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e SRH840A 직구 3일만에 도착과 소감

요즘 직구는 정말 빠릅니다.  
11번가 미국아마존에 5월7일(일)에 주문했는데 5월10일(수)에 도착했습니다(이거 실화임?).
월요일부터 배송 시작했는데 저희 집에 수요일 오후에 배송완료입니다.

저는 뇌이징이 빠른 편이라 항상 첫인상에 기존 제품들과 차이를 느끼는데:
1. HD560S나 SRH1840에 비교해서 헤드폰이 좀 작습니다. 제게는 꽉 끼는데 그렇다고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머리가 큰 분들에게는 아예 헤드폰이 작아서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2. 오픈형에 비교해서 확실히 금새 더워집니다. (뭐 당연)
3. 오픈형과는 소리가 확실히 다르기는 하네요. 소리의 개방감이 없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좀 더 답답한 느낌
4. 클로즈백인데도 공간감은 괜찮습니다. 밀폐형인데 생각보다 넓게 들리네? 이게 첫 인상
5. 고음은 깨끗합니다. 작은 소리도 섬세하게 들리고 잘 분리됩니다. (분리도의 Shure 역시) 전 해상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정도면 좋네요!)
6. 중음도 별 불만 없습니다.
7. 그런데, 저음은 조금 과한 것 같더라고요? 이것은 의외.
그래서 ifi ZEN DAC/CAN에서 TRUEBASS와 XBase+ 모두 껐더니 괜찮습니다. XSpace는 켜두었습니다. 위 세개 옵션의 최적 조합을 찾기 위해서 눈을 감고 계속 ON/OFF를 해봤는데 눈을 뜨고 보니 Bass 관련 스위치를 모두 OFF 하는 것이 제일 나았습니다.

오늘 음감 테스트는 작년 여름 음악 게시판에 소개한 적 있는 Max Richter의 Summer 2가 도와줬습니다.
https://tidal.com/browse/track/232034167 (저는 TIDAL로, 링크는 유투브)
바이올린 현과 활 사이에서 들리는 스톨의 소리도 잘 들리고, 고음도 무너지지 않고 잘 살아있더군요! 클래식 듣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테스트 곡은, 발표되자마자 계속 듣고 있는 Bebe Rexha & Snoop Dogg의 Satelite. 고음은 선명하고, 저음은 확실히 뒤로 물러나 있고 중간에 보컬이 있는 분리가 확실합니다. 하지만 SRH1840이 저음이 부담스럽지 않은데 SRH840A는 다소 무겁게 게 느껴지네요. 교차로 들어보니 이 느낌은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https://tidal.com/browse/track/288643105 (TIDAL로 듣는중, 링크는 유투브) 
 

 
결론, SRH1840이 오히려 모든 음색을 치우침 없이 공평(?)하게 들려주지만 상대적으로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SRH840A가 소리를 좀 더 밀도 있고 intensive하게 들려주는데, 덕분에 저음도 더 강조되어 상대적으로 좀 무겁게 들립니다. (오픈형과 밀폐형의 차이일 수도) 
사진에 비유하면 이런 특징 때문에 840A가 클래식을 좀 더 채도를 높여 색깔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40A가 제게는 마치 fun 사운드 처럼 들리네요. 이게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니.  
제가 워낙 심심한 소리를 좋아해서 그랬나... 
  
P.S: SRH1840은 Bass 관련 switch를 모두 On으로 하는 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저음이 살짝 올라오는데 전체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을 만큼만 강조됩니다. 다른 한 편으로 혹시 ifi ZEN DAC/CAN 조합이 오픈형 헤드폰에 더 좋은 것이 아닌지 의문도 드네요. 이 의문은 E70 Velvet이 도착하면 풀릴 것도 같습니다. 
 
추가: 케이블 너무 기네요 -.- 이거 가지고 다니면 케이블가이 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혹시 1.5mm 정도 커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구도 상관 없습니다. 헤드폰 쪽 단자를 보니 BAL는 지원하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