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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상한데에 꽂히면... (카메라 연대기)

alpine-snow alpine-snow
2304 6 30

취향도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의 경우도 측정치 기반으로는 쉽게 와닿지 않는 부분...

그러니까...

색채감이나 밀도감, 무게감, 온도감, 공기감 같은 요상한 표현 밖에 생각나지 않는 느낌에 꽂히면

내가 남들 가는대로 안 가고 엉뚱한 짓을 하느라 이렇게 허우적대고 있는 걸까 싶어져서

내 느낌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현타가 올 때도 있었지요.


또 다른 취미인 카메라의 경우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취미를 가지신 분들도 이제는 극소수 빼곤 아무도 찾지 않는 코닥 센서에 꽂혀버려서

15년째 머릿속엔 온통 코닥입니다. 정확히는 맑고 풍부하며 자연스러운 계조 표현...?


필름 시절엔 카메라 자체가 원체 비싼 물건이어서 좀 귀중품에 가까운 이미지였었죠.

SLR??? 엄두도 내기 어려웠고 대다수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했지요.

35mm 필름 통을 끼워야 했으니 컴팩트라 해도 컴팩트 디카보단 훨씬 우람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도 초창기에는 워낙 비쌌던데다

PC가 지금처럼 보급되지는 않았기에 그걸 도대체 어디다 쓰냐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쯤 되어서는 정부에서 추진했던 국민 PC 덕분에 PC 보급률이 수직상승했고

때마침 ADSL 같은 초고속 인터넷도 보급되면서 그걸 쓸만한 인프라가 깔리기 시작했지요.

2년쯤 지나면서 대중적으로 접근성 좋은 가격대의 디카들이 출시되면서 대박이 났었습니다.

본격적인 유행은 20만원대의 200만화소대 컴팩트 카메라들이 이끌었던 것 같아요.

니콘 쿨픽스 2500이 아주 대박을 터뜨려서 어디 간데마다 보이는게 이거였던 기억입니다.

회전식 렌즈를 휘리릭 돌리다 보면 렌즈가 나를 보고 까꿍♥

셀피가 가능했었던 것도 꽤나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유행이 지나고 시대에 뒤처지면서 서랍 속으로 파묻혔다가 슈레기통에 갈 운명이었겠으나,

요새 뭐 빈티지(;;) 디카니 황조지 디카니 뭐니 하면서 중고 시세가 신품 가격대까지 올랐지요.

결과물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초슬림형 컴팩트 디카와 함께

현행 폰카에 못 미치는 범위입니다.


하여간 인터넷 대유행 초창기에는 너도나도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올리곤 했었는데,

이게 디씨는 기본이고 시코 같은 음향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기기 사진들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내 기기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모습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저는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집에 있던 니콘 필름 컴팩트 카메라 들고 찍어서 현상했다가

대실패 결과물에 좌절...

이어폰 같은 쬐매난 물건들은 매크로가 중요했는데, 이 놈은 그런 기능이 없었죠.

뭔지 모를 엄청 흐리멍텅한 책상 비슷한 형상만 나온 사진에 현상소 사장님도 어리둥절.

"뭘 찍은거요?"

"...(완전 쪽팔림)"


저는 한창 디지털 카메라 대유행이 지나고 보편화가 되어갈 2007년 즈음이 되어서야,

이걸 '얻어서' 입문했었지요.

소니 DSC-F717이라고, 출시 당시로서는 가격도 비쌌고 어마어마한 포스를 자랑했었습니다.

2007년에 디카라곤 처음 가져서 써본 건데, 2002년식이라지만 당시 끝판왕이란게 왜 이래???

대실망이었습니다.

끝판왕 치고는 실내에서 노이즈도 심하고 화질도 별로라서 김이 팍 새버렸습니다.

최대 광각이 35mm 환산 38mm여서 초보가 사진 찍기엔 참 애매한 화각이기도 했고요.

오로지 최단 접사 거리 1cm에 꽂혀서 그간 못 찍어서 안달났었던 이어폰 접사를 많이 찍었었죠.

그러다가 수동 모드가 궁금해져서 이리저리 만지며 사진의 기본 원리를 많이 깨우쳤었습니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조절해가며 노출 개념을 처음으로 알았지요. 헐...

