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소비(feat. Pocket Operator)
생산과 소비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느낌이 듭니다만...
취미 이야기입니다.
저는 취미라는 것이 생산과 소비, 이 두 가지 범주로 구분이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의 취미인 글쓰기, 미디, 악기 이런건 생산쪽에 속하고,
다른 취미인 플스, 영화 이런건 소비쪽에 속하겠네요.
(이 사이트 회원분들의 기본소양(?)인 음감은 엄밀히 따지면 제 취미는 아닙니다. 물론 출퇴근시 음악을 듣긴 하지만... 뭐 그 정도인거죠)
저는 생산 범주에 들어가는 취미에 조금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저에게 요즘에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것들입니다.
Teenage Engineering 사의 Pocket Operator/Synthesizer 제품군들인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상당히 기묘한 제품이더군요.
누르고 조합하는 것에 따라 다양한 전자음이 나고, 그걸로 나름의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신디사이저의 원리와 비슷한데 건반이 없어서 입력하는 방법이 많이 다르고 한계가 명확한 제품입니다.
심지어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고 제품마다 소리 컨셉이 다른데, 제품끼리 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도 가능합니다(!)
며칠전부터 유튜브로 탐닉중인데... 잘 하면 이런 것도 가능하더군요
조만간 하나 영입해 볼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웬일로 유튜브로 뭘 보냐며 묻길래 제품 컨셉만 알려주고 제조사나 제품명 같은 건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행여 사준다고 할까봐... 제가 살 거거든요.
댓글 10
댓글 쓰기저도 생산과 소비로 나눠서 생각하는데, 약간 개념의 차이가 생산의 의미는 돈벌이가 된다입니다. 물론 취미가 여기 들어가기는 무척 어렵지만, 그래도 돈벌이가 된다면 적어도 버는 만큼은 마음대로 질러도 될 테니까요.^^
포켓 신서사이저는 재미있는 제품으로 보이는데 그 구현이 스마트폰 앱으로는 안되는 하드웨어/물리적인 특징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앱으로도 음악 창작 도구가 워낙 많아서요.
제 기준과는 살짝 다르시군요 ㅎㅎ
말씀대로 앱 도구도 많죠. 저도 몇 가지 쓰고 있는 게 있습니다.
다만 일단 동일한 앱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앱이 있다 한들... 계산기 벗겨놓은 것 같은 저 아날로그적인 하드웨어 자체가 특징이고 정체성이라 한다면 앱 상의 가상 악기들과 비교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있었는데 요즘엔 하드웨어라고 해서 소프트웨어와 뭐 다른게 있냐 하면 그것도 없습니다. 다른거 없이 효율, 가치로만 따지면 이 도구는... 돈낭비인데요, 갬성이니까 취미의 영역이니까 용인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같은 이유로도, 요즘 음악산업 현장도 각종 하드웨어가 아주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없고 다시 볼수 없는 빈티지 기기들도 디지털로 복각되는 현실이고요...
다만 창작의 영역인 만큼 갬성도 매우 중요한 팩터라서 아예 사라지진 않을거 같습니다.
저 액정에 나오는 그림들만 봐도 목적이 분명해 보이긴 합니다 ㅎㅎ
제가 취미로 하는 미디도 사실 하드웨어라 하면 PC랑 키보드가 전부입니다. 말씀대로 하드웨어 고유의 영역은 좁아지는 것 같네요.
취미가 생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해봤네요... 반성하겠습니다.
하긴 낚시가 취미면 생선들이 생산 되기는 하겠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