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elio X3를 이래서 만든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굳지
대부분 별 관심 없는 헤드폰이지요.
다들 인정하는 Fidelio X2에 비해
X3는 천대 받는 서자 같은 느낌이죠.
저도 작년에야 쿠팡의 할인 공세에 하나 들여봤습니다만...
처음엔 꽤 실망, 밍밍한 느낌에 재미없는 소리.
그런데 재미는 없지만 들을 수록 차분한 소리에 부담이 없었고, 드라이버의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며
직장에 갖다놓고 종종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문득 느꼈네요.
아... 필립스에서 X2 후속으로 X3를 내놓은 이유가 있구나..
이게 공간감이 꽤 있네요.
요즘 많이 듣는 HD6XX 같은 경우 소리가 평면적인데 비해 (음상이 머리를 벗어나지를 않는 느낌)
X3는 사운드의 공간이 눈 앞쪽과 머리 주변으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영화를 볼 때 착용하고 있었는데 영화의 주변 배경 소음에서 그런 느낌이 들더니
배경음악에서도 느껴지더군요.
그걸 느끼고 나니 음악을 들을 때도 그런 공간감이 수긍이 됩니다.
그 동안 시원한 사운드 느낌이 아닌데도 답답하지는 않았던 이유가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필립스가 생각이 없이 후속작을 낸 게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이걸 느끼고 X3의 FR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보니
Rtings.com 의 Fidelio X3 리뷰에서 같은 언급을 해놨더군요.
Philips Fidelio X3 Review - RTINGS.com
박지훈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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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MV1을 아직 못 들어보기도 했고...
공간감에 악기 음상이 콕콕 찍히는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X3는 펼쳐진 공간이란 느낌이고,
-MV1은 좁은 방안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360에서 들리는 감각이 탁월하게 다르죠.
-> 젠하이저 헤드폰들에 비교되면서 공간이 좁다고 하던데 저도 대체로 동의 되더군요.
2등 머리랑 손이 따로 놀았습니다요. ㅜ ㅜ
요즘 자주 이러네요..
생각했던거랑 전혀 틀린 걸 쓰지않나.. 보고도 전혀 기억을 못 하질 않나..에구..
그런데 느껴져요. 공간감이...
3등 이를테면 보급형 mv1 정도 된다는 것이로군요.
X3 때 느낀 공간을 젠하 5시리즈나 MV1에선 못느꼈거든요.
그리고 음색도 둘이 많이 다릅니다.
은근 중고음에서 시원한 맛이 있을거 같네요..
저는 그런 느낌은 별로 못받았습니다.
막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은 별로 없구요.
도리어 일정한 공간안에서 편하게 울려주는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제가 예전에 공간감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땐 아마도 굳지님이 갸웃? 하셨던 것 같은데
이젠 같은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아서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호호.
인터넷 평가와는 다르게 완성도는 X2보단 X3가 좋더군요.
토널은 X2가 범용적이긴 합니다.
고역대의 피크가 거슬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전체적으로 비교적 담백하게 느껴져요.
편안한 느낌의 사운드여서 피곤할 떄는 일부러 찾아듣게 됩니다.
HD6XX나 슈어 1840 보다 공간감이 잘 느껴지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착용감이 가장 에러였는데 더블 밴드를 벨크로로 완전히 묶어버렸더니 착용감도 이젠 편합니다. ^^;;;
하만 타겟에서 벗어나 필립스 피델리티를 찾으려고 했으나.. 측정 사이트는 하만 타겟을 기준으로 평가하니 시대를 잘못 만난 헤드폰입니다.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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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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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 이게 그럼 소니의 mv1 같은 공간감 같은 게 배려된 설계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시대를 앞서간 헤드폰이 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