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허브 두번째 가보기

작년에 청원허브에서 한 주(5일)간 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낮시간 작업을 하는 조건이었고, 새벽같은 아침에 셔틀 타고 들어가서 시작은 9시쯤? 끝나고 집에 들어오니 7시가 넘었던 기억이네요
더 하면 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고약한건 사실이죠
대충 그 정도일 것으로만 알고 신탄진허브에 한번 가봤습니다
청원허브에서는 낮시간이었고 신탄진허브는 밤샘이라는 것 말고는 다를게 없을 줄 알았지요
다른게 많았습니다
셔틀 출발이 4시 40분, 집에서 4시에 출발합니다
옥천, 진천, 안성, 청원 등등 멀리 가는게 아니라서 도착은 금방 했어요
혈압 재고 앱에 얼굴 등록하고 교육 받고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다가 8시 약간 넘어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상자 떠내려오는 양이 그 때보다 확연히 적었습니다만 행낭이라고 하는 마대자루 뭉탱이가 자주 나와서 일이 덜 힘든 것 같으면서 오묘하게 짜증이 났습니다
그리고 1년 정도의 시간동안 규정이 강화된 영향인지 신탄진허브가 원래 좀 대강대강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장에서 한뼘정도 거리까지 벽을 쌓아올리라며 잔소리를 하지도 않았고 아다리 잘 맞춰서 단단하게 벽을 세우라고도 하지 않더군요
끝이 나지 않네요
8시에 시작했다 치고, 컨베이어가 9시 13분에 멈추고 퇴근하라는 단체문자가 9시 30분에 왔어요
13시간을 일하고 급여는 19만9천670원
그리고 앞뒤 다른 소요시간 몽땅 포함하면 집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까지가 20시간입니다
하루짜리 뜨내기들은 그렇다 쳐도, 이런 조건이라면 직원들도 매일근무가 불가능하겠지요
격일로 움직이는 모양인데, 이틀간 약 20만원이니 일당 10만원?
설거지를 하든지 닭을 튀기든지 사무보조&편의점 두탕을 뛰었으면 비슷한 돈을 받으며 근육통은 없을텐데, 하여튼 이상한 일입니다
8시간 12만원이든 13시간 20만원이든 어차피 멋모르고 들어온 애들 한번 하고 튀는건 똑같으니 기왕에 속여먹을거 크게크게 해치우자는 계산인건지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