제대로 공부도 안 하고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이 녀석과 씨름했었습니다.

그 와중에 풍경이나 식물 같은 걸 몇 장 정도 찍어둔 걸 아직 갖고 있습니다.

소니 특유의 잿빛 느낌의 발색은 요 녀석도 마찬가지였어서 애를 많이 먹었던 기억입니다.

잘 이용하면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었겠지만, 그 땐 그런 유연성이 없었...;;

어쨌거나 렌즈는 꽤 좋은 느낌이었는데(돼지 목에 진주목걸...읍읍),

이걸 햇빛 쨍할 때 써먹어보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몇 년쯤 신나게 쓰다가 지인에게 그냥 줬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뭔 프레데터 손목시계 같은 빗살 모양의 AF 보조광... ㅋㅋㅋ 얘 말곤 그런거 못 봤습니다.


이후로는 카메라에 별 관심이 없다가,

카메라를 취급하는 매장에서 알바를 하게 되며 다시 관심이 생겨 웹서핑을 했는데...

하필 그만 코닥 DCS Pro SLR/n, P880의 결과물을 봐버렸습니다.

오 마이 아이즈!! 오 마이 아이즈!! 내 통장을 지키기 위해 코닥 디카 결과물 안 본 눈 삽니다!!

...당한 결과 첫 디카를 M580이라는 저가형 컴팩트 모델을 새 걸로 샀었는데, 결과는 대 실패!!

원했던 코닥 특유의 발색은 느낌만 살짝 났을 뿐, 화질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저가형 컴팩트라지만 전원을 켠 순간부터 덜걱거리고 버벅이고 느린 바디.

...결국 잘 쓰지 않게 되면서 대세를 따라 폰카에 아주 자연스럽게 합류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거나 저거나 폰카의 한계가 명백하게 느껴지더군요.

작은 판형과 렌즈의 한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완하는데서 느껴지는 좁은 색역과 명암 표현...

새 폰을 살 때면 꼭 인터넷에서 폰카 비교 리뷰를 보고 결정하는 습성도 생겼습니다.

그래봤자 찍고 나면 결국 또 불만이 한가득...


그 와중에 이런 걸 또 얻었습니다.

피쳐폰 카메라 이후로는 처음 써보는 CMOS 센서 카메라였는데, 오오...!!

사진 잘 나오더군요.

덩치는 무식하게 큰데(나름 소형 바디인데;;) 써본 카메라들 중 성능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발색은 좀 아쉽지만 나름 진득하니 괜찮고(≒유화처럼 떡져서 찝찝하고), 화질도 괜찮고...

그런데 뭔가 확실한 한 방 없이 두루뭉술한 느낌이어서 또 장롱행이 되었다가

센서 크리닝 후 또 시집 보냈습니다.


이쯤 되면, 아무리 그래도 시세 저렴해진 니콘 D200이나 캐논 5D 같은거 한 번쯤 써볼만한데...

무보정이든 보정한 것이든 결과물을 보면 볼 수록 관심이 옅어지더군요.

전자는 묵직하고 진하며 화려한 발색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하늘!! 하늘 어디갔어!!

후자는 한 눈에 호감가는 색감에 사람이 화사하게 잘 나오긴 한데, 죄다 파운데이션 발랐어!!

그래도 여전히 써보고 싶은 두 모델들이긴 한데... 필사적이지는 않아서, 여력상 패스;;


M580의 실패와 K-x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번엔 각 잡고 찾아보자고 마음을 먹고...

코닥 P880 중고를 상태가 양호한 걸로 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진 디카들 중에서 성능은 뒤에서 두 번째.

확 맑다 이런 느낌은 아닌데, 필름 틱한 느낌의 발색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좀 더 맑은 느낌을 원한다면 컴팩트(치곤 조금 덩치 큰?) C875를 골라야 한다고 봅니다.

여느 코닥 디카가 그러하듯, P880도 바디 완성도는 기대하면 안 됩니다.

얘도 M580처럼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이상한 잡소리가 막 나기 시작합니다.

지 혼자 열심히 AF 잡는데 뽁뽁뽁 하는 요상한 소리가 납니다. 경통도 덜걱거립니다.

