렬한.. 그러나 경우에 따라 좀 듣기 불편한 부분들이 많았던 곡들은 없고  
  
기존 컨셉에서 굉장히 레드벨벳 처럼 하모니 위주로 변하고 윈터가 튀어나오는 비중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결론은 에스파 스타일 + 레드벨벳 스타일 + 매미 실종 -> 말랑말랑한 에스파 (아마 라이트팬들은 열광하고 있을것으로 예상합니다.)
   
르세라핌은 언포기븐부터 이후 곡까지 장르가 상당히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템포가 빠른 얼터너티브부터 컨트리리듬 + 힙합이 생각나는 언포기븐까지 여러가지 시도를 해본 모양인데.. 
  
완성도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양한 구성을 한 만큼 멜로디구성을 좀 더 극적으로 가져간 곡이 많았으면 했는데 스타일은 다양했지만 밋밋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간의 밋밋한 느낌은 르세라핌의 고질적 약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허윤진이 메인보컬로 분류되고 있기는 한데..  
  
확 튀어나오는 느낌의 보컬이 아니라서 상대편의 겨울매미에 비해 좀 임팩트가 없는 느낌은 데뷔 후에 계속 지속되는듯 한데 
 
솔로곡 들어보면 뭐 그냥 그런 노래를 안주는게 아닌가 싶은데 
  
제 느낌으로는 에스파가 워낙 초반에 강한 노래를 많이 해주고 그 스타일에서 강약 조절과 변주를 하면서 이미지를 좀 굳힌 부분이 있다면 
  
 르세라핌도 세계관부터 연대기적 앨범구성까지 신경쓰는건 맞는데  
  
이미지가 윈터 카리나 vs 카즈하 사쿠라 비교해면 이미 캐릭터 자체가 좀 순둥순둥한 멤버들로 채워져 있는데다가  
  
곡 구성이 대표곡중 안티후리자일, 피어레쓰 뺴면 강한 느낌의 곡이 적었고 사쿠라랑 카즈하가 발음이 아직 간간히 어눌하기 때문에 순한 이미지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르세라핌도 한번은 극적인 구성으로 매우 강렬 + 매우 부드러움 + 가창력 극강조 등으로 EP 를 하나 내보면 어떨까 싶네요..  
  
이상 아이돌 따위 전혀 관심 없거든? 하지만 음악적 관점에서 나노그램 정도의 관심이 있어서 끄적여 본 
  
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