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버린 장난감을 나이들어 다시 구한다는 것의 의미
지금의 30대 친구들은 어릴 때, 수 많은 로봇 장난감과 만화와 함께 성장 했습니다. 저도 그런 어린이 중 한명 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가지고 싶었던 로봇을 다는 아니지만 몇개는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은 이웃 동생들에게 나눔으로 주거나 버렸고 그래서 아마도 중학생이 될 즈음에는 어떤것도 집에 남아있지 않게 되었죠. 그러다가 이제 나이가 들면서 어린시절의 노스탈지가 가끔씩 불어 올 때면 어릴 적 기억이 녹아있는 물건이 하나정도는 시간을 넘어 집에 놓여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마도 수년 전 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릴 적, 철 없던 시절, 장보러 계단을 내려가시는 어머니를 대문 밖까지 뒤쫒아 나오면서 아래를 향해 로봇하나 사와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같은 날인지 아니면 로봇완구를 사오셨던 날과 기억이 뒤섞인 것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 이 후 돌아 오시면서 정말로 로봇이 든 박스 하나를 들고 오셨고 그 로봇이 정확하게 사자와 독수리 돌고래로 합쳐진 장난감 이었다는 것 까지 기억이 납니다. 수많은 로봇들에 다양한 추억이 함께하고 있으며 그 하나 하나가 부모님의 사랑이요 소중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게 좋다는 말도 있는만큼 모든 잃어버린 장난감을 모두 다시 구매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래전부터 습관처럼 중고 시장 눈팅을 하곤 했는데 얼마 전 일옥에서 상태가 괜찮은 물건을 하나 발견 했습니다.
사실 오늘날의 완구 시장에는 저와같이 과거의 로봇에 대한 향수가 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고 퀄리티 피규어, 초합금, 프라모델 제품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래되고 상태가 좋은, 때때로는 아주 비싼 DX모델을 굳이 찾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중간 중간 하며 대체재로 만족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역시 추억을 상징하는 물건이라면 그 당시 그 물건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눈팅만 수년째 해왔는데 말이죠.
아직은 사진으로만 확인 한 것 뿐이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괜찮은 가격에 상태가 좋은, 그러면서도 적당히 시간의 흔적이 녹아있는 자연스러운 물건을 구한 것 같아 서른이 넘은 아저씨가 된 지금에도 마음이 들뜹니다.
컬렉터 분들도 다들 이런 맘 이었을까요? 혹시 저처럼 어린시절의 노스탈지로 완구를 재구매 해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린시절 로봇을 다시 구매한다는 것이 정말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물건을 받아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을까요? 생각을 해봅니다.
Ps. 일옥에 오테 W100 풀박 신동품이 올라왔더라구요. W100 좋아하시거나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이 헤드폰에 대한 추억이 깊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3
댓글 쓰기제 어릴 적의 완구, 그리고 로봇이라면
양철 로봇 같은 것들이였습니다.
저는 해외를 돌면서 성장을 했고,
일정한 나이가 된 후에는 요즘은 덕후라고 불리는
서브 컬쳐쪽에 일찍 눈떴던 경우이다보니
10대때의 오랜 물건들은 사실 크게 손이 안 가게 되었네요.
콜렉터이긴 하지만 그 시절 물건들은 관심이 없는...
그런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6~70년대 장난감들을 모으는
다른 분들을 보고 있자면 당시를 조금이나마
되돌아보게 된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진솔한 이야기에 어떤 마음인지 잘 전달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항상 로봇들을 끼고 살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특별히 그때 장난감을 추억 하고픈 생각은 들지 않네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로봇은 있습니다. 아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은 없이 자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섯 살인가 여섯 살 때, 어느날, 정말 부자였던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혼자 움직이고 미사일로 나오고 불이 번쩍번쩍 하는 로봇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한 인상과 여운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 장난감을 사달라고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조를 만한 물건은 아니라고 그 나이에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친구에게 줘가지고 현재까지 일부 보존(?)되어 있네요. 팔아버리지 않아 다행..
w100 미개봉이라면 콜라겐 이어패드가 플라스틱 프레임에 붙어있겠군요. 탐나긴 한데 얼마까지 치솟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