결과물이 취향에 맞는게 아니라면 이딴 엉터리는 도저히 쓸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그러니까 갖고 있는거고)


하여간 15년간 그토록 찾아도 DSC SLR/n과는 전혀 인연이 안 닿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기껏해야 컴팩트 디카로 만족하고 있을 뿐, DSLR은... ;ㅡ;

'그래, 정 그렇다면 중형 빼고 혹시나 코닥 센서 넣은 타 브랜드 DSLR은 없나 찾아보자.'

딱 한 브랜드 있더군요.

내림푸스, 쿠팡푸스로도 불리던 올림푸스.

개인적으로 별로 호감가지 않던 브랜드인데... ㅡㅡ;;

어쩌지...? 하며 고민하다가 무보정 샘플샷 보곤 그냥 장터 매복...

E-300은 애매하게 생겨서 패스, E-400은 인터라인 전송이니 또 패스...

걍 숫자 제일 큰 E-500을 찾아보자...

며칠 안 가 준신품이 하나 뜨길래 망설일 필요도 없이 냉큼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카메라들 중 처음으로 바닥에 송곳으로 끄적끄적 강제 영구귀속 주기를...

(군대도 아니고;;)


그런데, 이런 말이 있더군요.

코닥 바디든 코닥 센서가 들어간 바디든 뭐든 하나 갖고 있다면

결과물이야 맘에 들지 몰라도 성능이 하나같이 구리니

다른 최신 바디를 기변이 아닌 기추해서 더 갖고 있는게 좋다고...

기변해버리면 두고두고 아쉬우니 기추해서 상호 보완적으로 쓰는게 좋다는 얘기였지요.


근데 꼬마 바디인 E-500도 제겐 큰 느낌이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막 찍을만한 초소형 미러리스로 보완하자 싶었습니다.

메인이 포서드이니 미러리스는 APS-C로 갈까?

삼성 NX? 소니 NEX?... 내 취향은 아닌데...

옳거니!! 렌즈 같이 쓰게 미러리스도 포서드로 가자, 이왕이면 제일 작은 바디로.

파나소닉은 라이브모스 초창기 화질 때문에 좀 불안불안했는데...

뭐 이 녀석쯤 되어서까지 그 모양이겠어!! 하고 DMC-GF3를 덥석 하나 집었지요.

(DMC??? 크라우ㅈ...읍읍!!)

색감은 제 취향엔 좀 사무적인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지만,

달리 보면 오토화밸시 육안으로 보는 것에 꽤 가깝게 나오는 부분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호주머니에 넣기에는 살짝 크긴 하지만 잘 써보자!!

...했는데, ㅎㅎㅎ...

전 주인 분, 왜 사실대로 말 안 했어요.

렌즈 내부에 충격으로 인한 걸로 추정되는 데브리가 렌즈 표면에 붙은 바람에

AF가 잘 안 잡히는 문제 발생.

렌즈 분해수리 하다가 FPCB 끊어먹어서 갖다 버리고

바디는 아주아주 좋은 곳으로 보냈습니다.

...알고 보니 포서드와 마이크로 포서드는 마운트가 달랐다는 건 안 자랑.


그리고 떫떠름한 기분으로 미러리스 하나 더 가져옵니다.

못생기기로 유명한 DMC-GF6.

아무리 사진 결과물과 바디 성능이 중요하다지만, 얘는 못생겨서 참 곤란하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화이트는 못생김이 좀 중화되어 보이길래 가져와서 잘 쓰고 있습니다.

결과물은 썩 맘에 드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서 만족합니다.

단, 셔터 작동음이나 느낌은 확실히 GF3에 비하면 다운그레이드...

GF3는 군더더기 없이 타닥!! 하고 야무지게 끝나는데, GF6는 탓횽!! 탓횽!! 하는 이상한 소리가;;

아무튼 다 좋은데, 문제는 간당간당하던 GF3보다도 더 커서 호주머니에 넣긴 이제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침동식 전동 줌렌즈가 아닌 수동 줌렌즈이다 보니. 롱패딩 주머니에 넣기에도 무리입니다.


하여...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하되, 화질은 최소한 기본은 되는 녀석을 찾다가 요 녀석을 또 데려왔습니다. -_-;;

DMC-LX2, 일명 빈자의 라이카.

