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이야기

때는 중3 때 가족들이랑 제주도 여행을 갔었던 해입니다

 첫날은 관광을 하다가 바닷가 옆 숙소에서 묵고 새벽 4시 반이었던가 5시 정도에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한 겨울이여서 서릿발에 손발이 엄청 시린데다 해도 안 뜨니 칠흑같은 어둠속을 스마트폰 불빛 하나에만 의지한 채 올라갔습니다ㅠ

대충 중턱 정도 올아오니 아침 8시 더군요 새벽에 싸왔던 주먹밥을 먹고 초콜릿으로 당을 채운뒤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딱 드는 생각은 2개 였습니다 

 하나는 야발 야발 하면서 진짜 힘들어서 욕밖에 안나왔고 또 하나는 현무암이 드럽게 뾰족해서 급경사 올라갈 때 발바닥이 너무 아팠습니다ㅠㅠ 아 또 빡치는 게 하나 있네요 IBK 기업 은행에서 직원들이 등산을 왔는가 앞에 등산객들이 겁내 느리게 올라가는겁니다 길막에 사진 찍는답시고 개시끄러워서 진짜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어요 --;;

암튼 2/3 정도 올라오니 산장이 있어서 쉬어갔다가 12시 반 정도에 정상을 찍었습니다 등반 중간에 경치를 보니 진짜 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멋있더군요 그저 좋은 날씨에 이 장관을 눈에 새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ㅠㅠ

정상 찍기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눈으로 봤을 때는 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진짜 힘든데 경치가 너무 끝내줘서 그걸 싹 잊게 만들어줬습니다 ㅋㅋㅋ

이건 형들이랑 3명이서 나란히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백록담을 배경으로 찍을려했는데 다 꽁꽁 얼어서.... 다만 웃긴 건 날씨가 어찌나 추웠던지 가져왔던 도시락이 다 얼어버렸습니다 ㅋㅋㅋ 결국 풍류를 반찬삼아 차갑게 식은 도시락으로 배를 채웠죠 ㅠ

힘이 빠져서 내려가는 건 더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네요 ㅋㅋㅋ 다시 한 번 더 등산가고 싶어지네요~ 혹시 같이 등반 하러 가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