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HD 700
한 달여전에 HD700을 팔았다. 우체국에 부치기 직전에 변심해서 다시 집으로 들고 와서 환불해드리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뭔가 내가 모르는 것이 남았다는 예감이 들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 생각하고 하고 있기로 했지요.
그런데 그 얼마 후에 이어 패드가 터져 교체했고 이어서는 원 케이블이 접촉 오류가 종종 발생해서 케이블을 다시 구매해야 했는데 이걸 구매자에게 나쁜 짓 할 뻔했네 하는 자위를 하고 지냈지요.
그러다 아침에 오랜만에 비청을 한답시고 쇼팽을 듣는데 좀 달랐어요. 하지만 그 곡에는 맞지 않다고 느껴 비청 후에 다른 재즈 앨범을 하나 물렸습니다. (음악 게시판에 곧 올리겠습니다.)
아까 내가 인지했던 그 공간감이 여기서 빛을 발하네요.
아, 이게 바로 스테이징이라는 거구나. 난 그냥 악기의 위치 잡음이라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 공간감을 말함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듣고자 하는 HD800은 이걸 극한으로 밀고 나간 것이겠다고 생각하며 피아노, 드럼, 베이스 그리고 보컬의 자리 잡음을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공간감을 이해한 순간 악기의 소리가 들리는 데 스네어, 하이햇 등의 자잘한 소리, 베이스의 지긋함, 피아노의 사뿐함 등등이 귀에 잘 전달됩니다.
어쩜 내가 가진 것 중 최고의 헤드폰일지 모른다 하는 생각하면서 음악에서 조금 음향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유치한 이야기지만 오늘 아침에 벌어진 재밌는 이야기라 여러분에게 고합니다.
아래 사진은 새로운 거치대 ㅎㅎㅎ
댓글 7
댓글 쓰기700이가 디자인이
5,6,8짬뽕만 아니였어도
660s프로토타입이 아닌 700시리즈의
시작이 되었을찌도...
HD700은 대단한 풍랑이 예상되지만 언제나 새로움으로 가득한 즐거운 삶이 예상된다는 느낌입니다.
그냥 젠하이저 팬이시네요. 오테 헤드폰 하나가 살짝 변칙 같아 보입니다. ㅎㅎ
공부가 필요한 느낌입니다.
대충 듣기에 혹평할 순 있지만...진가를 알게되면 다른 느낌