그립 부서져서 떨어져나간 물건이지만, 아무렴 어때요. 적정 가격대에 잘 구매했습니다.

호주머니 친화력은 초슬림형 모델들보단 아쉽지만, 화질 고려하면 이 정도가 마지노선인 듯 합니다.

초슬림형까지 가면 판형과 렌즈의 한계인지 결과물이 폰카보다 못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거면 디카를 따로 살 이유가 없고, 결국 지금은 폰카가 대세가 되었지요.

소위 갬성이라는 것도 저는 그만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하필 흔한 니콘, 캐논, 소니도 아닌 웬 파나소닉으로...

가만 보면 그놈의 코닥 귀신이 씌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느낌에 가까운 쪽을 찾다보니 기능성보단 결과물 느낌을 쫓게 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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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SunRise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30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GM1을 한번 알아보심이 어떠신가요

02:34
23.05.1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unRise
그거!! 엄청나게 작은 사이즈에 혹했는데!!
리프셔터도 아닌 포컬플레인 셔터인데 전자셔터 보조로 너프된 물건이어서 포기했지요. T-T...
결국 돌고 돌아 못생긴 GF6로 온 것도 물리 셔터의 너프를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09:27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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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재인아빠
재미없으면 우짜나 했는데, 감사합니다!
09:28
23.05.19.
profile image 3등
재밌는 연대기 잘 읽었습니다. 전 어제 갑자기 소니 dslr꺼내서 망가진 배터리 커버를 벨크로로 붙였습니다. 주말에 사진 좀 찍어보고 앞으로의 카메라 유지 방향을 고민해보려구요.
05:05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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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숙지니

소니 DSLR이면 SLT 이전 모델인가봐요?!

말도 안 되는 궤변이겠지만,

저는 소니의 경우 오히려 예전 DSLR 모델들 사진이 현행 신형 미러리스들보다 좋게 느껴지더군요.

09:29
23.05.19.
profile image

제가 아는 카메라라곤 소니 717 밖에 없군요. 지금도 집에 굴러다니는 707의 후속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멀쩡히 있긴 하네요. ㅎㅎ;;


06:22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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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플랫러버
이거 맞네요, F707!! F717은 이거 후속작이었죠.
외관상 가장 큰 차이는 렌즈의 링 주름이 훨씬 촘촘해진거...
동영상 기능이 있었는데, 화질이나 음질은 말잇못... ㅠ.ㅠ
생긴거에 비하면 완전히 엉뚱할 정도로 엉망이라...
09:33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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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과 비슷한 경로를 거치셔서 놀랐습니다.
코닥..펜탁스..
요즘은 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작은 디카도 이전 큰 디카만큼의 능력이 있지만
역시 렌즈에서 오는 물리적인 느낌만큼은 어쩔 수 없는듯합니다.
08:18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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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JNK

디카도 딱 컴팩트 하이엔드까지가 마지노선인 것 같아요.

그 이하 슬림형까지 가면 결과물만 봐도 폰카 쓰는게 낫다는 말에 반박 못하겠더군요.

저도 디카를 따로 쓰는게 '갬성'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 차이에서 벌어지는 결과물 격차 때문이라서...

스마트폰에 풀프레임 센서 박고 그런거 아니면 폰카는 큰 기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아무리 집적도가 높아지고 이면조사까지 동원한다 해도 물리적인 차이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09:35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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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K
풀프레임 바디 구매하면 사진을 열심히 찍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안 찍게 되네요.
그냥 카메라로 찍어요.
10:28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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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fadong
쓰기 편한 바디일 수록 자주 쓰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포서드보다 큰 판형이 좋은 줄 알면서도 욕심은 안 내고 있어요. ㅋ
10:31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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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ong
전 풀프레임까지는 아니고 그 전까지 갔었는데..
어느순간 외출할 때 카메라를 챙기다가 짜증을 내는 자신을 보고는
이건 내 취향이 아니구나..했습니다.
가벼운 놈이 아니면 힘들겠다...
그러던 와중에 미러리스가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그 직후로 오랬동안 개인 사정으로
시간도 여유도 없는 바람에 다 내려 놨었죠. ㅎ
새로 시작하려니 엄두가 안 나네요.
이렇게 시간만 흘러가나봅니다.
10:50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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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JNK
저도 그래서 서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지요.

정말 각잡고 찍을 땐 어렵사리 구한 E-500을 들고 나가지만,
이게 전용 배터리 킷이 아니라 보기드문 CR123A 3발 들어가는 키트라서
배터리 다 쓰면 3개나 새로 사야 하거든요... ㅋ
시중에 CR123A 충전지와 충전기도 물론 팔고 있지만,
정격 전압을 오버하다 보니 메인보드가 고장날 수 있어서 안 샀지요.

그래서 일상적으로는 GF6를 들고 나가는 편인데,
이것도 덩치가 작지는 않아서 결국 데일리용으로 LX2를 들였습니다.

코닥코닥 하다보니 E-500으로 시작해서 포서드랍시고 GF6로...
GF6에서 우연히 파나소닉이 취향에 맞다는 걸 발견해서 LX2로... ㅋ
11:04
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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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K


요즘 사용을 전혀 안하다 보니 먼지부터 시작해서 밧데리도 방전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때 실사용하던 카메라 올려봅니다.

휴대성을 위해 35미리 단초점 렌즈로 구성했지만 역시 풀프레임은 어쩔 수 없이 크긴합니다.

요즘 풀프레임들 가격보면 구매하기가 쉽진 않겠더라구요.

11:50
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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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fadong
어우... 좋은 물건이네요.
요새 풀프레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잘 안 쓰더라도 소장하시길 권해드려요.
요새 중고 바디들 상태 괜찮은 것 구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11:05
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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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보관하면 가격이 오르긴 하더군요.
먼지 좀 잘 털고 방습제 넣어서 잘 보관해둬야겠군요.
14:44
23.05.20.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fadong
가만 보면 카메라 가격 올라봤자 부자될 정도는 아니더군요.
갖고 있는 순간순간의 소중한 시절들을 부지런히 기록해두는게 좋은 것 같아요.
지나고 보니 남는 건 결국 사진이더군요.
00:13
23.05.21.

저는 후지색감에 혹했었다가 미러리스 이후로 쭉 소니이긴 합니다.

후지의 허니콤 CCD...


그렇지만, 요즘카메라로 RAW 촬영하신후..켑춰원프로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코닥이고 케논이도 후지고 소니고..

다 그 색감을 얻으실수 있...ㅋㅋㅋㅋ


문제는 자주 쓰지도 않는데, 새버전 나오면 돈주고 업데이트 하는 ㅠㅠ



10:20
23.05.1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wiju

요즘 이미지센서 기술도 발전하고 바디들도 미러박스 없이 간소화되면서 워낙 잘 나오긴 한데,

RAW로 촬영하고 후보정을 한 결과물들도 코닥이나 후지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은 안 나더군요.

뭔가 날카롭고 쨍한게 아예 소스부터 다른 느낌이라 해야 할지...

그래서 굳이 구형 바디들을... ㅋ;;

RAW로 찍고 변환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바로 JPG로 찍을 때도 많으니 그 점도 제겐 중요하고요.

10:33
23.05.19.
profile image

오... 히스토리!
디테일하겐 있다 밤에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

내용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 alpine님이 헤드폰 같은 것 정리하신걸 기억하면

대단한 글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11:00
23.05.1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Gprofile
제 글은 언제나 그렇듯 막글입니다. ㅋㅋㅋ;;
11:06
23.05.20.
profile image
코닥센서 바디는 찾는분들은 빠져서 걔네만 찾더라구요 ㅎㅎ 저는 뭐 어느 브랜드던 로우로 찍고 직접 보정해서… 크게 의미가 없네요 ㅋㅋㅋㅎ 그냥 DR만 높으면 보정하면 되니…
12:46
23.05.1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사진쟁이

최신 바디들은 DR이 넓어서 후보정 관용도가 높으니

고급기 하나 사서 RAW + 후보정으로 간소화 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싹 다 정리하고 컴팩트한 최신 바디 하나로 다용도로 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놈의 코닥 센서 결과물에 꽂혀버린게 문제였습니다.

심지어 CCD가 아닌 CMOS 센서조차도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진이...;;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낮춰도 정말 예쁜 사진이 나와서 푹 빠지게 되더군요.

명불허전 현대 컬러 표준을 만든 코닥이라서인지?

화밸만 보정해주면 나머지는 거의 보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표현력이 좋아요.

센서 크기가 1인치도 안 되는 똑딱이들도 야외 주광에서의 표현력은 현역급이라,

그놈의 저감도(!) 노이즈 문제 정도는 낮에만 쓰자며 넘어가게 되더군요.


제 취향엔 최신 바디 RAW + 후보정으로도 좀처럼 내추럴한 느낌을 못 받았고

결국 코닥 센서 들어간 DSLR + 하이엔드에 무난한 미러리스 + 똑딱이까지 샀네요.

최신 바디 한 대 가격 이내로 맞추려다 보니 죄다 중고입니다만, 만족합니다.

11:24
23.05.20.
profile image

처음 산 카메라 순으로 니콘 쿨픽스 995 > 펜탁스 *zxD > FinePix Z1 > 소니 NEX-3 ...를 거쳐

현재는 소니 RX100 VI 을 보유 중인데 샀을 당시 무진동, 무소음, 노 딜레이 셔터에 컬처 쇼크를 받았었죠.

가끔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볼 때마다 화질은 역시 디카가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의 안 찍는 게 함정...

그래도 디카가 짱이죠... 밑에는 A7로 찍은 울 애기 사진ㅋ



15:18
23.05.1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분조장인

냥베이비 사진이 너무 이쁘네요!! +_+


폰카가 아무리 잘 나와도 결국 제대로 된 디카에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이폰5 이후 수십년간 거의 폰카만 썼는데, 찍어둔 사진들을 보니 세월이 아깝더군요.

저 때 놀고 있던 K-x로 찍어둘 걸!!...이라지만 그건 너무 커서 일상적으로는 못 썼고,

M580은 이름만 코닥이지 폰카보다도 후달리고 오작동도 많아서 안 썼지요.


하여간 최신 폰카가 DSLR급이라거나 그걸 능가한다는 얘기에는 전혀 공감이 안 돼요.

저가형 혹은 초슬림 컴팩트 디카는 굳이 폰카와의 비교가 아니어도 화질이 좋지 않으니 패스...

최근 몇 년 사이 워낙 좋아져서 쓸만한 중급형 컴팩트까지는 엎치락 뒤치락 하는 느낌입니다만,

하이엔드 컴팩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밀리는 것 같습니다.

해상력이나 디테일은 좋지만, 색이 옅고 빛의 양이나 방향 표현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제 아이폰13의 경우 오버스런 HDR이 강제로 ON 상태 고정이라서 정말 괴랄합니다.

단순 업무용 사진 촬영 이외 용도로는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11:42
23.05.20.
profile image
분조장인
고양이 엄청 귀엽군요.
애기애기합니다.
15:56
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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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음향 커뮤니티보다 사진 쪽에 훨씬 긴 시간을 보내서, 장비를 모두 적을 엄두는 나지 않지만,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기 위한 목적이었고, 이제는 다들 커버려서 더 이상 기변 욕구는 없습니다^^ 

마지막 구입 기종이 Sony A7M2(전천후)와 Nikon D750은 Nikon 24-70 표준줌 용도로, D7100은 Sigma 70-200 OS를 주로 사용했고 아이들 연주회 촬영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산책 나갈때는 그냥 A7M2에 단렌즈들을 가지고 나갑니다. 

스마트폰으로도 WEB 용도 사진은 충분하기 때문에 무엇이 좋다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장면만 남기기에는 충분하고, 사진에 그 이상의 뭔가를 담고 싶을 경우에는 DSLR을 사용한다고 할까요. 

미세한 차이 같지만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어폰/헤드폰과 비슷합니다. 소리를 듣는다는 용도로는 10만원이나 100만원이나 언뜻 듣기에는 큰 차이가 안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16:06
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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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purplemountain
제가 평소에 가볍게 들을 목적으로도 최소 ER-4S를 쓰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울러, 자녀 분들이 장성하도록 굳건하게 살아오셨음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저는 그러지 못하고 싱글로... ㅠ.ㅠ)
00:07
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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